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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140년(2010)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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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기 : 내 기억 속의 삼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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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기억 속의 삼촌

 

 

오천1 방면 선무 남유미

 

  “넌 밤길을 특히 무서워하니까 무서울 때 이 주문을 외워. 그러면 예쁜 선녀들이 와서 너를 보호해 줄 거야. 삼촌 말 믿고, 잘 외워 둬.”

 

 

  초등학교 3학년 때 막내 외삼촌이 저에게 처음으로 ‘태을주(太乙呪)’라는 주문을 알려줬습니다. 그 이후로 겁 많고 어린 저에게 그 귀한 주문은 무서운 밤길을 밝히는 등불과 어두운 마음을 밝히는 희망의 빛이 되어 주었습니다.

  그로부터 몇 년 후 세상을 떠난 삼촌이 저에게 남겨준 그 귀한 유산이 어쩌면 지금까지의 시간들을 잘 견딜 수 있게 해준 힘이었습니다. 아무것도 모르던 어린 아이가 습관처럼 매일매일 태을주를 외우게 된 건 아마도 저에게 도를 알려주고자 하는 삼촌의 마음이 컸기 때문이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어린 시절 저에게 삼촌은 만날 때마다, 동화책을 읽은 이야기, 혹은 소설책을 읽은 이야기를 들려 달라 했습니다. 어떻게 이야기를 해야 할지 몰랐던 저는 그저 책의 내용을 글자 그대로 읊조리면서 서툴게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덕분에 중·고등학교 학창시절에 그 누구와 대화를 하여도 두렵지 않았고 많은 이들 앞에서 말하는 것이 즐거웠습니다. 아마도 삼촌은 그렇게 누군가를 감동시키고 설득시키는 힘을 길러주고 싶었나 봅니다.

  충격적이고도 감동적인 삼촌의 일화 하나가 더 있습니다. 당시 저는 어렸고 직접 대순진리회를 접할 기회도 없었지만 아무것도 모르는 저의 눈에 삼촌의 모습은 너무나도 충격이었습니다. 돌아가시기 전 아파서 몸도 못 가누시던 삼촌은 알람시계를 맞추어 놓고 일정한 시간이 되면 두 팔로 땅을 짚고 기어서 옆방으로 갔습니다. 그리고는 한참 후 다시 힘겹게 기어서 나왔습니다. 그때는 그런 삼촌을 너무나도 이해할 수 없었지만 이제야 조금은 그랬던 삼촌이 이해가 됩니다. 시간마다 시끄러운 알람시계를 맞추어 놓고 그렇게 삼촌은 마지막 순간까지 기도를 모시며 상제님께 심고를 드린 것입니다.

  ‘상제님의 뜻이 무엇이든 어떻든 간에 그저 상제님을 믿습니다. 감사합니다.’라고….

이렇게 마지막 숨결 하나까지 상제님께 맡긴 삼촌 또한 살아 계실 때와 마찬가지로 누구보다 열심히 상제님의 일을 따르고 있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처음,

선녀가 내려 와서 보호해 줄 거라던 주문은

누군가에게 알려줘야 할 아주 귀한 보물이 되었고,

삼촌에게서 익힌 말하기 방법으로 인해 얻은 용기는

누군가에게 교화를 할 수 있는 능력의 힘이 되었고,

세상의 마지막 순간까지 보여 준 선각의 신념은

누군가에게 보물을 전해줘야 한다는 중요한 의미가 되었습니다.

 

 

  삼촌이 돌아가신지 15년이 훌쩍 넘어서야 삼촌의 마음을 털끝만큼이라도 알 수 있게 된 것은 아마도 제가 도인으로서 생활을 할 수 있기를 원했던 삼촌의 간절한 마음이 아  직까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이렇게 도를 알 수 있게 도를 내어주신 상제님, 가랑비에 옷 젖듯 부담 없이 자연스럽게 도를 알게 해 준 삼촌, 지금의 모자란 저에게 한없는 관심과 애정을 쏟아주시는 임원들께 그리고 지금의 선각인 이모께 항상 감사합니다. 열심히 노력하며 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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