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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139년(2009)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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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연재 : 기부(寄附)에 관하여 4편 : 나눔을 배우다

기부(寄附)에 관하여 4편 : 나눔을 배우다

 

 

글 교무부

 

  기부에 관한 글 1, 2, 3편을 간략하게 요약하면, 기부는 내가 가지고 있는 것 중에서 무엇이든 타인과 나누는 것이다. 이러한 기부에 대한 의식 전환으로 우리는 내가 번 돈은 나만의 것이라는 의식이 아니라 부를 소유하는 것은 사회발전과 공동복리를 도모하여 국민의 도리를 다하여야 한다는 일정한 사회적 책임 의식, 받은 만큼 나누고 환원해야 한다는 사회 공동체 의식이 가져야 한다.

  누구나 세상에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은 분명히 있다. 만약 여러분 모두가 진정으로 내가 가지고 있는 것 중에서 무엇이든 타인과 나누기 위해 각자가 가능한 방식으로 일을 찾아서 나눔에 기여한다면 그 영향력은 세상을 참되게 변화시키는 데 엄청난 작용을 할 것이다. 남을 잘 되게 하는 나누는 삶으로서의 대순사상의 이념이 수도인 모두의 삶의 방식에 체화되어, 자선과 기부가 종교적 이념의 구체적 실천의 수단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무조건 나누어야 하는 것이 좋은 답은 아니다. 스스로 나눈다는 것이 무엇인가에 대해서 깨달음이 서지 않는다면 결국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는 나눔은 얼마가지 못할 것이다. 그러므로 나누어야 하는 이유와 무엇을 나누어야 하는지 그것은 어떤 효과가 있을지 등에 관하여 제1편 ‘기부에 대한 의식 전환’ 제2편 ‘다양한 기부의 유형’ 제3편 ‘기부와 행복의 상관관계’ 등을 통해 살펴 살펴보았다. 마지막으로 제4편 ‘나눔을 배우다’에서는 체계적인 나눔 교육에 대하여 서술함으로써 「기부(寄附)에 관하여」라는 글에 마침표를 찍고자 한다.

  현대사회는 인구 구조상의 변화로 대부분의 가족들이 더 이상 대가족과 함께 살지 않는다. 따라서 어린이들은 긴밀한 공동체 지원 네트워크를 갖지 못한 채 자라고 있다. 과거 대가족이라는 구조 속에서, 아이들은 양보해야 할 형제·자매가 있었으므로 그 안에서 사회적 행동을 자동적으로 전수 받아 배려하고 나누는 법을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었다. 그러나 자녀가 하나, 많아야 둘인 오늘날은 예전의 전통적인 문화 전달 체계가 더 이상 대부분의 어린이들에게 닿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결국, 이러한 사회구조로 인해 우리의 미래인 어린이들은 자기 자신만을 우선으로 생각하며, 타인에 대한 이해와 배려가 점점 부족해짐으로써 개인주의화 되어가고 있다.

  따라서 아이들에게 나눔이 삶의 일부가 되게 하기 위해선 어릴 때부터 나눔에 대해 생각하고, 실천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동생을 챙겨주고 보살피는 과정 역시 나눔을 실천하는 과정이다. 이 당연한 과정을 생략한 아이들에게 옷을 사주거나 먹을 것을 주는 것보다 자녀들에게 그들 곁에 있는 다른 사람들이 중요하다는 것과 그들이 스스로의 삶을 통해 할 수 있는 최고의 일은 남을 잘 되게 하는 행동임을 가르쳐주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하다.

  국내외의 연구들에 의하면01, 대부분의 사람들은 나눔 및 나눔 교육의 중요성에 대해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이를 제대로 실천하는 경우는 많지 않은데, 어려서부터 체계적이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실시할 때 그 효과가 증진된다고 한다. 특히 초등학교 시기의 아동들은 친사회적 행동을 나타내는 이타성이 가장 높은 수준을 보이는 시기이므로 나눔 교육을 실시하기에 가장 효과적인 시기라고 한다.

  기부 문화가 매우 활성화 되어 있는 미국 등 유럽사회 같은 경우 아동 및 청소년 시절의 자선교육이 성인이 되어서의 자선행동에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로 인해 나눔 교육의 중요성에 대해 인식하고 있다. 이에, 아동과 청소년들을 위한 다양한 나눔과 관련된 교육 프로그램들이 다양하게 개발되어 있다. 이러한 나눔 교육의 중요성 인식으로 인해 미국 등 유럽사회는 기부의 문화가 일상화 되는데 기초가 되었으며 이것은 결국, 사회의 일원으로서 개개인이 사회생활을 통해 번 돈의 일부분은 어떤 형태로든 반드시 사회에 환원해야 한다는 것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인다.

  이에 반해, 우리나라의 경우 어릴 때부터 그런 교육도 받지 않았고, 자신이 번 돈이 순전히 ‘자신의 노력’의 대가라고만 생각하는 분위기가 사회 전반에 깔려 있다.

  우리나라는 영어 조기교육 바람은 불어도, 나눔 교육 -나눔의 의미를 바탕으로 하여 사회적 약자에 대한 관심과 배려를 고취시킴으로써 그들과 나를 수평적 관계로 인식하고 더불어 살아가는 삶을 위해 자발적 참여를 이끌어내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교육은 관심 밖이다.

  조기 교육에는 두 가지 측면이 있는데 나중 배울 것을 미리 배운다는 것도 있지만 어릴 때 배우지 않으면 배울 수 없다는 측면도 있다. 나눔은 이 둘째 측면에 속하는 것이라 생각된다. 성인이 되면 여러 가지 목적을 갖고 -세제혜택을 받기 위해서라든지, 내가 유명인사가 되었다든지 해서- 할 수는 있을지 몰라도 자발적으로 기부를 하기는 어렵다. 내가 가진 것의 일부를 남에게 나누어 주는 것에서 오는 행복은 일찍이 경험해보지 못한 사람은 나눔 자체로 만족을 느끼지 못한다. 하지만, 자기도 모르게 어릴 적부터 실천하며 받은 교육은 남들이 뭐라 하기 전에 본인 스스로가 실천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자발적인 기부를 가능하게 한다.

  그렇다면, 아이들은 어떻게 베풀려는 의지와 능력을 가진 사람으로 자라게 할 수 있을까. 아이들은 사회화 과정 속에는 분명 많은 요소들이 혼재해 있지만, 어려서부터 가족, 이웃, 소꼽친구, 유치원, 학교, 단체 등 주변인과 관계를 맺으면서 사회성과 공동체의식을 키우게 된다. 결정적인 것은 아이들이 사회화 과정 속에서 ‘어떤 경험이 더 많았느냐’에 따라 이때의 경험을 토대로 내적 지침을 발전시키게 되며, 이를 무의식적으로 내면화하고 성장해서는 그 지침에 따라 행동하게 된다. 예를 들어 어려서부터 “사과는 나누어 먹어야 해. 그래도 여전히 맛있단다”라는 말을 듣고 자란 아이는 나눔을 쉽게 느끼는 반면, 일찍 이런 경험을 해 보지 못한 아이들은 성장한 후에는 나눔을 어렵게 느낀다. 특히 요즘처럼 점점 더 많은 아이들이 형제 없이 혼자 자라는 시대에는 더욱 그렇다.

  또한, 나눔의 기초적 행위 습득은 가정에서 부모의 모범적 행동 - 부모의 기부, 부모의 자원봉사- 과 부모가 어린 아이와 함께 유년기부터 소액이라도 나눔과 자원봉사 경험을 하게 해준다면 그 경험들이 지속적인 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다.

  유사한 예로 실제 전통 밥상 교육에서는 절제와 배려를 배운다. 이를 이론적으로 증명하기 위해 만 5~6세의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마시멜로 실험을 실시하였다. 기다리지 못하는 아이들도 있는 반면 미래의 보상을 위해 기다리고 참는 아이들도 있었다. 그 옛날, 어른이 먼저 수저를 들기 전에 배웠던 기다림은 성공을 향한 자연스럽게 배운 생활 습관이자 훈련이었던 것이다.02

  생활로써 나눔은 지하철에서 임산부에게 자리를 양보할 때, 길을 찾는 외국인에게 손짓 발짓으로 길을 알려줄 때, 아파서 길에 쓰러진 사람을 위해 119에 전화를 걸 때 등등 사랑을 나눌 수 있는 수많은 방법이 바로 우리 생활 속에 나눔이라는 이름으로 자리하고 있다.

  이처럼, 가정에서부터 시작된 나눔은 생활 속 경험을 통해 주변 사람들과 서로 도움을 주고 받으면서 사이가 돈독해질 수 있도록 배려와 나눔의 습관을 길러준다면 아이가 스스로 나눔의 정의내릴 수 있을 것이며, 이것은 내 주변과 우리 사회 더 나아가 세계를 행복하게 변화시키는 든든한 밑거름이 될 것이다.

  나눔 교육은 혼자 놀고, 혼자 공부하는 데 익숙해진 아이들에게 사회 속에서 더불어 살아가는 즐거움과 의미를 알려주고, 어려움을 겪는 이웃 친구들과 동등한 마음으로 어깨동무하는 방법을 알려주기 위함이다. 그러므로 나눔 교육의 밑바탕에는 “아이들은 선행이 자신에게 이로우며, 타인을 돕는 것이 유용하고 흥미 있다는 것을 배워야 한다” 라고 본다.

  나눔이라는 것이 세상을 하루아침에 바뀔 수 있는 강력한 힘이 있는 것은 아니다. 그것은 사람의 머리가 아닌 마음이 움직여서 하는 일이다. 따라서 나눔의 마음은 어느 순간에 갑자기 생기는 것이 아니라 작은 것부터 나눌 줄 아는 마음이 있어야 큰 것을 나누는 것도 가능하다. 그러므로 아이들에게 나눔의 문화가 자연스럽게 몸에 익히기 위해 어릴 때부터 그것을 마음속에 심어주고 익숙해지도록 교육하는 것이 중요하다. 어렸을 때부터 나눔을 통한 이웃 사랑을 배움으로써 단순히 자선이나 사회적 체면 때문에 하는 기부가 아닌 사회 공동체 일원으로써의 당연한 의무이며, 국가 사회에 대한 보은임을 당연시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나눔 교육 통해서 훗날 아이들이 자라서 사회의 주역이 되었을 때 스스로를 사회적 존재로서 공동체 속에 통합시키며 타인을 위해 헌신할 수 있을 것임으로 지금보다는 더 성숙된 기부(나눔) 문화가 우리나라에도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다.

  상제께서 “지난 선천 영웅시대는 죄로써 먹고 살았으나 후천 성인시대는 선으로써 먹고 살리니 죄로써 먹고 사는 것이 장구하랴, 선으로써 먹고 사는 것이 장구하랴. 이제 후천 중생으로 하여금 선으로써 먹고 살 도수를 짜 놓았도다.”(『전경』 교법 2장 55절)라고 하신 바와 같이 상제께서는 선천의 불의한 사회를 변화시켜 사회 정의를 실현케 할 수 있는 선으로써 먹고 살 수 있는 사회구조 짜놓았다. 그러므로 의무감이 아닌 자발적인 행위로써,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 중에서 무엇이든 어려움에 처해 있는 이웃들과 나누는 선한 행동이야 말로 현대사회의 문제를 해결하고 사회통합을 이 룰 수 있는 주춧돌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끝)

 

 

 

 


01 김동일 외 6명, 『나눔교육 지도지침 및 교재 개발-초등학생(고학년)을 중심으로-』, 2008, 서울대학교 산학협력단.

02 ‘SBS 스페셜-밥상머리의 작은 기적’ 중 일부 내용을 발췌 요약하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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