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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121년(1991)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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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논단 : 大巡의 孝倫理에 관한 考察

大巡의 孝倫理에 관한 考察

 

『효는 부모로부터 조상에 이르기까지 또 생명의 근원인 상제에까지 一貫되는 길』

 

 

안영일<선감ㆍ성주방면>

      
Ⅰ. 머리말

  효는 인간된 자의 원초적(原初的) 자각(自覺)이요, 인간이 되는 첫 걸음이다. 즉 어버이를 사랑하는 마음은 나아가서는 다른 사랑을 경애(敬愛)하는 행위가 되며 남을 경애(敬愛)하는 마음은 드디어는 생물을 사랑하는 정(情)으로 바뀌는 것이다.

  따라서 어버이를 사랑하고 공경하는 마음은 정(情)에서 우러나오는 것이지만 그것을 실천에 옮겨서 효도를 다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효를 아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어떻게 실천하느냐가 문제이다.

  따라서 본고(本稿)에서는 먼저 전통적인 효의 의미를 알아보고, 「전경」을 통해서 효의 필요성과 효행의 실천방법을 살펴 봄으로서 오늘날의 효 윤리를 새롭게 조명(照明)해 보고자 한다.


       
Ⅱ. 孝의 意味

  효는 부모와 자식간에 형성되는 인간관계의 가장 원초적(原初的)인 형태로부터 시발(始發)되며 그 친자지간(親子之間)을 가장 원만하게 하는 질서가 된다. 공자는 부모에게 효도하는 것은 덕행(德行)의 근본(根本)이며 또한 교화(敎化)의 근원(根源)이라고 하면서 이는 하늘로부터 부여 받은 천성적(天性的)인 것이라고도 하였다. (子曰 夫孝 德之本也 敎之所由生也.<孝經, 開宗明義章>. 子曰 天地之性-<孝經, 聖治章>)뿐만 아니라 효도란 하늘과 땅의 모든 것에 이르는 도덕적 질서의 근본이라고도 하였다. 즉 효의 도리는 하늘의 원리이자 지상(地上)의 의리(義理)이며 또한 모든 인간 행위의 기준이라는 것이다. (子曰 夫孝 天地經也 地之誼也 民之行也.<孝經, 三才章> )

  또한 퇴계(退溪)는 효에 대하여 말하기를 「효도는 모든 행실의 근원이다. (孝, 白行之源. 退溪集, 言行錄)」고 하였고 율곡(栗谷)도 말하기를 「효도는 모든 행동의 우두머리가 되는 것이기 때문에 집안을 바르게 다스리는 도이다. 즉 효도와 공경하는 일을 첫째로 삼는다 」고 하였다. (孝爲百行之道 故正家之道 以孝敬爲先. 聖學輯要(5) 正家章)

  이상에서 효란 덕의 근본이 되고, 또한 하늘로부터 부여받은 천성적인 것이기에 효심이 극진(極盡)하여 효를 지극히 하면 나아가 경천(敬天)하는 경지에까지 이르게 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왜냐하면 효란 부모에게서 조상으로 그리고 생명의 근원으로서의 상제(上帝)에 이르기까지 일관(一貫)되고 있기 때문이다. 즉 부모의 부모인 먼 조상까지 이어져 마침내 만물을 낳는 천지를 섬기는 이유가 된다. 따라서 효도가 경천(敬天)과 결합하는 연유(緣由)가 여기에 있다.

 


Ⅲ. 孝의 必要性

 1. 報恩
  전경에 『하늘이 사람을 낼 때에 헤아릴 수 없는 공덕을 들이나니라. 그러므로 모든 사람의 선령신들은 육십년 동안 공에 공을 쌓아 쓸만한 자손 하나를 타내되 그렇게 공을 드려도 자손 하나를 얻지 못하는 선령신들도 많으니라, 이 같이 공을 드려 어렵게 태어난 것을 생각할 때 꿈 같은 한 세상을 어찌 잠시인들 헛되게 보내리오』(교법 2장 26절)『背恩忘德 萬死神 –선령신을 섬길 줄 모르는 자는 살지 못하리라.』(공사 3장 9절)란 내용과 같이 인간은 태어나기 이전부터 선령신들에 의해서 무한한 공력을 드려 태어난 존재이다. 따라서 나를 존재케 한 선령신들의 크나큰 은의에 대해서 보은을 하여야만 한다. 그렇지 않으면 상제께서 배은망덕한 사람은 만사신(萬死神)이 응하여 살아남지 못한다고 말씀하셨다.
  이렇듯 선령신의 은혜는 나의 생존에 절대적으로 영향을 미친다. 나아가 나와 선령신의 관계 뿐만 아니라 우주만유(宇宙萬有) 자체의 모든 존재가 서로 은혜를 받고 또 갚고하는 상생(相生)의 관계에 있음을 알아야 할 것이다. 즉 우주 삼라만상의 모든 존재는 상호연관 속에서 영향을 주고 받음으로서 각각 고유한 의미와 가치를 지니고 있다. 이것이 존재 함으로서 저것이 존재할 수 있고 이것이 온전히 보존됨으로서 저것도 제자리를 지켜 우주질서가 유지되는 것이다.

  따라서 피은자(被恩者)로서 보은(報恩)의 도(道)를 실천할 때 그 결과는 상생의 결과를 가져오게 되며 자연의 윤기(倫氣)가 소통(疏通)하게 되어 상극(相克)의 세계가 상생의 세계로 변혁(變革)하는 윤리가 되는 것이다. 이와 같이 상생의 기운이 무진(無盡)하다면 만유(萬有)가 선연(善緣)관계로 변화되나 실천하지 않는 경우에는 배은(背恩)의 결과를 초래하는 인과법칙(因果法則)이 적용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필자는 효가 상생의 시발점(始發点)이라고 생각한다.


 2. 受福
  『복은 위부터 내려오는 것이요 아래로부터 올라오는 것이 아니니 사람의 도의로서 부모를 잘 공양하라 』(교법 1장 41절)이 내용에서 알 수 있듯이 상제께서는 복은 위에서 아래로 내려오는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설문해자(設文解字)에 의하면 복(福)은 備也, 示福聲」로 신(神=示 … 신명볼시)이 길상(吉祥)을 내려 사람을 도와 줌으로 삶에 불순(不順)이 없는 것이 곧 복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설문해자단주(設文解字段注)에서는 「福子, 備也, 備子, 百順之名也, 無所不順者之謂備. (복은 비이다. 비는 모든 일에 순탄한 것의 명칭이다. 즉 순탄하지 않는 바가 없는 것을 비라고 일컫는다.)」라고 나타나는데 이것은 결국 복은 복록(福祿)을 담당하는 신(神=示)과 관계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전경에 『心也者 鬼神之樞機也 門戶也 道路也 開閉樞機出入門戶 往來道路神 或有善 或有惡. 善者師之 惡者改之. 吾心之樞機門戶 道路大於天地.(마음이라는 것은 귀신의 추기요, 문호요, 도로다. 추기를 열고 닫고, 문호를 출입하고 도로를 왕래하는 신은 혹은 선하고 혹은 악하다. 그러므로 착한 것은 본을 따고 악한 것은 고친다. 내 마음의 추기, 문호, 도로는 천지보다 크다)』(행록 3장 44절)의 내용과 같이, 마음은 신의 용사기관, 문호, 도로이기 때문에 상제께서는 『眞心堅守 福先來(마음을 참되게 하여 굳게 지키면 복이 먼저 온다.)(교법 2장 30절) 『마음을 깨끗이 가져야 복이 이르나니 -』(교법 1장 21절)라고 말씀하셨다.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효는 모든 행실의 근본이요, 모든 착한 것의 시초이기 때문에 필자는 마음을 깨끗이 가지고 참된 마음을 굳게 지키는 시발처(始發處)가 바로 부모에 대한 효에 있다고 본다. 또한 효는 하늘로부터 부여받은 천성적인 것이기 때문에 이러한 천명(天命)에 순종하는 자는 복을 받고 천명을 거역하는 자는 화를 면치 못한다. 이를 통해 결국 효가 수복(受福)의 근원이 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상제께서는 『其略曰 戒爾學立身 莫若先孝悌 怡怡奉親長 不敢生驕易(그 대략 말하기를 너에게 경계하노니 입신을 배우려면 효도하고 공손히 하는 것보다 좋은 게 없다. 부모와 어른을 봉양하고 감히 교만하거나 업신여기는 마음을 일으키지 말라.)』(예시 55)고 말씀하셨듯이 유교의 교서(敎書)인 소학(小學)에 기재된 범로공질(范魯公質)의 계질서(戒嫉書)에서 뽑아서 전통적 효윤리를 계승하고 있지만 입신양명(立身揚明)을 근원적인 원리, 즉 복 받는 원리에 입각하여 말씀하신 것 같다.



Ⅳ. 孝行의 實踐方法

  전경에 『세상에서 우순(虞舜)을 대효라 일렀으되 그 부친 고수의 이름을 벗기지 못하였으니 어찌 한스럽지 아니하리오』(교법 1장 44절) 란 내용과 같이 순 임금은 지극히 효성을 다한 아들이지만, 그 아버지 되는 고수는 아비의 도리를 다하지 않았다. 순 임금은 아버지로부터 가해 오는 모든 잔혹한 행위를 모두 참아가면서 아버지에게 온갖 정성을 다하여 그 그릇됨을 깨우치도록 노력한 결과 마침내 아버지도 아들의 효성에 감동되어 뉘위침이 있어서 옳은 아버지가 되었다고 한다. 그러나 상제께서는 이러한 대효를 행한 순 임금도 그 아버지의 허물을 벗기지 못하고 그 이름을 빛나게 하지 못한 까닭으로 한스럽다고 말씀하셨다. 이는 자식의 부모에 대한 선행(善行)도 중요하지만 부모의 허물을 없게 하는 근원적인 효행의 참뜻을 훈시(訓示)하신 것이라 볼 수 있다. 이것은 다음의 「전경」구절을 통해서 볼 수 있다.

  『우리 공부는 물 한 그릇이라도 연고 없이 남의 힘을 빌리지 못하는 공부이니 비록 부자와 형제간이라도 함부로 의지하지 말지어다 』(교법 1장 7절)

  『상제께서 어느날 부친에게 「일생을 살아오시는 중에 잘못된 일을 빠짐없이 기록하시라」하시므로 상제의 부친은 낱낱이 기록하여 유 칠룡을 시켜 올리니 상제께서 받고 일일이 보신 후 불사르시며 「이제 잘못된 과거는 다 풀렸으나 짚신을 더 삼아야 한다」하시더니 부친은 종전대로 임자년까지 8년간을 신을 삼았도다』(교법 1장 39절)

  『상제께서 공사(公事)를 행하신 후부터 부친도 일상 생활에서 의존심을 갖지 않도록 하고 또 평소의 허물을 뉘우쳐 앞길을 닦도록 하고 간혹 종도들로부터 물품이나 그 밖의 도움을 받는 것을 일체 금하셨도다. 그런데 하루는 어느 종도가 상제의 본댁이 너무 협착함을 송구히 생각하여 좀 나은 집을 사드렸도다. 상제께서 이것을 아시고 그 종도에게 꾸짖고 「네가 어찌 나의 부친에게 허물을 만들어 드리느뇨. 아직 나를 모르는 사람들은 나를 불효라고 하겠으나 나는 부모의 앞길을 닦아드리려고 내가 항상 형편을 살피고 있으니 너희들이 부친을 도울 생각이 있으면 나의 허락을 얻어 행하라」고 명하셨도다.』(교운 1장 43절),

  『상제의 부친이 말년 짚신을 삼아 호구를 하시는 어려운 생활을 하셨도다. 그러던 어느 날 상제께서 짚신을 삼고 있는 부친을 가리켜 차꼬를 벗는 중이라고 말씀하셨도다.』(예시 63)

  이 내용에서 명확히 드러나듯이 우리공부는 연고 없이 남의 힘을 빌리지 못하는 공부이기 때문에 참다운 효행이란 기존의 전통적인 효행의 실천방법인 부모를 물질적으로 공양하고 입신양명(立身揚明)하여 부모 이름을 떨치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부모의 허물이나 전생의 업(業)을 자발적인 노력을 통해 스스로 고쳐서 지상선경 세계에 복록을 지어 복된 삶을 살아가게 하는 것이다.



Ⅴ. 맺음말

  이상에서 살펴 본 바와 같이, 효는 인간애(人間愛)의 출발점이 된다. 사회와 국가 그리고 인류를 위하여 자기를 희생함으로써 인간애와 경천사상을 세계에 확충(擴充)하는 것이 효의 궁극적 경지인 것이다. 즉 효는 생명의 근원인 상제(上帝)에 까지 일관(一貫)되어 마침내 경천(敬天)으로 귀결된다는 것이다.

  또한 효는 상생 원리의 시발점(始發点)이며 복 받는 원리이기도 하다. 다시 말하면 효는 중핵(中核)이 경애(敬愛)의 정신과 인간존중의 정신 그리고 인간형성의 과정에 필수적이 요건이 된다는 효는 모든 행동율(行動律)의 중핵(中核)이 된다. 이와 같이 효는 우리들에게 사람됨이 길과 인간관계의 방법론을 제시해 주는 도덕율(道德律)이라고 보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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