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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 한마디
안자어(晏子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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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자어(晏子御)

 

 

-안자의 마부-


  안자(안영晏嬰, ?~BC 500)는 춘추시대 때 제(齊)나라를 천하강국으로 만든 명재상이다. 그는 제나라 재상이 된 뒤에도 밥상에는 고기반찬을 두 가지 이상 놓지 못하게 했으며, 첩에게는 비단옷을 입지 못하게 하였다. 조정에 나아가서는 임금이 물으면 바르고 신중하게 대답하고, 묻지 않을 때에는 몸가짐을 조신하였다. 또 임금이 나라를 올바르게 다스리면 그 명령을 따랐지만, 올바르지 않을 경우에는 그 명령을 따르지 않았다. 그는 이런 검소하고 강직한 성격 때문에 제나라 사람들로부터 존경을 받았다.

  하루는 안자가 의복을 갖추고 거리를 지나가고 있었다. 백성들은 유명한 재상의 행차를 울타리 너머로 내다보고 있었다. 이 가운데 안자의 마차를 모는 마부의 아내도 있었다. 때마침 마부는 몸을 뒤로 젖히고 앉아서 거만한 태도로 말 네 필에 채찍질하며 의기양양해 하고 있었다. 마부가 집으로 돌아오자 그의 아내는 그에게 이혼할 것을 청하였다. 남편이 그 이유를 묻자 아내는 이렇게 대답했다.

  “안자라는 분은 키가 여섯 자도 채 못 되는데 제나라의 재상이 되어 제후들 사이에서 이름을 떨치고 있습니다. 오늘 제가 그분이 외출하는 모습을 살펴보니 품은 뜻이 깊고 항상 자신을 낮추는 겸손한 태도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지금 당신의 키는 여덟 자가 되건만 겨우 남의 마부 노릇을 하면서도 아주 의기양양해하고 있었습니다. 이것이 제가 헤어지자고 말하는 까닭입니다.”

  마부는 아내의 충고를 듣고 크게 깨달아 재상의 마부로서 거드름을 피우던 자신을 반성하였다.

  안자어는 『사기』「관안열전(管晏列傳)」에 나오는 말로서 실력도 갖추지 못한 사람이 배경에 기대어 오만한 것을 비유할 때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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