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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산 이야기
2. 외금강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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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옥류동(玉流洞) - [上]

  만경다리를 건너 몇 걸음을 옮기면 금강문(金剛門)이 나온다. 금강문은 큼지막한 바위들이 길을 가로막은 한가운데에 <ㄱ>자 모양으로 길이 난 곳을 말한다. 금강산에는 금강문이라 불리는 곳이 모두 다섯 군데가 있는데 그 중에서도 이 문(門)이 가장 기묘하게 생겼다고 한다.

  금강문을 지나면 막혔던 계곡이 탁 트이면서 바위를 타고 흘러내리는 물줄기가 구슬 같다는 ‘옥류동’(玉流洞)의 절경이 펼쳐진다. 옥류동은 구슬 같은 물이 흐른다는 그 이름처럼 맑고 아름다운 계곡이어서 내금강의 만폭동(萬瀑洞)과 더불어 금강산 절경의 쌍벽으로 불리는 곳이기도 하다. 특히 이곳에는 옥류담과 연주담을 비롯해 연주폭포, 비봉폭포, 무봉폭포 등의 빼어난 소(沼)와 폭포들이 많아 옥류동의 아름다움을 더해주고 있다.

  우선, 옥류동 개울가에는 반반하고 큰 바위가 있어 경치를 구경하기 좋은데 이것이 바로 무대바위이다. 옛날에는 수많은 시인과 화가들이 이 무대바위에 올라앉아 옥류동의 빼어난 경치를 노래하고 그림에 담았다고 한다. 이 바위 앞에는 면적이 630이고 깊이가 5~6정도 되는 옥류담이 자리하고 있다. 금강산의 수많은 소 가운데 가장 클 뿐더러, 바닥에 깔린 자갈이 훤히 보일 정도로 물이 맑다. 

  여기서 계속 오르면 비취색의 아름다운 물결이 흘러내리는 연주담(連珠潭)과 연주폭포가 나타난다. 연주담은 그 옛날 선녀가 하늘에서 내려왔다가 실수로 두 알의 구슬을 흘리고 간 흔적이라는 전설처럼, 두 개의 파란 구슬을 꿰어놓은 듯하다. 연주담 위에는 네모반듯한 한 장의 바위가 돌다리처럼 골짜기 양쪽의 벽을 가로지르고 있고 연주폭포가 그 바위 위에 걸쳐있다.

  연주담에서 조금만 더 가면, 세존봉의 높은 중턱에서 돌계단처럼 된 바위벽을 타고 흘러내리는 긴 폭포가 있다. 이것이 구룡폭포 ․ 십이폭포(외금강) ․ 옥영폭포(내금강)와 함께 금강산 4대 폭포의 하나로 꼽히는 비봉(飛鳳)폭포이다. 폭포수가 자주 일어나는 돌개바람으로 인해 뽀얀 물안개로 변하면서 뭉게뭉게 피어오를 때면, 봉황이 흰 날개를 펴고 하늘로 날아오르는 것 같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비봉폭포 오른쪽에는 비스듬하게 자리한 또 하나의 폭포가 있다. 이 폭포는 수량(水量)이 많아 물이 바위에 부딪치면 거품을 일으키고, 튕겨진 물방울이 사방으로 흩날리게 된다. 그러면 그 모양이 마치 봉황이 춤을 추는 듯해서 무봉(舞鳳)폭포라 불린다.

  옥류동의 비봉폭포와 무봉폭포는 서로 대조적으로 잘 어울려 백년해로한 부부처럼 보이는데, 이 두 폭포 사이의 우뚝 솟은 바위 위에 봉황바위가 자리하고 있어 또한 기이한 느낌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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