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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원종
버려진 황금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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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옛날 이집트의 알렉산드리아 도서관에 불이 나 모든 책이 타고 단 한 권의 책만 남았다. 우연히 그 책을 손에 넣은 가난한 청년이 아무 생각 없이 페이지를 넘기다 보니 ‘황금석’이라는 글이 선명하게 눈에 들어왔다. 청년은 매우 흥미로워하며 책을 읽어나갔다.

 그 책에는 ‘황금석은 마법의 돌로서 흑해 연안에 있다. 황금석이 가진 신비한 힘은 어떤 금속이라도 황금으로 변하게 한다.’고 씌어 있었다. 그 글귀를 읽자마자 가난한 청년은 흥분에 들떠 흑해 연안으로 황금석을 찾으러 떠났다.

 책에 의하면 황금석을 찾아내는 방법은 단 한 가지! 생김새는 일반 돌들과 똑같은데 만져보면 따뜻하다는 것 뿐이다. 청년은 그 유일한 가르침을 믿고 바닷가의 돌멩이를 하나씩 만져보기로 했다. 같은 돌멩이를 두 번 줍지 않으려고 만져봐서 차가운 돌멩이는 바로 눈앞의 흑해를 향해 던졌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줍고 던지고 줍고 던지고……. 똑같은 일을 도대체 얼마나 되풀이했을까? 몇 십만 번, 아니 몇 백만 번? 어느새 4년이라는 시간이 흘러 버렸다.

 그러던 어느 날 청년은 보통 때처럼 작은 돌멩이 하나를 주워들었다. 손에 전해지는 감촉은 여느 돌멩이와 같았지만 은근하게 전해오는 따뜻함은 지금껏 찾고 있던 마법의 돌, 바로 황금석이었다. 그러나 청년은 오랫동안 해오던 버릇대로 손에 쥔 돌을 바다에 던져버리고 말았다. 돌멩이는 ‘퐁당’하고 바다에 떨어지고 파도는 돌멩이를 삼켜버렸다.

 -『인생을 바꾸는 3분 습관』中에서-


 위의 이야기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행해지는 습관의 무서움에 대한 것이다.

 사전에서 찾아보면 습관이란 ‘어떤 행위를 오랫동안 되풀이 하는 과정에서 저절로 익혀진 행동 방식’이라 나와 있다. 좁은 의미로는 반복된 근육운동이 무의식적으로 나타나는 형태를 말하지만, 주기적으로 반복하는 식사나 수면 버릇 같은 행동도 또한 넓은 의미로 습관이라고 한다. 

일화 속에서 청년은 그토록 찾고자 했던 마법의 돌을 정작 손에 쥐고도 바다에 던져버리는 어리석음을 저지르고 말았다. 그 이유는 보물을 찾기 위한 청년의 간절한 마음이 어느새 습관의 껍질 속에 갇혀버렸기 때문이다.

청년이 황금돌을 얻겠다는 마음으로 돌멩이를 일일이 손에 쥐고 확인하는 노력은 좋았지만, 어느 사이에 청년의 행동은 본래의 목적에서 벗어나 의미 없는 움직임이 되어버리고 만 것이다. 청년의 행동을 무의미한 습관으로 만든 요인 중의 하나는 그가 가진 부정적인 생각 때문이다. 청년은 황금돌이 아닌 돌멩이를 바다 속에 버렸고 그러한 일이 반복되자 그는 돌멩이를 잡을 때마다 ‘어차피 이것도 아닐 텐데’라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던 것이다. 이렇게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마음은 청년의 행동을 무의미하게 만들어 버렸다.

청년의 목적이 황금돌을 찾는 것이었다면 우리 수도인들의 목적은 도통일 것이다. 수도인들이 수도를 하는 과정에서 여러 가지 어려움들이 많겠지만, 그 중에서도 마음을 놓는 것은 도에서 멀어지게 하는 적이 될 수도 있기 때문에 더욱 경계해야 한다. 처음 도를 접하면서 가졌던 열정적인 그 마음이 세월이 흐르면서 나태해질 수도 있고, 또 그 나태한 마음은 단순하고 무의미한 행동을 만들고, 그 행동은 이내 곧 습관이 되어 버린다. 이러한 것은 수도인들에게 수도의 본질을 망각하게 하고 형식에만 치우치는 행동을 하게 하는 원인이 된다. 더 나아가 나태한 마음과 의미를 잃어버린 행동의 반복으로 인하여 우리들에게 어렵게 찾아온 기회를 잃을 수도 있는 것이다. 기회를 잃은 후에는 아무리 후회해도 소용이 없다. 이러한 우를 범하지 않기 위해서는 먼저 의미 없는 행동을 되풀이 하는 기계적인 습성을 버리고 새로운 마음을 다져야 한다.

대순진리회요람에 “…정성이란 늘 끊임이 없이 조밀하고 틈과 쉼이 없이 오직 부족함을 두려워하는 마음을 이름이다”라는 말이 있듯이, 이제는 우리가 나태한 마음을 버리고 다시금 정성을 찾아야 할 때이다. 기도를 모시되 매일매일 반복된다고 해서 처음과 같은 진지함과 정성들이는 마음을 잃지는 않았는지, 공부 또한 그 절차와 방법을 안다고 해서 가벼이 여기고 있지는 않는지 스스로 반성할 필요가 있다. 이런 마음을 잃지 않고 수도에 전념했을 때 우리 수도인들은 그토록 바라던 도(道)의 경지에 한걸음 더 가까이 다가서는 것이 아닐까한다.                         

<교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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