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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144년(2014)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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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이 있는 풍경 : 가장 가난한 대통령

가장 가난한 대통령
 

연구위원 김대현

 
▲ 호세 무히카 우루과이 대통령
 
  ‘세상에서 가장 가난한 대통령’을 아십니까? 그는 바로 우루과이의 호세 무히카 대통령입니다. 가난한 대통령이라는 별칭이 그 나라의 빈곤한 현실을 나타낸다는 오해를 줄 수 있겠지만 사실 이 별명 속에는 따뜻하고 흐뭇한 이야기가 숨어 있습니다. 우루과이는 남미에서 1인당 GDP가 가장 높은 나라입니다. 호세 무히카는 그러한 나라의 대통령이지만, 개인재산이라고는 고작 1987년에 생산된 200만 원짜리 자동차 한 대뿐입니다. 국가에서 제공한 관저마저도 사양한 채 그는 대통령 이전 시절부터 살아온 농가에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또한 우리 돈으로 대략 1,300만 원 정도의 대통령 월급마저도 그 중 90%를 기부하고, 나머지 돈만 받을 뿐입니다. 기부된 그의 월급은 무주택자를 위한 사업에 쓰이고 있는데, 이러한 삶에 대한 그의 대답은 너무도 간단했습니다. “우루과이의 대다수 시민들도 이와 다를 바 없이 생활한다”라고 말입니다.
  따뜻하고 흐뭇한 대통령의 이야기는 한 가지 더 있습니다. 그녀는 핀란드의 할로넨 전 대통령으로 재임시절 한국을 방문했을 때 손수 자신의 옷을 다려 입어 화제가 되었던 인물입니다. 2012년 3월 퇴임당시 지지율은 80% 이상일 정도로 이례적으로 높은 지지율을 기록했습니다. 그녀는 대통령이었지만 결코 권력 가운데서 사치스런 생활을 누리지 않았습니다. 늘 일반시민의 소박하고 평범한 삶 가운데 있기를 원했고, 어려웠던 시절의 경험을 바탕으로 소외계층을 돌보고 사회 복지에 힘썼습니다. 그래서 핀란드 국민들에게 그녀는 감히 바라보기 힘든 높은 어딘가의 대통령이 아닌 그냥  ‘우리 중의 하나’, 단지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의 대통령이라고 느끼며 신뢰했습니다.
  우리가 사는 세상의 골 깊은 균열은 인간의 동등한 가치를 무시하고 그들 사이에 인위적인 높낮이를 두었기 때문입니다. 부와 권력이 결코 하늘이 내린 인간 모두의 고유한 가치를 짓밟을 수 없는데도 말입니다. 남보다 높은 곳에 서고자 하는 이는 늘 누군가를 밟고 올라설 수밖에 없습니다. 또한 아래에서 억눌린 이들은 늘 그 자리를 벗어나고자 합니다. 이렇게 삐걱대는 관계 속에서 인간사의 다툼과 상처는 그치고 아물 날이 없는 것입니다.
  그것을 생각할 때 가장 가난한 대통령의 이야기는 상처로 얼룩진 인간사에 큰 교훈을 전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어떤 자리에서건 지위란 사람을 위아래로 나누는 기준이 아니며 단지 수많은 일 가운데 주어진 한 가지 역할일 뿐인 것입니다. 그래서 서로가 높아지려 애쓰기보다는 서로가 스스로 낮추려는 가운데 사람 사이의 소통을 막았던 높낮이의 잣대는 사라질 것입니다. 그렇게 서로가 낮아지는 가운데 우리 인류는 결국 완전한 하나의 모습이 되어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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