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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143년(2013)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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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이 있는 풍경 : 황금의 나라, 엘도라도

황금의 나라, 엘도라도

 

연구원 김대현

 

 

 

  황금의 나라, 엘도라도(El Dorado)의 전설을 들어본 적 있습니까? 전설은 남미 콜롬비아의 보고타 고원지대에 있다고 전해지는 구아타비타 호수에서 시작합니다. 이곳에 살았다고 전해지는 치브차족은 매년 신에게 의식을 드리는데 그 방식이 상당히 특이했다고 합니다. 의식이 있을 때 추장은 몸에 금가루를 칠한 채 각종 금은보화를 배에 잔뜩 싣고 신관(神官)과 함께 호수 한가운데로 갑니다. 그곳에서 신관이 보석을 호수에 던지면 추장도 함께 호수에 뛰어드는데, 그때 추장의 몸에 발랐던 금가루는 호수에 씻겨 신에게 바쳐졌다고 합니다. 오랜 세월 동안 행해진 의식으로 호수 바닥에는 엄청난 황금과 보석이 쌓여 있다는 전설이 널리 퍼집니다. 전설처럼 엘도라도는 원래 ‘금가루를 칠한 인간’을 뜻하는 스페인어였는데 시간이 흐르면서 사람들의 욕망은 그 말을 ‘황금의 나라’로 바꾸어 놓게 됩니다.
  16세기 페루의 잉카 제국을 무력으로 정복한 스페인의 프란시스코 피사로와 정복자들의 귀에도 황금의 나라에 대한 소문은 전해집니다. 1541년 피사로는 급기야 탐험대를 조직해 안데스 너머 현재 에콰도르 동부 지방까지 뒤지게 됩니다. 파사로의 조카 곤사로가 지휘했던 탐험대는 엘도라도를 찾기 위해 원주민들을 학살하기에 이르는데, 광기에 사로잡힌 정복자들은 끝내 찾지 못하고 황금의 나라는 그렇게 아득한 전설로만 남게 됩니다. 
  어쩌면 전설속 엘도라도는 결코 도달할 수 없는 인간의 탐욕에 관한 이야기일는지도 모릅니다. 욕망은 흔히 인간의 상상을 타고 그 극한까지 날아갑니다. 그리고 때로는 화려하고 이상적인 모습의 가면을 쓰기도 합니다. 엘도라도의 전설 또한 그 머나먼 극한의 하나이며 또한 그 화려한 가면 가운데 하나일 것입니다.
  한편, 인간이 마음속에 천국을 그릴 때 욕망은 늘 그 상상과 만납니다. 부를 욕망하는 이의 천국은 금은보화가 가득한 곳이며 식탐하는 이의 천국 또한 맛난 음식이 가득한 곳이 될 것입니다. 그렇다면 욕심 없는 순수한 이의 천국은 어떤 곳일까요? 아마도 그 천국은 사랑과 평화 그리고 서로를 잘 되게 하려는 마음이 가득한 곳이겠지요. 그 곳은 찬란한 금빛에 드리워져 신비의 휘장에 둘러싸인 엘도라도와는 달리 오히려 소박하고 일상적인 빛으로 우리 곁에 늘 열려 있지만 그래서 더 우리가 그 가치를 알지 못하는 곳일 것입니다.
  그래서 종교 속에서 천국을 구하는 이들에게도 엘도라도의 전설은 중요한 메시지를 전합니다. 같은 신앙의 울타리 속에서 천국을 구해도 신앙하는 이의 마음에 따라 그 천국의 모습은 달라집니다. 소박한 것에서 진리를 발견하고 기뻐할 수 있는 영혼의 눈, 작은 생명 속에서 신(神)의 사랑을 느낄 수 있는 숭고한 마음, 그것으로 우리는 진정한 천국의 모습을 그려내고 또한 알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 곁에 늘 열려있는 천국의 모습을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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