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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143년(2013)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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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누고 싶은 이야기 : 대학생수강 소감문

대학생수강 소감문

 

 

 

 

 

대순종학과 11학번 김지민(포항 영덕6 방면 선무)

  ‘아! 수강 가기 싫다….’ 이건 수강에 들어가기 하루 전의 내 마음이었다. 나는 대학생이 된 이후로 방학 동안 집에 있어 본 적이 한번도 없었다. 하지만 이번 방학에는 오랜만에 집에서 안락함을 만끽하고 있던 터라 더더욱 수강에 참석하기가 싫었다.
  대학생수련회가 대학생수강으로 바뀐 건 내가 1학년때인 겨울방학이었다. 그때는 내가 도장에서 겨울방학 캠프교사로 참여하고 있어서 수강에 참석하지는 못했다. 그래서 지난 여름방학 대학생수강이 나에게는 첫 수강인 셈이었다.
  나는 수강에 대해 전혀 아는 바가 없었고, 개인적으로 여름을 좋아하지 않는 편이어서인지 2박 3일의 수강은 정말 힘들었다. 게다가 한 시간 동안 기도 모시는 것이 익숙하지 않은 나로서는 악몽의 기억으로 남아 있었다.
  하지만 피할 수 없다면 즐기라는 말이 있듯이, 이번 수강을 즐기지는 못하더라도 2박 3일간 의미 없는 시간을 보내지는 말자는 각오로 노트와 필기도구, 『전경』, 『대순지침』 등을 꼼꼼히 챙겼다.
  그리고 드디어 2013년 1월 1일 새해가 밝았다. 나는 방면의 세심한 배려로 도장까지 차로 편하게 올 수 있었다. 도장에 도착하자마자 우선 대순종학과 11학번 동기들부터 찾았다. 방학을 맞아 집에 있은 지 얼마 되지는 않았지만 다시 만나니 반가웠다. 여름 수강 때와는 다르게 이번에는 2박 3일 동안 정신을 바짝 차려서 수강도 열심히 하고 기도도 안 졸고 한번 모셔보자는 생각으로 첫날부터 마음을 굳게 다졌다.
  도장에 도착해서 점심을 먹고 난 후, 우리는 수강실에 집결해 각자의 자리를 배정받고 2박 3일 동안 우리에게 강의해 주실 강사분들을 소개받았다. ‘이제 본격적으로 수강이 시작되었구나!’라는 생각이 들면서 수강에 온 실감이 나기 시작했다.
  우리는 대학생 수강반이기 때문에 원래의 수강반처럼 사시기도를 다 모시지는 않는다. 그동안 약식기도에 익숙해 있던 터라 한 시간 기도를 모시는 게 버겁기는 했지만 ‘열심히 하자’라고 각오를 다지니 생각보다 많이 힘들지는 않았다. 또 강의해 주시는 분들도 다양한 주제로 지루한 감 없이 새롭고 재미있는 내용을 강의 해 주셨다.
  강사분들은 강의하시기 전에 우리에게 진짜 궁금한 것들을 물어보라며 질문하는 시간을 주었다. 물론 처음에는 분위기도 어색하고 서로 서먹해서 눈치만 보다가 대부분의 학생들이 질문을 잘 하지 못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익숙해져서일까, 마지막 날에는 너도나도 질문을 하였고 나 역시 평소 대순진리회에 대해 궁금했던 것들을 질문했다. 그리고 평상시에 가졌던 궁금증을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어서 정말 좋았다.
  나는 사실 부끄러움을 좀 타는 편이라 처음 가는 곳이나 모르는 사람들 사이에 있을 때는 궁금한 것이 있어도 좀 참고 나중에 묻거나 아니면 혼자 해결하는 스타일이다. 그랬던 내가 지금 학생이라는 위치에 있기 때문에 모르는 것이 부끄러운 게 아니고 궁금한 것은 당연히 질문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고 질문 시간이 끝나기 전에 모르는 것이 있으면 조금이라도 알아가자고 마음을 고쳐먹었다. 그렇게 마음을 바꾸니 질문도 술술 나오고 마지막 시간까지 만족스러운 수강을 들은 것 같아 기분이 정말 좋았다.
  우리들에게 수고해 주신 강사분들의 강의에 대해 내가 느낀 바를 간략히 적어보면, 먼저 대순종학과 교수님이신 이○○교감께서는 평소 수업의 연장선이면서 방학 동안 나태해진 나에게 지난 학기 때 들었던 내용을 복습할 수 있게 해 주신 것 같아 좋았고, 조○○ 교감께서는 생김새만큼이나 성격도 화통하고 쿨하셔서 수강 내용이 지루하지 않았다. 그리고 어려운 내용들을 쉽게 풀어서 설명해 주시니 이해가 잘되고 머릿속에 쏙쏙 들어왔던 것 같다. 박○○ 교감께서는 『전경』구절을 토대로 상제님의 천지공사와 종통을 차분히 설명해 주셔서 대순진리회 교리에 대해 잘 모르는 나에게 기초지식을 쌓는 데 도움을 주셨다. 마지막으로 김○○ 교감은 대학생인 우리가 현재 처한 상황에 맞게 시간관리법이나 세상을 보는 방식, 생각의 전환법 등을 주제로 하여 우리들의 흥미를 자극해 주셨고, 실질적인 공부방법이나 시간관리법 등을 가르쳐 주셔서 자칫하면 나태해질 수 있는 방학생활에서 하나의 이정표를 세워주신 것 같아 너무 감사했다.
  여름방학 때 참석했던 첫 수강과는 다르게 이번 겨울방학 대학생수강이 나에게 더 많이 기억에 남는 것 같다. 이번 수강이 이렇게 값지고 뿌듯했던 만큼 다음번 수강은 또 어떨지 이제는 기대가 된다. 다음 수강에 들어와서도 궁금한 것들을 여쭤볼 수 있도록 평상시에 『전경』도 열심히 읽고 교화도 부지런히 들어야겠다. 이번 수강 때 열심히 준비해서 우리에게 좋은 강의를 해주신 네 분 강사분께 감사의 말씀을 드리며 수강 후기를 마치고자 한다. “2박 3일 동안 좋은 강의 들려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대순종학과 10학번 박가영(영월7 방면 평도인)

  고1 때 입도한 게 엊그제 같았는데 벌써 4학년을 앞둔 대학생이 되었다. 내가 대진대학교 대순종학과에 입학하고 2학년 여름방학 때까지는 성지순례와 수련회를 하였으나, 2학년 겨울방학부터는 대학생수강으로 바뀌었다. 그때 당시 나는 겨울 캠프교사를 지원하여 수강에 불참하였고 연이어 여름방학 수강도 다리 수술 때문에 불참하였다. 그래서 실질적으로 이번 수강이 나에게는 첫 수강이었다.
  여름방학 때 기숙사에서 수강을 다녀온 친구들을 보았는데 모두 녹초가 되어 있었다. 그래서 그런지 나는 수강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가지게 되었다. 그래서 강의시간에 핸드폰을 보면서 시간을 때워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는데 벌을 받은 것일까, 수강 당일 날 아침 핸드폰을 잃어버렸다. 잃어버리자마자 드는 생각은 ‘내가 강의시간에 딴짓을 하려고 했기 때문에 잃어버렸구나.’였다. 수강 시작 시간은 다가오고 핸드폰은 아무리 찾아도 나오질 않으니 초조하기만 했다. 예상 가는 곳이 몇 군데 있어서 가보고 싶었지만 시간이 없어 그러질 못했다.
  핸드폰 때문에 계속 우울해 하다가 수강이 시작되었다.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어서 강사분께 핸드폰을 잃어버렸는데 지금 찾으러 갔다 와도 되냐고 양해를 구했다. 강사분께서 난감해하셨지만 마음이 콩밭에 가 있는데 강의가 귀에 들어오겠냐며 봉심을 드리고 나서 생각해 보자고 말씀하셨다. 봉심을 드리면서 상제님께 핸드폰을 꼭 찾게 해달라고 간절히 빌었다. 만약 찾게 해주신다면 수강시간에 절대로 핸드폰을 만지지 않겠다고 심고를 드렸다. 심고가 효과가 있었는지 다행히 찾게 되었다.
  그 후 수강은 나에게 이전과는 전혀 다르게 느껴졌다. 약속대로 나는 핸드폰을 방에 놓고 수강에 임했다. 마음이 즐거워서 그런지 수강이 재밌게 느껴졌다. 참치와 김을 꼭 챙겨 가야 밥을 먹을 수 있다는 수강급식도 맛있었다. 불침번을 서게 되는 시간대도 마음에 들었고 청소하게 된 곳도 좋았다. 불과 몇 시간 전과는 딴 세상 같았다. 내 마음가짐이 달라졌기 때문인 것 같다. 핸드폰을 찾았을 때 느꼈던 감사함이 수강에 열심히 임해야겠다는 각오로 바뀌었고 그 각오가 수강을 즐겁게 만든 원동력이 되었다. 이래서 모든 일이 마음먹기에 달려 있다는 말이 나오나보다.
  큰 교훈을 직접 체험하면서 느끼는 뿌듯함도 잠시, 1시간 동안 모셔야 하는 기도는 한참 신나 있던 나에게 제동을 걸었다. 추위에 떨면서 기도를 모시는 시간이 수강 중에 제일 힘들고 지치는 시간이었다. 이왕 이렇게 된 거 좋은 기운 실컷 모시고 가자라는 마음으로 버텨보려 했지만 1시간이 훨씬 지난 것 같음에도 불구하고 기도를 끝내는 박수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조금만 더, 조금만 더, 하는 와중에 박수소리가 들려 속으로 환호했지만 이게 웬걸, 기도주에서 태을주로 넘어가라는 신호였다. 그때는 정말 힘이 빠지고 난감했다. TV나 영화를 보면 한두 시간 쯤은 훌쩍 가버리는데 아직도 1시간이 되지 않았다는 게 믿기지 않았다. 시간이 멈춰버린 듯한 착각이 들 즈음 때마침 들려온 강사분의 박수소리는 오랜만에 보는 엄마 얼굴만큼 반가웠다.
  그날 밤, 불침번을 서면서 같은 조원에게 기도 모시는 게 너무 힘들다고 하소연하였는데 본 수강은 하루에 기본으로 4번 모신다고 들었다. 새삼 도인분들이 정말 대단하게 느껴졌고 고작 하루에 1시간 모신 것 갖고 징징댄 것이 부끄러웠다. 그래서일까 다음 날부터 모시는 기도는 견딜만 했다. 2박 3일 동안 기도 4번 모시는 것만으로도 감사했기 때문이다.
  수많은 자기계발서에 빠짐없이 등장하는 ‘주어진 것에 감사하며 살라.’가 딱 맞는 상황이었다. 같은 상황이라도 스스로 만족하고 감사해 한다면 아무리 힘들고 괴로운 일이라도 참고 견딜 수 있는 힘이 생기는 것 같다. 비록 강의시간에 졸아서 많이 배우진 못했지만 이런 경험을 통해서 나의 부족함을 반성할 수 있는 계기가 되어 좋았다. 새해부터 도장에서 좋은 기운을 모시고 가니 올 한 해는 좋은 일들만 가득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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