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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수 별자리 : 8. 두수(斗宿)

8. 두수(斗宿)   글 교무부     28수(宿) 중 여덟 번째 별자리인 두수(斗宿)는 수기운(水氣運)을 맡아 다스리는 북방 현무 7수(宿)에 속하며, 북방 현무의 거북과 뱀이 머리를 틀고 있는 상에 위치한다.  『천문류초(天文類抄)』01에 따르면 두수는 10개의 별자리로 구성되어 있으며, 그 중에서 두수의 수거성(宿距星)02인 두성(斗星)은 주홍색인 6개의 별로 이루어져 있다. 두성은 비슷한 모양인 북두칠성(北斗七星)과 구분하기 위해 ‘남두육성(南斗六星)’이라고도 하였다. 두수는 하늘의 사당[天廟], 하늘이 바르게 운행되도록 하는 틀[天機], 병사, 수명(壽命)을 주관하며 28수를 관장하는 신명들 중에서 두무(杜茂)03신명이 관장한다.   두성은 24절후 중 하지(양력 6월 22일경) 때에 동쪽에서 떠오른다. 하지 때에 “논에는 물이 장수”라 하여 그만큼 벼농사에서 논물이 중요함을 의미하는 속담이 있다. 게다가 “하지가 지나면 구름장 마다 비가 내린다.”는 속담에도 있듯이 하지 때 비가 자주 많이 내리므로 예로부터 이때에 자연적으로 논물로 쓰일 물이 만들어져 왔다. 그러나 간혹 하지 때가 지나도 비가 오지 않으면 흉년으로 기근(飢饉)이 들므로 기우제를 지내 비가 내리기를 기원했다. 더욱이 예로부터 선조들은 두성이 밝게 보이면 풍년이 들고, 어두우면 흉년이 든다고 믿어 왔다.   두성 위에 6개의 주홍색 별로 이루어진 입(立)은 건(建)이라고도 한다. 하늘의 수도 관문을 뜻하며, 건성과 두성의 사이는 일월과 오성의 길이므로 하늘의 말(天馬)을 뜻한다고도 한다. 월식이 일어나고 오성이 범하여 머무르면, 신하가 임금을 제거하려 일을 꾸미며 큰 물난리가 있게 된다 하였다.   입성 위에 천변(天弁)은 9개의 주홍색 별로 시정(市政)을 맡은 관리의 장을 뜻한다. 그러므로 밝고 성대해지면 만물이 번창하다고 한다.   입성의 옆에 2개의 별은 천계(天鷄)로 백성의 운을 주관하며, 기후와 때를 관장한다. 두성 옆에 있는 천약 또한 백성의 운을 주관하며, 하늘의 자물쇠를 뜻한다. 8개의 누런 별로 둥근 원의 형태이다.   1개의 별로 이루어진 농장인(農丈人)도 백성의 운을 주관하는 별로, 농사 경험이 많은 나이든 농사꾼을 뜻한다. 농사에 관련된 것을 주관하므로 밝으면 풍년이 들고, 어두우면 백성이 직업을 잃게 된다. 객성 또는 혜성이 머무르면 백성이 농사짓는 때를 잃게 되어 농토가 황폐하게 되고 기근(飢饉)이 든다고 한다. 4개의 별로 이루어진 구국(拘國)은 중국 변방의 오랑캐를 관장하니, 밝으면 변방의 부족들이 흥기(興氣)하여 중국으로 쳐들어온다고 하였다.   두성의 바로 밑의 구(拘)는 2개의 별로 이루어져 있으며, 개를 뜻한다. 주로 도둑을 지키기 위해 짖는 일과 간사한 무리의 준동을 막는 일을 맡는다. 이 별이 제자리에 있지 않고 벗어나면 큰 재앙이 일어난다고 한다.         구성의 밑에 10개의 누런 별로 이루어진 천연(天淵)은 논밭에 물을 대고 사람의 일상생활 등에 필요한 물을 얻는 등 관개(灌漑)를 관장한다. 또한 바다 속에서 사는 물고기나 자라 또는 패류 등을 주관하며, 화성이 머무르면 큰 가뭄이 생기고, 수성이 머무르면 큰 홍수가 발생한다고 한다. 천연의 옆에는 연못으로 들어가려는 자라처럼 14개의 주홍색 별로 이루어진 별(鼈: 자라)이 있다. 물 속의 별을 주관하며 다른 별이 머무르면 물난리가 나고 화성이 머무르면 가뭄이 든다고 전한다.  『홍연진결(洪煙眞訣)』04에 따르면 하늘의 현상이 인세에 영향을 준다고 믿어 땅에 별자리를 대응해 놓았다. 우리나라 땅에서 두수는 경남지역인 하동ㆍ남해ㆍ사천ㆍ산청ㆍ고성ㆍ통영ㆍ함양군의 안의ㆍ진주ㆍ거제ㆍ창원시의 진해ㆍ합천ㆍ의령ㆍ함안ㆍ거창ㆍ고령ㆍ김천군의 지례ㆍ이원ㆍ의령군 칠곡ㆍ창녕ㆍ성주에 해당한다.         서양의 12황도궁 중에서 궁수자리에 해당하는 28수는 기수ㆍ두수이다. 두수의 수거성인 두성 중에서 서쪽에 위치한 1개의 별과 궁수자리(Sgr)의 φ (Phi)별을 비교할 수 있다. φ 별은 궁수자리를 켄타우로스(Centaurus)족인 키론(Chiron)으로 보았을 때, 화살의 시위를 당기는 오른쪽 손부분에 해당한다. 주전자 모양으로 보았을 때는 주전자의 손잡이부분에 해당한다.   주전자의 손잡이와 뚜껑을 이루는 별들 ζ (Zeta)별, τ (Tau)별, σ (Sigma)별, φ (Phi)별, λ (Lambda)별, 그리고 μ (Mu)별은 두성과 비교된다. 북두칠성을 축소한 것처럼 유사해 보이지만 별 1개가 없어서 ‘남두육성’으로 불린다. 남두육성을 이루고 있는 별들은 맨 끝에 위치한 μ 별(4등성)을 제외하고는 모두 2ㆍ3등성의 밝은 별들이어서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서양에서도 이 별들을 우유 국자(Milk Dipper)라고 부르며 친숙하게 여기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예부터 북두칠성에 장수(長壽)를 기원했고, 남두육성에는 자식을 빌었다. 즉 북두칠성은 사(死)를 주관하는 별, 남두육성은 생(生)을 주관하는 별이라 믿었던 것이다. 전설로는 정북창(鄭北窓 : 1505∼1549)선생과 관련되어 있다. 북창 선생에게는 절친한 친구가 있었다. 어느 날 그 친구가 죽어간다는 말을 전해들은 북창 선생은 그의 아버지에게 다음날 남산에 올라가 붉은 옷을 입은 승과 검은색 옷을 입은 승이 있을 것이니 목숨을 애걸해 보라고 알려 주었다. 그 두 승은 북창 선생의 수명에서 10년을 줄이고 친구의 수명을 늘려 주었다고 한다. 바로 검은 옷을 입은 승이 북두칠성이고 붉은 옷을 입은 승이 남두육성이었다는 이야기다.   중국에서도 비슷한 이야기가 전해온다. 위나라 때에 관로라는 현인이 곧 죽을 아이가 딱하여 남산에서 바둑을 두고 있는 두 신선에게 최고급 술과 말린 사슴고기를 대접하라고 했다. 이미 술과 고기를 먹어 버린 신선들은 어쩔 수 없이 19세까지 살 수 있었던 아이의 생명을 19라는 글자를 뒤집어서 91로 만들어 91세까지 살 수 있게 하였다. 검은 옷을 입은 신선이 북두칠성이고 흰 옷을 입은 신선이 남두육성이었던 것이다. 이렇게 동양에서는 북두의 신선과 남두의 신선이 상담하여 그 사람의 수명을 결정한다는 전설이 전해져 오고 있다.       01 세종의 명에 따라 천문학자 이순지[李純之, 1406(태종6)∼1465(세조11)]가 편찬한 천문학 서적. 02 각 수(宿) 구역의 서쪽에 위치한 가장 밝은 별로 28수의 위치를 쉽게 찾게 하는 기준이 된다. 03 광무제 때 백성들에게 노략질하는 노방세력을 제거하여 변방ㆍ안무 백성들에게 옷과 식량을 공급하여 은덕으로 감화시킨 장군이다. 04 화담 서경덕 선생이 짓고 토정 이지함 선생이 수정한 고대 천문, 기문, 둔갑술에 대한 서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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