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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144년(2014)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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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문 : 다섯 화공의 용 그림

다섯 화공의 용 그림

 

 


글 교무부

 

 

 

  옛날 한 임금이 자신의 권위를 나타내기 위하여 거대한 걸개그림으로 용을 그려 궁궐에 걸어놓기로 하고 신하들에게 명령을 내렸다. “전 고을에 포고하여 가장 유능한 화공을 선발하여 데려오라!” 그리하여 전 고을에서 가장 유명한 다섯 명의 화공이 선발되어 용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였다.
  다섯 화공은 용머리와 용꼬리, 몸통, 앞발과 뒷발을 각각 맡아서 자신의 그림 솜씨를 발휘하여 최선을 다하여 그렸다. 이들은 각자가 당대의 내놓으라 하는 화공이었기 때문에 서로 간섭하거나 상의하는 것 없이 오직 자신이 맡은 부분만을 열심히 그리는 데 열중하였다.
  거대한 걸개에 그려진 용 그림은 100일 만에 완성되었다. 완성된 용 그림은 현란한 색채로 빛나며 대전의 벽면에 걸려 있었다. 용 그림을 본 임금과 신하들은 깜짝 놀랐다. 거기에는 용이 아니라 뭐라고 형언하기 어려운 괴물이 그려져 있었기 때문이다. 용머리와 꼬리, 몸통, 앞발과 뒷발의 모양과 색상, 크기가 서로 다르고 전체적으로 전혀 조화롭지 않아 용은 기괴한 모습으로 보였던 것이다. 하지만 부분을 보면 용머리나 꼬리, 몸통, 앞발과 뒷발이 각각 너무나도 완벽하게 그려져 있었다.
  임금이 신하들에게 물었다. “이것이 어찌 된 일인지 누가 말해보시오.”
  한 신하가 말하였다. “전하, 아뢰옵기 송구하오나 그림이 너무 크다보니 그리된 것 같사옵니다.” 또 다른 신하는 물감의 색을 서로 통일하지 않아서 생긴 일이라고 하였다. 다른 한 신하가 말하였다. “저 화공들은 가장 유능한 화공들임에 틀림이 없으나 서로 소통하지 않았고 전체 그림을 보지 못하고 자신의 부분만을 그리는 데 열중하였기 때문에 그렇게 된 것이라 사려되옵니다.”
  “그대의 말이 맞는 것 같소. 그러면 어떻게 하는 것이 좋겠소?”
  “전하, 저들이 각자 전문가이어서 화합할 줄 모르니, 저들을 돌려보내고 새로운 화공을 선발하여 맡기시는 것이 가할 줄 아옵니다.”
  그렇게 해서 새로운 다섯 명의 화공들이 선발되었고 그들 역시 똑같이 다섯 부분으로 나누어 용을 그리게 하였다. 임금은 한 신하를 시켜 그들이 그림을 그리는 과정을 살펴보게 하였다. 그 신하는 화공들에게 전에 겪었던 실패담을 들려주며 전체 그림을 보고 서로 화합하여 그려가라고 당부하였다.
  다섯 화공은 서로 논의해가면서 용의 생김새나 색상, 크기 등을 조화롭게 맞추어 나갔다. 자기 혼자 너무 앞서나가려고 하지도 않았고, 자신만의 그림 비법을 나누었으며 남이 잘 그릴 수 있도록 배려하였다. 처음에는 서로의 의사를 조율하느라 시간이 걸렸는데, 이들의 작업방식은 전의 화공들과는 달랐다. 그들은 각자가 어느 부분을 맡아서 그릴 것인가를 논의한 것이 아니라 전체적으로 어떻게 그릴 것인가를 논의하였다. 

  그들은 논의 끝에 한 사람은 용 전체의 밑그림을 그리고 한 사람은 물감을 타서 준비하며, 다른 한 사람은 밑그림에 바탕색을 칠하고, 또 한 사람은 진하게 색을 덧칠하고 마지막 한 사람은 세밀하게 윤곽선을 그려 그림을 완성하기로 한 것이다. 게다가 그림의 그리는 경계와 역할도 경우에 따라 서로 넘나들면서 ‘소통과 화합’이라는 원칙 아래 융통자재하게 그림을 그렸다. 서로 마음이 통하고 자신은 다른 사람이 역할을 잘할 수 있도록 안배하고 배려하니 그림 그리는 일이 무척 즐거웠다. 다른 사람이 일필휘지로 경이롭게 잘하는 재능에 대해서 자신은 못하지만, 그가 잘하니 너무 다행이라 생각하며 그에게 감사하고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일단 역할과 방법, 형식이 정해지고 그림이 그려지기 시작하자 용을 그리는 속도는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진행되었다. 전에는 100일이나 걸렸던 용 그림이 보름 만에 완성되었다.
  임금과 신하들이 완성된 용 그림을 보기 위하여 대전에 모였다. 거대한 걸개에 그려진 용 그림을 본 임금과 신하들은 놀라움을 금치 못하였다. 용이 마치 살아있는 것처럼 생동감 있게 굽이치고 있었기 때문이다. 화공들의 생동감 있는 화합된 마음이 용 그림을 살아 움직이게 한 것이다!

 

 

  우리 속담에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 “손이 많으면 일도 쉽다.”, “먹기는 혼자 먹어도 일은 혼자 못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모두 협동의 중요성을 나타내는 세상의 지혜입니다. 우리는 도장을 짓고 학교와 병원을 직접 지어본 경험이 있습니다. 건물을 지을 때 한 사람이 그 일을 한다고 생각하면 협동의 중요성을 쉽게 인식할 수 있습니다. 혼자서는 목수일, 철근일, 콘크리트 타설 등 그 어떤 일도 가능하지 않습니다. 일을 이루는 데는 타인과의 힘을 합하여야 한다는 정신을 가지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입니다. 혼자서는 어떤 일도 제대로 되는 것이 없다는 인식을 가질 때 다른 사람은 나 자신에게 매우 소중한 의미로 다가오게 됩니다. 다른 사람의 협력이 있으므로 해서 내가 뜻하는 바를 이룰 수 있는 것이므로 타인과의 협력은 모든 사회활동의 근간입니다.
  도전님께서는 상생대도의 양대 진리인 해원상생과 보은상생이 전 인류적 화합과 협동의 법리라고 훈시하셨습니다.01 이 말씀에서 우리는 일을 도모하는 데서 화합하고 협동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 하는 것과 협동생활이 해원상생과 보은상생의 도리를 실천하는 데서도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남을 잘 되게 하는 것은 상생대도의 기본원리이자 구체창생의 근본이념입니다. 남을 잘 되게 하려는 마음을 근본으로 하여 화합과 협동정신으로 일을 도모할 때, 타인의 협력을 이끌어낼 수 있는 것이고, 그렇게 할 때 성과적으로 일을 완수할 수 있는 것입니다.
  도주님께서 『전경』에 “다섯 화공이 각기 맡은 대로 용 한 마리를 그렸느니라. 그림이 잘 되고 못 된 것은 그들이 모두 그린 뒤에야 알게 되니라”(교운 2장 58절)고 일러 주신 성구도 바로 화합과 협동의 중요성을 교시(敎示)하신 것이라 볼 수 있습니다. 위의 이야기에서 다섯 화공 개개인이 아무리 뛰어나더라도 서로 소통하지 않고 전체를 보지 못하며 자신의 출중한 재능만 뽐내다가는 결국 용 그림은 간 곳이 없이 괴물이 그려졌고, 다소 부족하더라도 각자 재능의 합덕과 조화 속에 화합하고 협동한 다섯 화공은 마치 살아있는 생동감 있는 용을 그릴 수 있었습니다. 여기서 화합과 협동의 중요성에 대한 마땅한 교훈을 찾아야 합니다. 우리 도장의 단청만 보더라도 가까이 다가가 자세히 보면 색이 덜 칠해진 곳도 있고 선도 삐뚤어진 곳이 있어 도저히 잘 그렸다고 볼 수 없더라도 멀리서 보면 전체적으로 색채와 문양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감동이 느껴질 정도의 아름다운 모습을 연출하고 있습니다. 오히려 어느 한 색이 특출나게 튀어 보이면 전체의 조화미를 해치게 되는 것입니다.
  이러한 이치는 인간사 모든 일에 적용되는 것이며 우리가 하는 수도의 목적인 도통의 완성을 이루는 데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아무리 개인의 능력이 뛰어나고 전생에 닦은 공덕이 많아도 혼자서는 결코 도통을 할 수 없습니다. 혼자서는 도통의 법방인 시학·시법 공부를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포덕·교화·수도 사업이나 3대 중요사업의 그 무엇도 혼자되는 일은 없습니다. 화합과 협동정신의 소귀(所貴)함을 알고, 일을 도모함에 있어서 협동생활에 일치협력이 되게 하여야 하겠습니다.

 

 




 01 《대순회보》, 2호, 「도전님 훈시」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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