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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칼럼 : 묶여진 죽음
묶여진 죽음
차선근(대순종교문화연구소)
상제님께서는 화천하시기 직전에 당신께서 “죽은 후에는 묶지도 말고 널 속에 그대로 넣어두는 것이 옳으니라.”01는 말씀을 전하셨다. 염을 할 때 시신을 꽁꽁 동여매는 일은 과거나 현재나 여전히 전해지는 풍속일진데, 상제님께서는 왜 묶지 말라고 하신 것인가? 물론 이 말씀은 훗날 상제님의 뒤를 이으실 도주님에 의해 정식으로 장례가 치러지게 될 때까지 염을 하지 말고 초분으로 둔 채 기다리라는 의미일 수 있다.02 그런데 상제님의 이 말씀을, 사람이 숨을 거두면 그 시신은 묶지 않는 것이 좋다는 것으로 일반화시킬 수도 있을까? 이 물음은 시신을 꽁꽁 단단히 잡아 묶어내는 행위가 비록 사회풍속이라고 하더라도, 그 묶을 때의 풍경이나 묶인 후의 고인 모습이 좋게 보이지는 않는다는 사실에서 비롯된다.03
한국의 현대 장례문화를 보면, 사람이 숨을 거두면 일단 장례식장으로 운구한 후 고인의 옷과 몸을 바르게 하는 수시(收屍)를 하고 안치(安置)를 한다. 그리고 영정사진을 마련한 뒤 빈소를 설치하고 부고를 돌리며 제사상을 마련한다. 그 다음날에는 고인의 몸을 깨끗하게 닦고 수의를 입히는 염습(殮襲)을 하는데, 바로 이때 몸을 세 마디 혹은 일곱 마디로 꽁꽁 묶는다. 시신을 단단히 동여매는 이유는 시신이 흩어지지 않고 한 자리에 자리를 잡게 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허나 단지 이 이유만이라면 굳이 묶지 않고도 관 안에 이불솜을 촘촘히 박아 넣어두면 될 일이다.
01 『전경』, 행록 5장 35절. 02 신상미, 「상제님의 성골(聖骨」, 『대순회보』 139호, 2012, pp.42~47, 참조. 03 “염의 장면을 목격한 사람이면 누구나 그 시신의 결박이 가혹하다는 느낌을 갖게 될 것이다. 그것은 공포감마저 자아내게 하는 장면이다.” (김열규, 「전통문화 맥락 속의 원한-증산교적 원령관념의 배경으로서-」, 『증산사상연구논집』 6, 증산사상연구회, 1980, p.223.) 04 김열규, 같은 글 참조. 05 차선근, 「근대 한국의 신선관념 변용-대순진리회의 지상신선사상을 중심으로-」, 『종교연구』 62, 한국종교학회, 2011, pp.163-164; 윤용복, 「대순진리회의 조상의례와 특징」, 『종교연구』 69, 한국종교학회, 2012 참조. 06 증산교단의 다른 경전에는, 상제님께서 시체를 거두어 염할 때 시신을 묶는 것은 선천의 악법이라고 하셨다거나,(『천지개벽경 연구』, 동곡서원, 1996, p.404) 혹은 부모의 시신을 묶어서 묻는 것은 부모를 원수(怨讐)스럽게 아는 자라고 하셨다는 내용이 있다.(『대순전경』 6판, 동도교증산교회본부, 1965, p.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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