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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142년(2012)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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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칼럼 : 내가 꿈꾸는 캠퍼스

내가 꿈꾸는 캠퍼스

 

 

대진대학교 통일대학원 박영택 교수

 

  명화(名畵)에서나 감상할 수 있는 아름다운 산책길과 하루 종일 머물고 싶은 정원이 있고, 사시사철 갖가지 나무와 꽃들에 이끌려 찾아드는 이름 모를 새들로 분주한 왕방산 자락의 캠퍼스. 그 사이로 책을 겨드랑이에 끼고 소곤거리며 걷는 대학생들, 결혼을 앞둔 졸업생 커플들이 야외 결혼식을 올리고 싶어 하는 곳, 서울을 오가는 사람들과 시민이 잠시 쉬어가는 곳, 그리고 벤치에 누워 책을 읽다가 맛있는 단잠에 빠질 수 있는 대진대학교 캠퍼스를 꿈꾼다. ‘노팅힐’01에서 주인공으로 나오는 줄리아 로버츠가 임신한 채 남편의 무릎을 베게 삼아 누워 있는 해피엔딩의 장소가 여기라면 좋겠다.

 

 

 

  얼마 전 서울의 한 연구소에서 열린 야외 결혼식에 갔었다. 울창한 수목 아래에서 음악이 흐르고 지인들끼리 담소를 나누는 가운데 신랑 신부는 어여쁘고 양가 부모가 편안해 보이는 결혼식이었다. 내 맘과 같았을까? 어떤 분이 비싼 결혼식 비용 때문에 잠을 못 이루었는데, 본인도 이곳에 근무한 적이 있어서 자녀를 결혼시킬 수 있는 자격이 있다고 하면서 좋아했다. 하객들의 얼굴에는 부러움과 함께 다 비슷한 걱정이 스며 있었다. 그때 이후 머릿속에 맴도는 대진대학교 캠퍼스.

6월 어느 토요일, 잠시 미룬 일을 마치고 대학원 문을 나서다 깜짝 놀랐다. 돗자리를 펴고 숲길에 뛰어노는 아이들을 바라보고, 한가롭게 책을 읽거나 커피를 마시며 산책을 하는 사람들. 마침 대진대학교에서 토플시험을 치는 날인데 같이 온 가족들이 그 짬을 이용해 쉬고 있는 모습이 주변에 펼쳐졌다. 캠퍼스가 너무 행복해서 환하게 미소 짓고 있는 기운이 가득했다. 그뿐인가? 정문을 지나고 43번 국도로 나가는 진입로에 시민이 평소보다 많았다. 대학교 개교 20주년을 맞이하여 학교를 단장하고 진입로에 둘레길을 만들었을 뿐인데….

  미국의 ‘더-베스트-칼리지스(the-best-colleges)’라는 기관은 매년 미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캠퍼스 50곳을 선정하여 발표한다. 여기에 선정된 대학교와 학생들은 이를 대단한 자부심으로 여기며 자랑거리로 삼는다. 그 선정기준은 학생들의 만족도, 삶의 질, 그리고 학교생활의 경험 등이다. 현재 1위에서 5위권에 있는 대학을 보면 엘론대(Elon University), 캐년대(Kenyon College), 스와니대(Sewanee),페퍼딘대(Pepperdine University), 그리고 루이스 & 클락대(Lewis & Clark College) 등이다. 이들 대학은 빼어난 자연 위에 가꾸어졌고 그 자연을 그대로 살리고 있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한마디로 ‘예쁘다’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예쁜 요소의 중심에는 언덕, 호수, 건물, 숲길, 정원이 있다.

  대진대학교에는 걷기에도 좋고 전망이 좋은 언덕이 있다. 비록 작지만, 호수도 두 곳이나 있다. 건물도 다양하게 조성되어 있으며 숲길이 될 수 있는 길도 많고 정원의 후보지도 산재해 있다. 도로변의 소음도 없는 쾌적한 곳이다. 도시 복판은 아니지만 사통팔달하는 곳에 자리 잡고 있다. 아쉬운 점이라면 도로에서 학교 내부까지 들어오는 길이 제법 길어서 둘러보지 않고 그냥 지나친다는 점이다. 놀랍게도 도로변에서 대진대학교의 현판을 보기는 했지만 실제로 학교를 방문하지 못했다는 사람이 꽤 많았다. 내 꿈은 시간이 갈수록 구체화된다. 대한민국 모든 사람이 오고 싶어 하는 곳, 졸업생과 학부모가 졸업한 이후에도 잊지 못하고 그리워하는 곳, 포천 시민이 자랑스럽게 홍보해줄 수 있는 영평(포천) 8경02에 더하고 싶은 곳, 그리고 피땀 어린 도인들의 노력이 수백 년이 지나도 아름답게 보존되고, 대진대학교의 오랜 역사를 잘 간직한 캠퍼스….

  가장 먼저 흙빛의 아스팔트가 점령한 길을 없애고 오솔길을 내면 어떨까? 본관에서 학생회관을 잇는 축과, 대진교육관에서 인문학관을 잇는 축 사이의 도로, 그리고 정보전산원에서 산학협동실습관을 잇는 축과, 공학관 축 사이의 도로 등 건물 사이의 길을 덮고 있는 아스팔트를 모두 걷어낸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건물 앞 주차장도 시멘트로 포장하는 것보다 가능한 자연스러운 멋을 살릴 수 있다면 좋겠다. 그렇게 조성된 숲길과 넓은 공간에는 야외결혼식장도, 간이 무대도, 꿀맛 같은 약수터도, 발을 담그고 싶은 작은 연못도 갖추어, 연구와 공부에 지친 대진인은 물론이고 모든 도인의 심신을 정화시켜줄 친환경적이면서도 경쟁력이 있는 캠퍼스로, 우리의 자랑거리로 거듭날 것이다.

 

 

 

 


01 줄리아 로버츠가 주연한 영화로서, 영국 런던의 변두리 지역인 노팅힐의 서점 주인과 줄리아 로버츠가 열연한 세계적 배우 간의 신데렐라 이야기.

02 영평(永平)은 포천의 옛 명칭으로 팔경은 한탄강과 영평천 일대에 산재한 화적연(禾積淵), 금수정(金水亭), 창옥병(蒼玉屛), 와룡암(臥龍岩), 낙귀정지(樂歸亭址), 백로주(白鷺州), 청학동(靑鶴洞), 선유담(仙遊潭)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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