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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누고 싶은 이야기 : 차(茶) 한 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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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茶) 한 잔   고성11 방면 보정 김혜정     초여름날 바람은 잔잔히 불어오고 서까래 단청에 신록의 푸릇한 향기로 스며든다.     하늘꽃이 지상으로 피었는가 석등옆 무성한 불두화(佛頭花)는 원형의 이치로다.     싱그러운 잎사귀의 몸짓 바라보다 그리운 도우 하나 있어 차(茶) 한 잔 앞에두니 가슴 저 안에서 물빛으로 차오르네.     지혜의 근본은 뜻(志)이거늘 인연의 실에 어이하여 아픈 상흔(傷痕) 숨결따라 전해져오는가.     오늘은 말끔히 닦아낸 찻잔 가득 미묘(微妙)한 둥근향기 바람결에 전하노니 고요한 마음으로 맑은 차(茶) 한 잔 함께 나눔도 좋으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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