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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142년(2012)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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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탑 : 해원상생 (解冤相生)의 실천

해원상생(解相生)의 실천

 

글 교무부

 

 

 

  진멸지경에 처한 삼계의 혼란으로 만상만물이 더 이상 살아갈 수 없게 되자 원시의 모든 신성·불·보살들이 회집하여 구천에 계시던 상제님께 인류와 신명계의 겁액을 하소연하였다. 그리하여 상제님께서는 천하를 대순하시고 신명의 대접이 지극한 동방의 약소민족인 조선 땅에 직접 강세하셨다. 천하를 주유하시며 세상이 무도병(無道病)에 걸려 있음을 진단하시고 해원상생의 대도로 후천선경을 세워 세계의 민생을 건지시는 삼계 개벽의 천지공사(天地公事)를 행하셨다.

  상제님께서 천지공사를 시작하신 지 110여 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지구촌 곳곳에서 반목과 쟁투가 끊이지 않고 있다. 인류가 염원하는 평화로운 세계를 실현하고 상제님의 덕화를 선양하는 데 있어서 해원상생에 대한 올바른 실천이 중요하리라 본다. 특히 상제님께서 천지공사를 보시던 구한말은 반상의 구별과 남존여비, 적서차별 등의 제도적 모순으로 원한이 많이 쌓였던 시대였다. 지금은 천지공사로 인해 그와 같은 부당한 신분제도가 거의 없어졌지만 아직도 우리 주변에는 무시와 천대 속에서 억울한 일을 당하는 사람들이 사회 곳곳에 존재한다.

 『설문해자』에서 원(冤)은 “屈也, 從冖, 在冖, 下不得走益, 屈折也.”라 풀이되는데 이는 ‘굽다, 구부리다, 한 마리 토끼가 덮개에 갇혀서 달아나지 못하고 있는 상태’를 뜻한다.01 즉, ‘덮어 가릴 멱(冖)’에 ‘토끼 토(兔)’ 자가 합한 것으로 토끼가 덮개를 쓰고 있는 모양이다. ‘토끼가 마음대로 달릴 수 없게 덮개가 쓰인 것’처럼 어떤 사람이 사실무근의 죄를 받는다는 데서 ‘억울한 죄’, ‘원통하다’의 뜻을 나타낸다. 이처럼 원이란 억울한 일을 겪으면서 생기는 것임을 알 수 있다.

  원이 발생하는 경우는 사람과 사람, 국가와 국가, 신과 인간, 종교와 종교 등 다양하다. 『전경』에서 신(神)과 인간이나 사람들 사이에서 발생하는 원에 대한 해원상생의 구체적인 실천방안을 찾아보면 다음과 같다.

 

 

  상제께서 천원(川原)장에서 예수교 사람과 다투다가 큰 돌에 맞아 가슴뼈가 상하여 수십 일 동안 치료를 받으며 크게 고통하는 공우를 보시고 말씀하셨도다.“너도 전에 남의 가슴을 쳐서 사경에 이르게 한 일이 있으니 그 일을 생각하여 뉘우치라. 또 네가 완쾌된 후에 가해자를 찾아가 죽이려고 생각하나 네가 전에 상해한 자가 이제 너에게 상해를 입힌 측에 붙어 갚는 것이니 오히려 그만하기 다행이라. 내 마음을 스스로 잘 풀어 가해자를 은인과 같이 생각하라. 그러면 곧 나으리라.”공우가 크게 감복하여 가해자를 미워하는 마음을 풀고 후일에 만나면 반드시 잘 대접할 것을 생각하니라. 수일 후에 천원 예수교회에 열두 고을 목사가 모여서 대전도회를 연다는 말이 들려 상제께서 가라사대“네 상처를 낫게 하기 위하여 열두 고을 목사가 움직였노라.”하시니라. 그 후에 상처가 완전히 나았도다. (교법 3장 12절)

 

 

  이와 같이 상제님께서는 해원상생의 구체적인 실천에 대해 종도 박공우의 사례를 통하여 설명하셨다. 즉 상제님께서는 공우의 가슴뼈가 상한 원인이 지난날 그에게 있음을 회상시키셨으며, 가해자를 미워하는 마음을 풀고 은인같이 잘 대접하라고 구체적인 방법을 일깨워주셨다. 공우는 상제님의 가르침에 따라 자신의 분한 마음을 풀고 가해자를 은인과 같이 잘 대접할 것을 생각한다. 이후 그는 자신의 상처가 완전히 치유되는 특별한 경험을 갖는다. 이를 계기로 공우는 부당한 일을 겪게 될 때 상대방을 미워하기에 앞서 자신의 허물을 풀고 가해자를 은인과 같이 생각해야 한다는 교훈을 얻는다.

  일반적으로 가해자를 은인과 같이 생각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러나 상제님께서는 몸을 주관하고 생각을 일으키는 주체인 마음이 귀신의 중요한 용사기관이요 신이 출입하고 왕래하는 길임을 밝혀주셨다(心也者鬼神之樞機也門戶也道路也 開閉樞機出入門戶往來道路神).02 그렇기에 공우의 사례에서 보듯 피해자의 척신은 피해자와 가까이 있는 사람[가해자]의 마음에 작용해서 그에게 고통을 준다.

  이런 과정에서 우리가 살피기 어려운 것은 바로 가해자에게 응한 척신의 작용이다. 부모·형제·친구·선후배 등의 수많은 인간관계가 오랫동안 잘 유지되다가도 한순간에 앙금이 가고 깨지는 원인 중의 하나가 바로 이러한 척신의 작용이다. 상제님께서는 공우에게 가해자가 지난날에 지은 그의 허물을 풀 수 있도록 일조하고 있음을 일깨워주시고 가해자를 원수가 아닌 은인과 같이 대하게 하셨다. 이로써 공우는 척신과 맺혀 있던 원을 풀고 가해자와 상생의 관계를 만들 수 있었던 것이다.

  해원상생의 실천사례를 다음의 『전경』 구절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또 하루는 경석에게 가라사대 “갑오년 겨울에 너의 집에서 三인이 동맹한 일이 있느냐”고 물으시니 그렇다고 대답하니라. 상제께서 “그 일을 어느 모해자가 밀고하므로써 너의 부친이 해를 입었느냐”고 하시니 경석이 낙루하며 “그렇소이다”고 대답하니라. 또 가라사대 “너의 형제가 음해자에게 복수코자 함은 사람의 정으로는 당연한 일이나 너의 부친은 이것을 크게 근심하여 나에게 고하니 너희들은 마음을 돌리라. 이제 해원시대를 당하여 악을 선으로 갚아야 하나니 만일 너희들이 이 마음을 버리지 않으면 후천에 또 다시 악의 씨를 뿌리게 되니 나를 좇으려거든 잘 생각하여라” 하시니라. (교법 3장 15절)

 

 

  자신을 낳아주고 길러주신 부모님께 효도하는 것은 백행(百行)의 근본이요, 사람의 도리다. 그 부모의 억울한 죽음에 대해 자식 된 도리로 원수를 갚고자 하는 것이 당연하겠지만, 상제님께서는 경석에게 그의 부모가 그것을 크게 근심하고 있음을 일깨워주시며 복수하고자 하는 마음을 돌려 악을 선으로 갚아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사람들은 누군가에게 안 좋은 일을 당하면 가해자를 원망하고 앙갚음을 하려는 것이 보통이다. 하지만 해원시대를 맞이하여 선으로써 먹고 살아갈 후천에 악의 씨앗을 뿌려 문제를 일으킨다면 어떻게 되겠는가? 앞서 보았듯이 어떤 억울한 일을 당할지라도 지금이 해원시대임을 인식하여 남을 원망하는 마음을 버리고 자신을 반성함으로써 나와 더불어 남을 잘 되게 하는 상생을 실천하여야 한다.

  해원상생의 실천과 관련해 상제님께서는 “원수의 원을 풀고 그를 은인과 같이 사랑하라 그러면 그도 덕이 되어서 복을 이루게 되나니라.”(교법 1장 56절), “다른 사람에게 한 대를 맞았을지라도, 너희들은 그 사람의 손을 어루만져주면서 위로하여 주라”03고 하셨다. 또한 “속담에 ‘무척 잘 산다’라고 이르나니 척이 없어야 잘 산다는 말이니라. 남에게 억울한 원한을 짓지 말라. 척이 되어 갚나니라. 또 남을 미워하지 말라. 사람은 몰라도 그의 신명이 먼저 알고 척이 되어 갚나니라.”(교법 2장 43절) 라고 하신 말씀을 통해서 남에게 척을 짓지 않는 것이 해원상생을 실천하는 첩경임을 알려셨다.

  이와 같이 상제님께서는 종도들을 통해서 해원시대에 어떻게 해야 척을 풀 수 있는지를 밝혀주셨다. 해원상생의 뜻을 다 밝히기란 어렵지만 『전경』의 말씀을 토대로 생각할 때 제도의 모순으로 발생하는 원, 개인 간에 발생하는 원, 인간과 척신 사이에 생긴 원 등은 천대받는 사람을 존중하거나 가해자나 원수를 은인처럼 대접함으로써 풀 수 있는 것이다. 특히 가해자[혹은 원수]를 통해 작용하는 척신의 원은 피해자 스스로가 가해자[혹은 원수]를 원망하기 이전에 자신의 허물을 반성함으로써 풀어지며 이때 비로소 가해자와 척신과 피해자가 서로 상생의 관계가 된다는 것이다. 억울하고 부당한 일을 겪었음에도 불구하고 서로의 관계가 나빠지거나 소원해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좋은 관계로 발전할 수 있음을 고려할 때, 이것이야말로 해원상생의 진면목이라 생각한다. 이와 같이 세상의 모든 문제를 해원상생의 원리로 풀어간다면 풀지 못할 일이 없을 것이다.

 『대순지침』에 “해원은 척을 푸는 일이며 척을 맺는 것도 나요 푸는 것도 나라는 것을 깨닫고 내가 먼저 풀므로써 상대는 스스로 풀리게 되니, 양편이 척이 풀려 해원이 되고 해원이 되어야 상생이 된다는 것을 깊이 깨달아야 할 것이다.”04라고 하셨다. 자신에게 발생한 척을 맺는 것도 푸는 것도 나라는 것을 깨달아 나를 먼저 돌아보고 타인을 올바르게 대우할 때 진정으로 해원상생의 원리가 실현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자신이 억울한 일을 겪었을 때는 우선 남을 원망하기에 앞서 자신의 허물을 뉘우쳐야 하며 상대방을 은인과 같이 대접하여 척을 풀고 상생이 되어야 한다. 물론 사람뿐만 아니라 하늘과 땅을 포함한 모든 만물이 가지고 있던 원이 상생의 원리로 풀려야 후천선경이 더욱 가까워질 수 있을 것이다. 수도인은 해원상생의 원리에 입각하여 실천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를 자각하고 이의 실천을 생활화하여 가정화목, 사회화합뿐만 아니라 세계평화에 이바지함으로써 이 땅 위에 지상선경이 펼쳐질 수 있도록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01 『한한대사전』 2권, 단국대학교 출판부, 2000년.

02 행록 3장 44절.

03 『대순성적도해요람』,

pp. 16~17.

04 『대순지침』, p.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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