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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142년(2012)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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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문예 : 마음을 속이지 말라

마음을 속이지 말라

 

 

잠실10 방면 교무 장예린

 

  처음 입도식을 하던 날, 방에 걸린 액자에는 이렇게 쓰여 있었습니다.

  ‘마음을 속이지 말라.’

  저는 그 말의 의미를 정확히 이해할 수 없었지만 어렴풋하게 마음에 와 닿는 것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입도식 이후 매일매일 그 말을 떠올렸습니다. 아마 처음부터 저에게 꼭 필요한 말임을 직감적으로 느꼈던 것 같습니다. 사실 저는 부정적인 마음과 생각이 들 때, 저도 모르게 그런 것들을 외면해 버리곤 했습니다. 그래서 저에게 부정적인 마음이 있다는 것을 모를 정도로 마음을 살피는 센서가 둔감했습니다.

  하지만 입도를 한 후에 제가 좀 달라졌습니다. 포덕소에 와서 기도를 모시거나 정성을 드리거나 할 때면 이유 없이 서러움이 밀려와서 엉엉 울기도 하고, 이유 없이 화가 나기도 했습니다. 처음에는 마음을 외면하던 습관 때문에 왜 그런 마음이 드는지 알 수가 없었지만, 포덕소에서는 제 마음들이 여실히 드러나 제 마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 마음들이 내 마음이라고 인정하는 것이 너무 힘들기도 했습니다. 제가 생각하던 제 모습과는 너무도 달랐기 때문입니다. 저는 평소에 남을 배려하느라 늘 손해 보는 사람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도 안에서 제 착각은 부서져 갔습니다. 수도를 하면 할수록 정신없이 미워하는 마음이 들고, 그 마음이 마치 내 마음이 아닌 것처럼 전후 상황에 관계없이 불쑥불쑥 올라와서 저를 괴롭혔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불쑥 드는 마음에 대해 외면하지 않고 정면으로 맞닥뜨려 자꾸 생각해보려는 태도로 바꿨을 때, 숨어있던 근본적인 문제점을 보게 되었고 문제점을 고칠 수 있는 출발점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수도할수록 마음이 더 나빠지는 것 같아 이상하게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그렇지만 지금은 마음에 찾아오는 어려움이, 나를 수도시켜 주는 꼭 필요한 존재라고 생각합니다. 여전히 두렵기는 하지만 이런 깨달음을 얻은 것도 큰 발전이라고 느낍니다. 마음을 속이지 말라는 말이 훈회의 첫 번째인 이유를 알 것 같습니다. 모든 수도의 첫 번째 단계는 마음을 속이지 않고 내 진짜 모습을 보려고 하는 데서부터 시작되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어떤 대상이든 있는 그대로 본다는 것은 쉬울 것 같지만, 사실은 그렇지가 않은 것 같습니다. 특히 그 대상이 자기 자신일 경우에는 오히려 더 그렇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도에서 마음을 속이지 않는 공부를 하는 것은 가장 기본이 되는 공부이고 의미 있는 공부인 것 같습니다.

  저는 지금 제가 공부하는 도가 무엇인지 아직 잘 모르지만 이 공부가 마음을 닦는 공부라는 것만은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습니다. 도의 기운을 받을 때, 마음 밑바닥에 가라 앉아 있는 찌꺼기가 올라오는데 그 찌꺼기를 제거하는 것이 수도라는 얘기는 제가 마음이 괴로울 때마다 선각분들이 해주신 얘기입니다.

  지금 제 마음에는 찌꺼기가 쉴 새 없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지금은 이 찌꺼기 때문에 괴롭고 힘들지만, 조금만 생각을 바꿔보면 지금 찌꺼기가 쉴 새 없이 올라오는 것이 복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찌꺼기를 다 청소하고 나면 어떤 것이든 다 기운이 통하여 도통의 경지에 이르게 되겠지요. 생각만 해도 홀가분합니다.

  오늘도 저는 마음의 찌꺼기를 청소하느라 만신창이가 되었지만 조금씩 제 마음에 대해 솔직해져 가는 제 자신을 보면서 내일 또 수도를 해 나갈 힘을 얻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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