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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수 별자리 : 20. 자수

20. 자수   글 교무부    28수(宿) 중 스무 번째 별자리인 자수는 규수ㆍ루수ㆍ위수ㆍ묘수ㆍ필수ㆍ삼수와 함께 금기운(金氣運)을 맡아 다스리는 서방 백호 7수(宿)에 속한다. 『천문류초(天文類抄)』01에는 호랑이의 머리 부분에 해당한다고 하였고, 『사기(史記)』의 「천관서(天官書)」에는 호랑이의 머리와 수염 부분에 해당한다고 기록되어 있다. 자수는 3개의 별자리로 구성되어 있으며 하늘의 관문이나 군량 창고 또는 야생으로 나는 식용채소를 관장한다. 그리고 만물을 다 거둬들이는 일 또한 관장하고 있다. 자수는 28수 신명 중에서 만수(萬修)02 신명이 관장한다.    자수의 수거성(宿距星)03인 은 3개의 주홍색 별로 구성되어 있다. 자성이 밝으면 천하가 평안하고 오곡이 잘 익지만, 움직여 다른 곳으로 가면 임금과 신하가 지위를 잃게 되고 천하에 가뭄이 든다고 전한다.   자성은 24절후 중 입동(立冬: 양력 11월 8일 경) 때에 동쪽에서 떠오른다. 이 시기부터 겨울이 시작되고 동면하는 동물들은 땅속에 굴을 파고 숨으며, 산야에 나뭇잎은 떨어지고 풀들은 말라가므로 만물을 거둬들이는 때이다. 자성 바로 위에 4개의 별로 이루어진 사괴(司怪)는 하늘과 땅 및 일월성신(日月星辰) 그리고 새와 짐승 및 곤충ㆍ뱀ㆍ초목 등의 변화를 관찰하는 일을 한다고 한다. 사괴의 별들 위치에 변동이 있으면 궁궐 안을 비롯한 천하 모든 곳에 변괴가 많이 생기며, 보이지 않으면 음양이 화합하지 못한다고 전한다.    사괴 위에 9개의 별로 이루어진 좌기(座旗)는 임금과 신하의 높고 낮은 지위를 구별하는 일을 주관한다. 별이 밝으면 나라에 예절이 밝게 행해진다고 한다.  『홍연진결(洪煙眞訣)』04에 따르면 하늘의 현상이 인세에 영향을 준다고 믿어 땅에 별자리를 대응해 놓았다. 우리나라 땅에서 자수는 경기도 지역인 이천시의 음죽, 여주 그리고 강원도 지역인 원주에 해당한다고 한다.        서양의 황도 12궁과 비교해 볼 때 자수는 오리온자리(Ori)에 해당한다. 자수의 수거성인 자성 중에서 가장 서쪽에 있는 1개의 별과 오리온자리 λ (Lambda: 밝기 3.4등급)를 비교할 수 있다. 메이사(Maissa)라는 고유명으로 거인의 머리를 의미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옛날에 장구의 모습과 비슷하다 하여 장구별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밤하늘에는 빛의 밝기가 1등급인 별이 21개가 있는데, 오리온자리는 그중에서 2개를 포함하고 있고, 2등급 별은 5개나 포함하고 있어서 어두운 밤하늘에도 유독 눈에 띈다. 그래서 그리스 이외의 많은 지역에서도 이 별자리를 관찰할 수 있었다. 이집트인들은 오리온을 사후세계의 지배자인 오시리스 신으로 보았다. 그 신은 종자를 뿌리고 번창하게 하며, 죽은 자를 마법의 소생술로 살리는 자로 상징되었다. 중국에서는 네 발로 서 있는 흰 호랑이, 인도에서는 달의 신인 소마(Soma)의 아내가 된 붉은 사슴 로히니(Rohini)의 아버지 프라자파티(Prajapati)로 보았다. 또한, 이 별자리를 도구류로도 보았는데, 브라질 인디언들은 경단을 말리기 위한 차대로, 남양제도의 토인들은 전투함으로, 그리고 게르만 인들은 수레바퀴 없는 쟁기로 보았다.        그리스 신화에서는 오리온자리가 거인이면서 뛰어난 솜씨를 가진 사냥꾼 오리온(Orion)이라고 보았다. 바다의 신 포세이돈(Poseidon)의 아들인 오리온은 달의 여신 아르테미스(Artemis)와 사랑하는 사이였다. 여신의 오빠인 아폴로는 그것을 매우 탐탁지 않게 여기며 오리온을 없애기로 마음먹고 계략을 꾸몄다. 오리온에게 금색의 빛을 씌워 보이지 않게 만들고 활쏘기를 좋아하는 아르테미스에게 쏘게 했다. 자신이 쏘아 죽인 것이 오리온이었음을 안 아르테미스는 비탄에 빠져 한동안 눈물로 지새우다가 오리온에 대한 사랑을 영원히 간직하기 위해 제우스에게 오리온을 자신의 은 수레가 보이는 곳에 별자리로 만들어 달라 요청했다. 그래서 어두운 밤일지라도 밝은 별이 많은 오리온자리는 달빛이 밝아도 잘 보인다고 전한다.   동양에서는 자수를 호랑이의 머리로 보았고 서양에서는 오리온의 머리로 보았듯이 동ㆍ서양 모두 머리와 관련하여 본 것이 흥미롭다.        01 세종의 명에 따라 천문학자 이순지[李純之, 1406(태종 6)∼1465(세조 11)]가 편찬한 천문학 서적. 02 광무제를 따라 하북 지방을 평정하였던 인물로, 견담과 함께 남양을 공격하던 중 병을 이기지 못하고  군(軍)중에서 세상을 떠났다. 03 각 수(宿) 구역의 서쪽에 위치한 가장 밝은 별로 28수의 위치를 쉽게 찾는 기준이 된다. 04 화담 서경덕 선생이 짓고 토정 이지함 선생이 수정한 고대 천문, 기문, 둔갑술에 대한 서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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