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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한마디
매사마골(買死馬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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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사마골(買死馬骨) 

 

  연(燕)나라의 소왕(昭王)은, 부왕을 살해하고 나라를 유린한 제(齊)나라에 대한 복수를 하고자 현자 곽외(郭 )선생에게 인재를 얻는 방법에 대해 물어보았다. 그러자 곽외는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신이 이런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옛날 어떤 임금이 천리마를 구하려고 무척 애를 썼으나 3년이 지나도록 구하지 못하였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어떤 자가 나타나 오백 금을 주면 천리마를 구해 오겠다고 장담을 하여, 왕은 그 말을 믿고 천금을 그에게 준 후 천리마가 당도하기만을 손꼽아 기다렸습니다. 얼마 후 그자는 약속대로 천리마를 구해왔습니다. 그런데 왕이 가보니 어떻게 된 일인지 그곳에는 말의 뼈만 있었습니다. 화가 난 임금이 그자를 불러서 그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어찌된 일이냐? 천리마가 오는 도중에 죽은 것인지, 아니면 죽은 말의 뼈를 사온 것인지 말해 보아라.’

‘이미 죽은 말을 샀습니다. 그 가격은 오백 금입니다.’

임금은 기가 막힐 노릇이었으나 영문이나 들어보려고 치밀어 오르는 분노를 가라앉히고 되물었습니다.

‘왜 죽은 말을 샀느냐?’그러자 그 자가 말했습니다.

‘전하, 천리마는 귀한 말이라 모두들 집안에 숨겨 놓고 결코 내놓으려고 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전하께서 천리마를 그것이 죽은 것임에도 불구하고 오백 금에 샀다는 소문이 나 보십시오. 천리마를 가진 사람들이 가만히 있을 리 없지 않겠습니까? 조금만 기다리시면 천리마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전하 앞에 줄을 서게 될 것입니다.’ 이 소문이 전해지자 과연 그 사내의 말대로 천리마를 가진 사람들이 임금 앞에 몰려들었답니다.”

이야기를 마친 곽외는 또 이렇게 말하였다.

“그런즉 전하, 우선 신부터 채용해 주시옵소서. 신과 같은 사람도 전하를 섬기고 있다는 것을 알면 천하의 영재들이 이 소문을 듣고 천 리를 멀다하지 않고 전하 곁으로 달려올 것입니다.”

소왕은 곽외의 말을 듣고 그를 위해 저택을 신축하여 하사하였다. 그 이후 과연 악의(樂毅)·추연(鄒衍)과 같은 명신들이 찾아와, 그들과 함께 나라를 일으키고 제나라에 원수도 갚을 수 있었다. 매사마골이란 『전국책(戰國策)』에 나오는 이야기로서 귀중한 것을 손에 넣기 위해서는 먼저 공을 들여야 함을 비유하거나 또는 아무 노력도 없이 좋은 결과만 원하는 사람들의 나쁜 태도를 경계할 때 쓰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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