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너별 보기
   daesoon.org  
대순142년(2012) 11월

이전호 다음호

 

도전님 훈시 종단소식 상제님의 발자취를 찾아서(74) 청계탑 대원종 고사 한마디 금강산 이야기 일각문(一覺文) 외부기고(한글날 특집) 나누고 싶은 이야기 동양고전 읽기의 즐거움 포토에세이 종교산책 생각이 있는 풍경 내가 읽은 책 퀴즈 및 퀴즈 정답자 대순광장 알립니다

생각이 있는 풍경 : 통제와 통심정

통제와 통심정

 

 

연구위원 김대현

 

  세상에는 정말 어려운 일 하나가 있습니다. 그것은 타인을 내 뜻대로 움직이게 하는 것입니다. 내가 아닌 다른 존재를 내 뜻에 따르게 하는 일이 당연히 쉬울 수는 없습니다. 여러분도 일상 속에서 충분히 공감하리라 생각합니다.

  어떤 이는 빠르고 쉬운 방법으로 외압적인 힘을 이야기합니다. 강한 물리적인 힘만 있다면 그 힘에 굴복하지 않을 이는 없을 테니까요. 나아가 물리적인 힘 이상의 힘은 곧 권력일 것입니다. 그 위세라면 말 한마디로도 상대를 내 뜻 아래에 둘 수 있습니다. 또한 소수가 가진 그런 권력 외에도 한 가지가 더 있습니다. 그것은 누구라도 마음만 먹으면 할 수 있는 간교한 거짓말입니다. 세 치 혀가 부리는 마술은 사람의 영혼을 세뇌하여 그 사람 자체를 조종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런 방법으로 누군가를 움직였다면 그들은 진실로 나의 뜻대로 움직인 것일까요? 그렇지 않을 것입니다. 형태는 조금씩 다르겠지만 결국 힘과 미혹으로 제압한 것일 뿐 순리를 통한 진정한 소통의 결과는 아니니까요. 겉으로는 내 뜻에 따른 것처럼 보이지만 그 행동에는 영혼과 생명이 없습니다. 이러한 영혼과 생명이 없는 거짓된 소통을 통제(統制)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속에서 통제하는 이는 지배자가 되고 통제받는 이는 피지배자가 되는 평등하지 못한 관계가 성립합니다.

  그렇다면, 통제가 아닌 다른 방법이 있다면 그것은 무엇일까요? 아마도 그것은 ‘진리와 사랑에 의한 통심정(通心情)’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이것은 통제와는 달리 시간과 인내를 요구합니다. 통심정의 출발은 곧 나 자신이며 타인을 대하기에 앞서 내가 먼저 진리와 사랑을 깨우치는 데는 정성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밝아진 나는 비로소 타인과 진정한 의미에서의 소통을 하게 됩니다. 이러한 통심정 속에서라면 상대는 결코 나의 명령에 통제되는 것이 아닙니다. 단지 보편적인 진리와 사랑에 동감하여 서로가 함께 그 뜻에 동참하는 것일 뿐입니다. 지배와 피지배라는 존재간의 계급은 소멸하고 서로는 진리 안에서 서로 동등한 존재가 됩니다.

  이제, 타인을 나의 뜻에 따르게 하고 싶다면 나 자신부터 진정한 소통의 준비가 되었는지 잘 살펴보아야 할 것입니다. 영혼이 상실된 욕망에 의해 상대를 나의 틀 속에 가두려고 하는지, 진리와 사랑으로 소통하고자 하는지에 대해서 말입니다. 통제의 거짓을 넘어 통심정의 참됨 속에서 우리는 비로소 진정한 하나가 되어 진리의 길에 함께할 수 있을 테니까요.

 

 

관련글 더보기 인쇄

Copyright (C) 2009 DAESOONJINRIHOE All Rights Reserved.
경기도 여주시 강천면 강천로 882 대순진리회 교무부 tel : 031-887-9301 mail : gyomubu@daesoon.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