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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산 이야기 : (96) 총석정 부부암전설 - 의(誼)가 좋아진 부부-
(96) 총석정 부부암전설 - 의(誼)가 좋아진 부부-
글 교무부
해금강의 마지막 명승지인 총석정구역은 통천(通川)의 총석들과 금란굴, 시중호(侍中湖), 국도(國島) 등 금강산 북부지역의 동해명승지를 포괄하는 곳이다. 이 지역의 특징은 주로 바다 기슭에 높이 솟은 돌기둥들이 아름다운 경치를 이루고, 바닷물의 침식작용으로 바위벼랑에 기묘한 동굴들이 많은 것이다. 통천군의 통천항에서 2km 떨어진 총석리에 위치한 총석정은, 반도의 동쪽 끝 봉우리 기슭에 1km 구간에 걸쳐 돌기둥들이 우뚝우뚝 솟은 곳으로, 모두 비슷한 크기와 높이로 되어 있고 반듯하면서도 곧다.
이처럼 선인들이 천하절경이라 극찬한 총석정을 제대로 구경하려면 반드시 바닷길을 이용해야 한다. 통천항에서 배를 타고 가다가 오른쪽으로 뱃머리를 돌리면 동서로 가늘게 뻗어 나간 작은 반도가 나타난다. 그 산줄기의 기슭 약 1km 구간에 우뚝우뚝 솟아 있는 돌기둥 들이 바로 총석정이다. 여기서 처음 마주하는 총석들의 자세는 각양각색이다. 그중 반듯하게 서 있는 총석을 입총(立叢)이라 하고 앉아 있는 것은 좌총(坐叢), 누워있는 것은 와총(臥叢)이라 한다. 각각의 작은 돌기둥이 합쳐서 하나의 모난 돌기둥이나 절벽을 이루고 섬이 되기도 하였다. 검푸른 파도가 밀려왔다가 총석정 발굽에 부딪혀 하얗게 부서지는 광경 또한 일품이다. 오랜 세월 동안 바닷물과 해풍에 침식된 돌기둥 속의 동굴들은 그것대로 신비한 전설과 어울려 이채를 띠고 있다.
▲ 총석정 사선봉
금란굴 돌아들어 총석정 올라가니,
사선봉을 지나 북쪽으로 조금 더 가면 돌 모양이 또 변하니, 어떤 것은 길기도 하고 짧기도 하며, 기대거나 가로눕기도 하고, 혹은 쌓이거나 흩어지기도 하여 실로 기묘한 형태를 이루고 있다. 그래서 예로부터 이 고장 사람들은 총석정을 ‘통천금강(通川金剛)’이라 자랑했는데, 이것은 총석정에도 금강산의 만물상과 같이 갖가지 짐승과 물형을 닮은 바위와 전설이 깃들어 있기 때문이다. 네 신선이 놀고 갔다는 ‘사선봉’과, 어느 힘 센 장사가 총석을 베어 용궁까지 다리를 놓다가 총석정의 절경에 매혹되어 그만두었다는 ‘돌다리’가 있다. 또한 의좋게 서 있는 ‘부부암’과 거북이를 닮았다는 ‘거북이바위’ 등이 그것이다. 총석정 동남쪽 7km의 연대산 바다 기슭에는 관음보살이 살았다는 전설이 깃든 금란굴도 유명하다. 또 부근에는 난도(卵島: 일명 알섬), 시중호, 통천3도, 국도 등이 모두 총석 다발로 이뤄진 아름다운 섬들인데, 특히 푸른 비단 위에 하얀 총석 병풍을 쳐놓은 듯한 국도의 아름다움이야말로 환상적이다. 이처럼 총석정과 그 부근의 섬들 및 해안은 모두가 크고 작은 총석으로 이루어진 것이 특징이다. 그래도 그 틈에 소나무들이 용케 비집고 들어앉아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으니, 기암과 청송, 그리고 푸른 파도로 이채를 띤 해금강의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셈이다.
그 옛날 총석정 뒤 양지바른 언덕 밑에 십여 호의 농가가 모여 사는 오붓한 마을이 있었다. 이 마을의 외진 곳에 한 초가집이 있었는데, 그 집의 부부는 의가 좋지 않았다. 만나기만 하면 서로 트집 잡기 좋아하고 말다툼만 하더니 끝내 화해하지 못하는 지경에 이르자 결국 헤어지기로 하였다. 그들은 각자 자기 보따리를 이고 지며 집을 나선 후 총석정 언덕에 올라섰다. 그런데 막상 헤어지자니 다투면서 살아온 지난날에 대한 그리움과 한 조각 미련이 남는 것 같고, 마을도 집도 어쩐지 정겨워 보였다.
01 중국 고대 순(舜) 임금 시대에 있었던 뛰어난 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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