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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142년(2012)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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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읽은 책 :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멈추면,비로소 보이는 것들

 

 

연구위원 김현진

 

 

 

  사회경제 불안과 취업난 속에서 바쁘게 보내는 현대인들은 항상 정신적인 부담감을 안고 산다. 부담감 해소를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요즘 인기를 끌고 있는 부분이 바로 힐링(Healing)01이다. 이에 관한 책도 많이 나오고 있으며 ‘힐링캠프’ 라는 TV프로그램도 있다.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02의 저자는 미국에서 영어만 사용하다가, 한국어에 대한 그리움으로 모국어로 대화하고자 트위터(Twitter)03를 사용하였다. 사람들과 소통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한마디가 사람들에게는 용기와 위안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래서 그는 고단한 삶에 지쳐 있거나 누군가에 대한 미움으로 고통을 받는 이들에게 안식과 여유를 주고자 이 책을 집필하였다.

  본문의 첫째 장은 지친 사람들에게 휴식을 취할 것을 권장하면서 시작한다. 일상생활 속의 사람 간의 관계에서 한두 사람의 비평에 상처를 받았거나, 자신이 저지른 실수로 너무 힘들어 하는 이들에게 힘들어하지 말 것을 권한다. 안티(Anti)04가 생긴다는 것은 어떻게 보면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일이 잘 진행되고 있다는 반증이므로 용기 내어 지금 가고 있는 길을 묵묵히 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나를 둘러싼 세상이 너무 바삐 돌아간다고 느낄 때면 한 번씩 멈추고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한다. 예를 들어 저자의 경우 외국대학의 교수로 있으면서 통역을 부탁받으면 통역을 가고, 학자로서 연구 활동과 강의도 하며 하루 24시간이 모자랄 만큼 바쁘게 보냈다. 그러다가 ‘내가 대체 뭐하는 사람이지?’ 하고 멍하니 고민하다가 세상이 바쁜 것이 아니라 나 자신의 마음이 바빴던 사실을 깨닫게 된다. 내 마음이 쉬면 세상도 쉬게 되듯이 결국 모든 일은 자신의 마음가짐에 달려 있으므로 여유를 가져보라고 이야기한다.

  대체로 사람은 보고 싶은 것만을 보는 경향이 있다. 일례로 “부처의 눈엔 부처만 보이고 돼지의 눈엔 돼지만 보인다.”는 말은 모든 것이 내가 어떤 마음을 먹고 보느냐에 따라 다르게 보인다는 뜻이다. 붐비는 지하철에서 사람이 많아 힘들어 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손잡이를 잡지 않아도 되어서 더 좋다는 사람들도 있다. 이처럼 모든 것은 자신의 마음먹기에 달려있는 것이다.

  사람들은 흔히 인간관계에서 많은 스트레스를 받기도 하고 위안을 받기도 한다. 다음 장에 나오는 내용은 그러한 관계에 대한 것이다.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받은 사람에게 저자는 “그를 용서하세요. 나를 위해서 철저히 나를 위해서 용서하세요.”라고 말한다. 상대를 미워하면 무의식으로 그 사람을 닮아가고 내 마음의 방에 계속 장기투숙시키게 되는 것이다. 이럴 때 저자는 소리 내어 기도할 것을 권한다. 그를 용서하게 해달라고 소리 내어 기도를 하다가, 눈물이 왈칵 쏟아지거나 세상을 떠나갈 듯이 통곡을 하고 나면 그 미움이 놓아진다고 한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내가 남에게 뭔가를 해주기보다 남이 나에게 뭔가 해주기를 바라는 경향이 강하다. 계속 남에게 뭔가를 바라다가 그것이 기대에 못 미치면 갈등이 생기기 쉽다. 만약 인간관계에서 남이 나에게 해줬으면 하는 것이 있다면 먼저 그 사람한테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내가 먼저 무언가를 해주면 언젠가는 그러한 것들이 다시 나에게 돌아오기 때문이다. 그리고 사람들은 자기가 해준 것은 기억하지만 남이 나한테 해준 것은 잘 기억하지 못한다. 그러므로 자기가 약간 손해 본다는 느낌으로 산다면 얼추 다른 사람들과 비슷하게 사는 것이라고 한다. 이 책은 이와 같이 사람 간의 관계에서 어떻게 하면 더 좋을지 인생의 지혜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주고 있다.

  특히 저자는 인간관계에서 상대방을 이해하고 맞춰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인간관계에 잘 적응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타인을 난로 대하듯이 하면 좋을 것이라고 당부한다. 실제로 추운 겨울에 난로에 너무 가까이 가면 뜨겁고 너무 멀어지면 춥다. 인간관계도 이와 마찬가지로 너무 가까이 하지도 말고 그렇다고 너무 멀어지지도 않게 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또한, 남에게 상처 주는 말을 잘하는 사람은 자신이 상처가 많기 때문이고 남에게 정치적이거나 계산적이라고 말하는 사람은 자신이 더 그렇기 때문에 그런 경우가 많다고 한다. 그러므로 이런 사람들과 관계를 맺을 때는 그들을 통해 자신의 내면에 있는 그런 모습들을 본다 생각하고 이해해 주는 것이 좋다. 그리고 말을 할 때도 “어떻게 그렇게 서운한 소리를 하니?” 보다는 “너의 말을 듣고 나니 서운한 생각이 든다.” 라는 식의 대화로 이끌어 가는 것이 좋다고 당부한다.

  다음의 미래의 장에서는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잘 모르는 젊은이들에게 좋은 방향을 제시해 주고 있다. 다양한 경험과 독서를 하고 연애를 열심히 하다 보면 자신이 좋아하는 무엇인가를 찾게 되고, 점점 자신의 미래에 대한 방향성이 잡힌다는 것이다. 내가 무엇에 관심이 있는지 모른다는 것은 내 자신이 삶의 주체가 되지 못하고 다른 사람이 원하는 삶을 살아서 그런 경우가 많은데 남이 아닌 나를 만족시키는 삶을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미래의 삶은 다른 사람들과의 경쟁이 아닌 나 자신과 벌이는 장기적인 레이스이다. 그러므로 잠깐의 뒤쳐짐으로 인해 열등감을 느끼지 말고, 누구처럼 되어야겠다는 생각보다 하나밖에 없는 오직 나 사람의 주체가 되어보자는 생각으로 자신과의 싸움을 해보라는 것이다.

  이와 같이 이 책은 바쁜 일상과 각종 스트레스로 힘들어 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쓰여졌다. 저자가 이야기하는 마음의 중요성과 사람들에게 휴식과 안식을 주고자 하는 부분이 상통한다고 할 수 있다. 모든 상황이 마음에 달려 있으며 주변 상황에 흔들리는 것이 아닌 자신의 마음을 다잡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제목에서처럼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은 바삐 움직이면서 우리가 미쳐 못 보는 것들이 멈추면 비로소 보이게 되고 그것으로 인해 나를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생긴다. 이때 여유가 생기는데 이 여유 또한 상황이 바쁘다기보단 내가 얼마나 마음에 여유를 가지고 임하냐에 달려있다고 할 수 있다. 『대순진리회요람』을 보면 “…마음은 일신을 주관하며 전체를 통솔 이용하나니, 그러므로 일신을 생각하고 염려하고 움직이고 가만히 있게 하는 것은 오직 마음에 있는 바라 모든 것이 마음에 있다면 있고 없다면 없는 것이니…”라고 되어 있다. 이처럼 수도생활 속에서도 앞만 보고 달려가기보다는 잠시 서서 주변을 돌아볼 수 있는 마음의 여유를 갖는다면 다른 사람을 통해서 자신의 과부족을 고쳐나갈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01 몸이나 마음의 치유.

02 혜민,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쌤앤파커스, 2012.

03 140자 이내 단문으로 개인의 의견이나 생각을 공유하고 소통하는 사이트.

04 ‘반대하는, 좋아하지 않는’이라는 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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