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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A 게시판 : 『전경』에 나오는 ‘황건역사’에 관해 설명해주세요
 Q: 『전경』에 나오는 ‘황건역사’에 관해 설명해주세요
 
 
연구위원 신상미
 
A : 공사 3장 23절01에 나오는 황건역사에 관한 자료는 매우 소략합니다. 우리 《대순회보》의 『전경』 용어 사전에도 “황색 두건을 쓴 힘이 센 신장(神將)으로 신명계에서 죄를 지은 신명들에게 벌을 주거나 지옥으로 보낼 때 호송을 맡는다”02라고 설명되어 있을 뿐입니다. 사전이나 문학작품인 소설 이외에 다른 문헌에서는 황건역사에 대한 서술을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그러므로 먼저 사전에 기록된 황건역사에 대해 설명하고 소설을 통해 민간에서는 황건역사에 대해 어떻게 이해하고 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황건역사의 황건(黃巾)은 노란색 수건을 의미하고 역사(力士)는 뛰어나게 힘센 사람을 뜻합니다. 황건역사는 금갑역사(金甲力士)라고도 하는데, 금갑(金甲)은 쇠붙이를 써서 만든 갑옷이란 뜻입니다. 이름만으로도 무신(武臣)을 떠오르게 합니다. 도교의 전설에 따르면 황건역사는 법을 보호하며 악마를 물리치는 힘센 신장으로 신계(神界)에서 지위가 높은 신의 일을 돕습니다. 중국에서 황건역사의 형상은 중국 후한(後漢) 말 184년에 황건의 난을 일으킨 황건군의 모습이라 전해집니다.03
  황건의 난은 장각(張角, ?~184)이 태평도(太平道)라는 도교적 교단을 조직하여 농민들을 이끌고 태평성세를 이루고자 일으킨 반란으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당시 부패한 조정과 천재·질병·기근으로 살기 힘들었던 농민들은 종교에 의지하여 새로운 세상을 만들고자 했습니다. 이들이 봉기(蜂起)할 때 노란 수건이나 깃발을 상징으로 삼았기 때문에 황건적(黃巾賊)이라고 합니다.04 노란색은 오행(五行)에서 토(土)에 속합니다. 전국시대 추연(鄒衍)의 오덕종시설(五德終始說)05에서 유래된 광무제(光武帝, 기원전 5~57)의 오행상생설(五行相生說)에 따르면 불이 흙을 생한다는 화생토(火生土)의 논리로 중국 후한은 화(火)에 해당합니다. 그래서 황건군은 화(火) 다음으로 오게 될 토(土)에 해당하는 새로운 세상을 기원한다는 의미로 노란 수건을 사용하였습니다.06
  과연 한국과 중국의 소설에 등장하는 황건역사는 어떻게 서술되었을까요? 한국의 소설에서는 『구운몽(九雲夢)』·『홍연전(洪延傳)』·『홍길동전(洪吉童傳)』에 등장하며, 중국의 소설에서는 『봉신연의(封神演義)』·『수호지(水滸誌)』 등에 등장합니다. 각 소설에 등장하는 황건역사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구운몽』은 조선 후기 숙종 때 문신인 김만중(金萬重, 1637~1692)이 지은 소설입니다. 소설은 주인공 성진(性眞)이 천상계에서 팔선녀를 희롱한 죄로 인간세계에 떨어져 팔선녀를 아내로 삼으며 그 누구도 부럽지 않은 영화로운 삶을 살다가 결국 인생무상을 느끼고 불문(佛門)에 귀의하게 된다는 내용입니다. 여기서 황건역사는 육관대사가 죄를 지은 성진을 염라대왕에게 보내려는 장면에서 등장합니다.
 
“황건역사야, 이 죄인을 이끌고 풍도옥(酆都獄: 지옥의 이름)에 가서 염라대왕께 넘겨주라.”07
 

  황건역사가 육관대사의 명령에 따라 죄인을 염라대왕에게 데려다주는 역할을 미루어 볼 때 지위가 높은 신의 명령을 수행하는 신장임을 알 수 있습니다. 작자 미상의 『홍연전』에는 원귀로부터 주인공을 구하는 신으로 등장합니다. 『홍연전』은 숙종 때 홍규라는 인물이 호식(虎食: 사람이 범에게 잡아먹힘)을 당하지 않기 위해 세 정승의 딸과 결혼을 하여 어려움을 극복하는 내용입니다. 특히 그의 부인 김소저는 도술로 황건역사를 불러 원귀에게서 남편을 구합니다.08
  『홍길동전』은 조선 중기 광해군 때 허균(許筠, 1569~1618)이 지은 최초의 한글 소설입니다. 내용은 조선시대에 홍판서의 서자로 태어난 홍길동이 당시 적서차별이 심했던 사회의 문제점과 지배층의 무능을 비판하는 것입니다. 비범한 재주를 지닌 홍길동은 황건역사를 부를 수 있는 능력도 있었습니다. 포도대장인 이흡이 도둑질하는 홍길동을 잡겠다며 찾아다닐 때 홍길동이 그를 혼내주기 위해 여러 명의 황건역사를 좌우에 두고 도술을 부립니다.09
  중국 명(明)나라 때의 고전소설인 『봉신연의』는 봉신방(封神榜), 봉신전(封神傳)으로도 불리는 신마소설(神魔小說)입니다. 이 소설은 강태공(姜太公, 기원전 1156~1017)이 주(周)나라의 문왕(文王), 무왕(武王)을 보좌하여 상(商)의 주왕(紂王)을 토벌하는 내용입니다. 많은 신 가운데 황건역사에 관한 설명이 나옵니다. 황건역사는 천교(闡敎: 『봉신연의』에 등장하는 도교의 한 분파)를 받드는 호위병입니다. 그는 마음이 없어서 스스로 행동할 수 없으며, 멀리 떨어져 있어도 명령을 받으면 언제든지 나타나서 일을 그대로 집행합니다. 늘 목에 노란색의 목도리를 감고 있어서 황건역사라 불렸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 내용에서 황건역사는 원시천존의 12대 제자인 광성자(廣成子)와 적정자(赤精子)의 명령을 받고 주왕의 아들인 은교와 은홍을 납치합니다.10
  마지막으로 원말 명초(元末明初) 시내암(施耐庵)이 쓴 『수호지』는 북송시대 산동성(山東省) 양산박(梁山泊)에서 봉기하였던 호걸들의 실화를 배경으로 각색된 장편소설입니다. 이 소설에서 황건역사는 나진인이 이규가 자신을 죽이려고 한 것을 알고 벌을 주는 장면에서 등장합니다. 진인이 “가라!” 하고 호령하자 사나운 바람이 이규를 구름 속으로 몰아가는데 두 황건역사가 그를 압송해 갑니다.11

 
 
 
  이처럼 소설에 등장한 황건역사는 신이 아닌 비범한 능력을 지닌 인간의 부름에 응하기도 하고 혼자 또는 두 명 이상 나타나는 등 조금씩 달랐습니다. 그러나 누군가의 명령에 따라 일을 처리하는 신장이라는 공통점이 있었습니다. 특히 소설에서는 죄를 지은 사람이나 신을 벌 줄 때 돕는 신장으로 등장합니다.
  『구운몽』에서 신의 명령으로 죄인을 염라대왕에게 데려다주는 황건역사의 역할은 마치 저승사자를 떠올리게 됩니다. 저승사자는 저승에서 염라대왕의 명을 받고 죽은 사람의 넋을 데리러 온다는 심부름꾼입니다. 특히 저승사자 중에서 저승의 낯선 길을 안내하는 직부사자(直府使者)의 여러 형상 가운데 노란색의 천을 목에 걸고 있는 무신의 형상도 있습니다.
  『한국고전소설 독해사전』에는 황건역사가 힘센 저승신장12이라고 기록되어 있어서 더욱 흥미롭습니다. 이 사전에서는 홍길동이 이흡을 혼내줄 때 했었던 대사를 근거로 정의하였습니다. 그 대사는 “너 포도대장 이흡아, 우리가 지부왕(地府王: 염라대왕)의 명을 받아 너를 잡으러 왔도다”입니다. 이 대사 중 ‘우리’는 홍길동과 여러 명의 황건역사를 지칭합니다. 그렇지만 황건역사를 저승신장이라고 단정 짓는 것은 어려울 듯합니다. 앞에서 살펴본 사실들을 종합해 볼 때 황건역사는 염라대왕뿐만 아니라 여러 신이나 도술을 부릴 줄 아는 사람의 명을 받기도 하고, 죽은 사람이 아닌 살아있는 사람이나 신·악귀 등을 벌 줄 때 명령을 수행하는 신장으로 민간에 알려져 있기 때문입니다.
 
 
 

01 그 후에 상제께서 응종이 돌아갔다가 다시 오는 것을 보시고 말씀하시니라. “황천신(黃泉神)이 이르니 황건역사(黃巾力士)의 숫대를 불사르리라” 하시고 갑칠로 하여금 짚 한 줌을 물에 축여 잘라서 숫대를 만들게 하고 그것을 화로에 불사르셨도다.
02 교무부, 「『전경』용어: 황건역사」, ≪대순회보≫ 114호 (2010), p.41.
03 국립국어연구원, 『표준국어대사전』 (서울: 두산동아, 2000), p.7021; 百度, 「黃巾力士」, 〈http://www.baidu.com〉참조.
04 국립국어연구원, 『표준국어대사전』 (서울: 두산동아, 2000), p.7021 참조.
05 오덕(五德)이 오행상극(五行相剋)의 순서에 따라 순환ㆍ왕복하니 왕조의 교체는 바로 천의(天意)의 작용 하에서 순환ㆍ운행된다는 설입니다. 즉, 모든 왕조는 오덕의 순서에 따라 흥망하게 된다는 의미입니다. 후한(後漢)의 시조인 광무제는 추연의 오행상극설과 달리 오행상생설로 후한을 화덕(火德)이라 하였습니다. 유소홍, 『오행, 그 신비를 벗긴다』, 송인창, 안유경 옮김 (서울: 국학자료원, 2008), pp.155-162 참조.
06 같은 책, pp.162-182 참조.
07 김만중, 『구운몽』, 편집부 편자 (서울: 진화당, 1990), p.14.
08 허원기, 『고전산문자료 연구』 (서울: 아세아문화사, 2007), pp.356-357; 정수연, 「<홍연전>연구」, (성신여자대학교 석사학위 논문, 2003), p.73 참조.
09 장백일, 『우리고전소설 30선』 (서울: 하서, 2005), p.169 참조.
10 안능무, 『봉신연의』 1, 이정환 역 (서울: 솔, 2004), p.157 참조.
11 시내암, 『수호지』 4, 박정일 외 3명 옮김 (서울: 삼성, 1994), p.132 참조.
12 한국정신문화연구원, 『한국고전소설 독해사전』 (서울: 태학사, 1999), p.1091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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