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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칼럼 : 냉면 논쟁
냉면 논쟁
 
 
연구원 이주열
 
 
  지난 4월 초 평양의 한 극장에서 대한민국 예술단의 공연이 열렸다. 13년 만에 재개된 남북한 예술교류는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이루어졌다고 한다. 이번 교류로 민족 간의 응어리를 풀고, 평화의 시대를 열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갖게 만들었다. 많은 눈이 평양에 집중된 가운데 우리 측 예술단 일행의 식사 모습이 매스컴에 보도되었다. 여기서 한 가지 흥미로운 이슈가 발생했다. 평양냉면 시식과 관련하여 옥류관 직원은 “면에 식초를 조금 치고 양념장과 겨자를 넣은 뒤 섞어서 먹으면 별맛”01이라 말했다. 직원의 안내에 따라 예술단 일행은 식탁에 놓인 쇠젓가락을 사용해 냉면을 맛있게 먹었다.
  평범한 식사 장면인데 무엇이 이슈가 되었단 말인가? 논란은 ‘먹는 방법’에 있었다. 모 TV프로그램의 몇몇 미식가들이 평양냉면에는 일체의 양념을 뿌리지 않고, 나무젓가락을 사용해서 먹어야 최상의 면과 육수 맛을 느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저 요리를 색다르게 즐길 수 있는 방법으로 설명했다면 문제될 게 없다. 미식가들은 자신의 방식을 강요했고, 다른 기호(嗜好)를 가진 사람들을 마치 ‘음식 먹을 줄 모르는 사람’인 양 치부했다. 이런 와중에 평양냉면의 본고장에서 미식가들과 상이한 의견이 나온 것이다. 대중은 공자 앞에서 문자 쓴 격이라며 미식가들의 태도를 비판했다.
  흔히 음식을 맛보는데 조예가 깊은 사람들을 미식가라 부른다. 일정 수준에 이르기까지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했다는 점에서 그들의 미학(味學)은 존중받아야 한다. 하지만 자신의 생각을 남에게 강요하는 태도는 문제가 있다. 입맛의 다양성을 무시했기 때문이다. 곧 내 생각이 절대적인 방법이라 여겨 상대의 생각을 틀렸다고 간주한 것이다. 도전님께서는 “다양한 의견을 모았을 때 일이 이루어진다”02고 하셨다. 타인의 의견을 존중하지 않고, 강요하는 것은 갈등을 조장하여 일의 성공을 그르친다.
  이와 같은 불화는 나이나 직위에 의한 상하관계, 특정 분야에 숙련된 자와 초보자와의 관계 등에서 자주 발생한다. 언제든 위의 입장에 있을 경우도 있고, 아래의 위치에 있을 때도 있다. 따라서 다양한 의견을 존중하는 태도를 가지려 노력해야 한다. 존중은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만들어 문제를 매끄럽게 해결할 수 있게 해준다. 반드시 하나의 결론을 이끌어 내야 하는 자리라면 온화한 어조로 설득해야 한다. 온순하고 겸손한 화법은 상대가 나의 견해를 경청할 수 있도록 해주며, 개인의 품격을 높인다. 주장한 내용이 사실과 다를 때 그릇된 인식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자세도 중요하다. 잘못된 점을 바로잡고, 사고의 폭을 넓힐 수 있기 때문이다. 시간과 노력이 들겠지만 이런 행동이 수반될 때 서로 화합할 수 있다.
  인사(人事)에서 화합은 성공의 필수 요소이다. 따라서 자기중심적인 생각과 강요는 삼가야 한다. 일부 미식가들은 자신의 냉면 그릇에 양념을 넣는 대신 아집을 넣어 타인에게 강요했다. 다양성을 수용하지 않은 대가는 대중으로부터 질책을 받는 것으로 치르고 있다. 우리는 자기(自己)라는 그릇에 무엇을 넣을 것인가. 상제님께서는 상극으로 가득 찬 이 세상에 오시어 상생의 진리를 펼치시고 인존(人尊)을 선포하셨다. 대순진리를 실천하는 수도인이라면 상생의 정신에 기초하여 존중으로써 상대를 대해야 할 것이다. 타인에 대한 존중, 자기라는 그릇에 넣어야 하는 소양이자 인존시대에 갖춰야 할 덕목인 것 같다.
 
 
 

01 이은비, 「옥류관 직원이 직접 보여준 평양냉면 맛있게 먹는 방법」, 《YTN 뉴스》 2018. 4. 6.
02 《대순회보》 11호, 「도전님 훈시」 “도인 한 사람 한 사람의 얘기는 틀린 말은 하나도 없지만, 한 가지의 의견만으로 우리의 일을 해나갈 수는 없는 것입니다. 여러 사람의 각기 다른 다양한 의견을 모았을 때에야 우리의 일은 이루어지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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