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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속으로 : 유령신부(원제 : Corpse Bride, 시체 신부)
유령신부(원제 : Corpse Bride, 시체 신부)
‘기괴하지만 사랑스러운, 해원과 자유의 이야기’
글 교무부
동화책 속에 공주의 마법을 풀어 준 멋진 왕자의 이야기가 있다면, 팀 버튼의 영화 속에는 영혼의 자유를 잃은 슬픈 유령의 한을 풀어준 한 남자의 기괴한 이야기가 있다. 하지만, 그 기괴함 속에는 별난 웃음이 있고 따뜻한 진심과 사랑이 있다. 영화를 보고 나면 그 이상한 세계 속의 정다움이 한 동안 가슴을 떠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빅터는 결혼 리허설에서 계속 실수를 하고 결국 갤스웰 목사에 의해 연습을 더 하고 오라는 말과 함께 쫓겨난다. 어두운 숲 속에서 홀로 연습을 하던 빅터는 땅 위로 솟아있는 나뭇가지에 반지를 끼운다. 그러나 공교롭게도 그것은 결혼식 전날 억울한 죽음을 맞고 땅 속에 묻힌 유령신부의 손가락이었던 것이다 결국 빅터는 유령신부에게 잡혀 지하세계로 끌려간다. 그런데 오히려 그곳은 단조롭고 침울한 지상보다 훨씬 생기 있고 정이 넘치는 세계였다. 빅터는 지상에서 자신을 기다리고 있을 빅토리아가 걱정되어 유령 신부를 설득해 빅토리아에게 돌아가려 한다. 그러나 그것은 비록 심장은 멎었지만 진실한 사랑을 기다리던 가엾은 유령신부에게 새로이 깊은 상처를 남기는 일이었다.
처음 영화가 시작되면서 보여지는 마을은 음울한 회색의 건물과 무표정하고 차가운 사람들의 표정으로 묘사되고 영화가 전개되면서 마주하는 저승세계는 오히려 활기와 화색이 충만한 곳으로 그려진다. 뭔가 모순되는 듯한 이 영상은 진정한 생명성에 대한 메시지일 것이다. 살아있다는 것은 육체의 실존에 있는 것이 아닌 영혼 속에 사랑과 진심을 충만시켜가는 것일 듯하다. 그러한 메시지를 부각시키기 위해 저승세계의 기괴함 속에 팀 버튼은 그 사랑과 진심이라는 생명성을 부여해주고 이승 세계의 생명성을 오히려 퇴색시킨다.
무엇보다, 영화를 보면서 가장 기억에 남을 장면에 대해 묻는다면 당연히 마지막 장면이라고 대답하겠다. “당신은 이미 제게 약속을 지켰어요. 당신이 제게 자유를 주셨으니, 이번에는 제가 당신에게 자유를 드려야지요.” 마지막 장면, 유령신부는 빅터에게 이렇게 작별을 고하고 한 잎 한 잎 나비가 되어 밤하늘 달을 향해 날아오른다. 여기에서 나비는 첫 장면에 복선으로 등장하는 상징성 가득한 극적 요소로, 곧 자유를 의미한다. 첫 장면 나비를 억압하고 있던 것이 유리 덮개였다면, 유령신부의 자유를 억압하고 있던 것은 바로 그녀가 가슴에 안고 있던 깊은 상처와 한이었다. 빅터는 첫장면에서 유리덮개를 열어 나비를 풀어주듯, 진심과 사랑으로 그 상처와 한을 풀어주었고 그녀는 비로소 자유를 얻고 나비가 되어 하늘을 향해 날아갈 수 있었던 것이다. 해원과 자유. 누군가의 한을 풀어준다는 것은 그 사람에게 자유를 찾아주는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한은 누군가의 영혼 속에 무거운 짐과 집착이 되어 하늘을 향하려는 그의 본성을 흐리게 한다. 누군가를 해원시킨다는 것은 그에게 하늘과 진리를 향한 길을 열어주는 것과 다를 바 없을 듯하다. 그렇다면, 진정 누군가의 한을 풀어주고 싶다면 빅터가 상처투성이 유령 신부를 진심과 사랑으로 대했듯 그 사람을 대해야 하지 않을까? 진심과 사랑은 언어의 논리와는 거리가 먼, 영혼과 영혼이 서로 소통할 수 있는 진정한 생명의 힘이다. 빅터의 순하고 맑은 웃음이 가르쳐 준 그 힘을 나는 배우고만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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