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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심견수
도인자녀에서 선생님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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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인자녀에서 선생님으로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얼이 담겨진 경남 통영에서 고기를 잡는 어부들의 부지런함을 보며 등교하던 중학교 3학년 시절 어머니에게 갑작스레 알 수 없는 병이 찾아왔습니다. 병을 이기기 위해 이곳저곳의 사찰을 다니며 무던히 노력하시는 어머니는 아버지와 다투기도 하시고 저와 동생에게 짜증을 내시면서 힘겨워하셨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어머니는 한 친구 분으로부터 ‘조상님 전에 정성을 드려보라.’는 말을 듣게 되었습니다.

  아버지께서는 수도하시는 분들을 만나보시고 한참을 생각하시다가 결정을 내리셨고, 우리 가족은 연락소에 함께 가서 입도치성을 모시게 되었습니다. 그 뒤 매일 같이 방면 선감과 수도인들이 새벽에 와서는 무엇을 중얼중얼 외우고 가는 날이 반복되었고, 어머니의 몸은 조금씩 좋아지기 시작했습니다. 또한 부모님이 다투시는 일도 적어지고 우리에게 짜증내는 일도 없어졌으며 집에 어려웠던 일이 조금씩 풀려나가고 소원하는 것들도 차츰 이루어지기 시작하였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부모님께서는 집을 자주 비우시게 되어 저와 동생만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졌고, 용돈도 줄게 되어 마음속에 불만이 조금씩 생기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차에 어머니께서 저의 친구 어머니를 포덕 하셨는데 이를 자랑한 그 친구는 다른 아이들에게 이상한 것을 믿는다며 따돌림을 당하기도 하였습니다. 입도 후 우리 가족이 받았던 혜택은 어느덧 다 잊혀  지고 저는 어머니께서 선무 임명을 모신다고 할 때, “그런 거 하지 마세요.”라고 말할 정도로 마음이 돌아서게 되었습니다.

  어머니는 그런 저를 회실로 데리고 가셨고 주일기도를 모신 후 그곳에서 방면 선감의 교화를 듣게 되었습니다. 가화만사성 및 가족 특히 자녀들에게 잘해야 한다고 강조하시던 그 분의 교화를 듣고는 ‘아! 엄마가 입도 후에 달라진 이유가 여기 있었구나.’하고 느끼게 되었으며 이로 인해 닫혀 있던 제 마음은 다시 활짝 열리게 되었습니다. 그 후론 도장 참배나 치성참가 등 어머니가 시키는 것은 다하게 되었습니다.

  시간은 흘러 대학을 졸업하고 직장에 다니게 되었습니다. 내가 살기 위해서는 남을 짓밟아야 하는 적자생존의 현실과 불공평한 업무와 가식…, 거짓과 위선… 들이 저를 암울하게 만들 즈음에 선감께서 저희 집에 오셨습니다. 선감께서 저를 보시며 “세상을 크고 넓게 봐야 생각과 마음이 넓어지는 거다. 부산으로 와서 하고 싶은 것을 해 봐라.” 하시며 답답함에 가슴앓이 하고 있던 저를 데리고 부산으로 와서 친자식처럼 돌봐주시고 챙겨주셨습니다. 선감의 이러한 배려는 저를 본격적으로 도인의 길로 이끌어 주셨습니다.

  『전경』교법 편을 읽으며 ‘이런 마음으로 생활 해야겠구나…’ 다짐하였고, 예시 편을 읽으면서는 ‘이런 세상이 온다면 정말 좋겠다.’라고 생각을 하였고 또, ‘그렇다면 내가 이 세상에 태어난 이유는 무엇일까? … 꼭 해야 할 일이 있을 텐데…’ 라는 데까지 생각이 미치게 되었습니다.

  수도를 시작하려는 저를 걱정하시던 어머니. 쉽지만은 않은 이 길을 가려는 저에게 사랑하는 마음으로 꾸중하시던 어머니. 수도 생활을 하다 보니 어머니께서 왜 우리를 돌볼 겨를도 없이 그렇게 밤낮으로 도의 일에 적극적이셨는지를 어렴풋이 알게 되었고 그 모든 고생과 정성이 결국은 가족 특히 당신의 자녀들을 위한 것이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도장을 수호하기 위해 들어와 보낸 지난해는 바쁜 사업생활에서 비껴나 마음을 재정립하고 체계적인 교화공부도 할 수 있었고 많은 경험을 쌓았던 한 해였습니다. 강천면 군민 체육대회, 틈틈이 준비한 풍물과 장기자랑을 선 보였던 가을 체육대회가 있었고 무엇보다 의미가 컸던 일은 대순학생회 동계캠프에 교사로 참가한 일이었습니다.

  어린 시절의 제 모습이기도 한 학생들에게 부모님이 하시는 일을 이해시키고 자신감과 희망을 갖게 해주는 일은 보람 그 자체였습니다. 어른들의 말과 행동에 상처받고 힘들어 하던 학생들이 마음속에 가득했던 외로움을 떨쳐버리고 집으로 돌아가며 몇 번씩 선생님과 행사장을 뒤돌아보고 다음을 기약하던 광경을 떠 올리며 앞으로도 계속해서 순수하고 해맑은 미소를 가진 우리 학생들을 위해 작은 힘이 되었으면 하는 생각을 가져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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