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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산 이야기
2. 외금강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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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세 선인(仙人)들의 만물상 구경
 
                
  만물상(萬物相)은 깎아지른 층암절벽과 온갖 형태의 물체를 닮은 기암괴석들로 이루어져 있어 금강산의 여러 경승(景勝: 경치가 좋은 곳)들 가운데서도 산악미가 가장 돋보이는 곳이다. 만물상으로 들어서는 입구에는 하늘을 찌를 듯이 높이 솟은 세 봉우리가 있는데 그 모습이 마치 세 선인(仙人)이 나란히 서 있는 것 같다고 해서 ‘삼선암(三仙岩)’이라 불린다. 첫 번째인 상선암은 바위라기보다 날카롭고 예리한 창을 모아 세운 것 같고, 중선암은 몽둥이같이 뭉툭하며, 하선암은 주먹같이 불룩하다. 
  그리고 삼선암에서 100m쯤 떨어진 곳에는 둥그런 돌 하나를 머리 위에 이고 우뚝 서 있는 ‘귀면암(鬼面岩)’이 있다. ‘귀면암’이란 명칭은 바위의 모양이 귀신의 얼굴처럼 험상궂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이 귀면암과 삼선암에는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전해오고 있다.

  멀고 먼 옛날에 산수를 즐기는 세 선인이 한곳에 모여 조선 팔도강산을 돌면서 구경하기로 하고 함께 명승지들을 찾아 떠났다. 세 선인은 전국 각 지역의 유명한 산수(山水)들을 둘러보고 나서 마지막으로 금강산을 찾게 되었다.

  내금강, 해금강의 명소(名所)들을 일일이 돌아본 선인들이 한하계를 거쳐 외금강의 만물상 입구에 이르렀을 때는 온 산이 구름에 휩싸여 있어 만물상의 경치가 잘 드러나지 않았다. 그래서 선인들은 이제나 저제나 하며 기다리고 있는데 갑자기 불어 온 바람에 구름들이 휘말려 순식간에 사라지면서 만물상의 절경이 드러나기 시작하였다.

  그러자 만물상을 바라보던 선인들은 “야, 참으로 만물상은 금강산의 절경 가운데서도 으뜸가는 곳이로구나!”라고 감탄하면서 절경을 이룬 높은 봉우리 쪽으로 올라갔다. 더 높이 올라갈수록 점점 더 아름다운 광경들이 펼쳐졌다.

  이때 갑자기 만물상 골짜기 안으로부터 하늘에 잇닿은 무지개가 서더니 아름다운 선녀들이 무지개를 타고 내려오는 것이었다. 선인들은 날개옷을 휘날리며 내려오는 선녀들의 모습을 바라보다가 봉우리에 오르는 것도 다 잊어버렸다. 그러는 사이 해가 서산으로 기울자 선인들은 오르던 길을 되돌아섰다.

  어느덧 세 선인들이 만물상 어귀에 이르렀을 때에는 땅거미가 지기 시작하였다. 이때 뜻하지 않게 만물상 구경을 하러 들어오는 귀신들과 맞닥뜨리게 되었다. 귀신들은 세 선인을 보자마자 달아나기 시작하였는데 순간 몸이 날랜 한 선인이 얼굴이 아주 험상궂은 귀신 하나를 잡아 세워놓았다. 그 귀신은 선인이 들고 있던 서슬 푸른 창을 보더니 그만 넋을 잃고 돌로 굳어져 ‘귀면암’이 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세 선인들은 금강산 만물상이야말로 자신들이 있을 곳이라 여겨 여기에 머물기로 하였다. 그들 중 한 선인은 만물상을 지키는 무사인양 창을 세운 채 두 선인과 나란히 돌로 굳어져 ‘삼선암’이 되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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