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너별 보기
   daesoon.org  
대순152년(2022) 1월

이전호 다음호

 

도전님 훈시 종단소식 도장은 지금 전경 성구 대원종 청계탑 기자 수첩 전경 지명 답사기 이슈 터치 생각이 있는 풍경 지방 회관 소개 도서관 소식 대순문예 알립니다

이슈 터치 : 깍두기를 아시나요?

깍두기를 아시나요?



출판팀 한상덕


▲ 오징어게임 영상 캡쳐


“가면 쓴 놈들이 나보고 깍두기래. 짝이 안 맞아서 혼자 남은 사람을 깍두기라고 하잖아?
야, 너희도 들어봤지? 깍두기. 그러더니 곱게 숙소로 데려다주더라?
뭐, 소외된 약자를 버리지 않는 게 옛날 애들이 놀이할 때 지키는 아름다운 규칙이라나?”


  넷플릭스 인기 드라마 《오징어 게임》에 나오는 대사다. 극 중 212번 참가자 한미녀는 게임의 짝을 찾지 못해 진행요원에게 끌려 나간다. 모두 그녀가 탈락할 것으로 생각했지만, 그녀는 ‘깍두기’라는 규칙으로 살아남아서 게임을 마치고 돌아온 참가자들을 조롱한다. 《오징어 게임》은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지만 그중 기억에 남는 장면은 어린 시절 놀이 속 익숙했던 깍두기의 등장이었다. 《오징어 게임》을 시청한 외국인들은 깍두기를 어떻게 이해했을까. 이와 관련하여 잊고지내던 배려의 문화, 깍두기를 살펴보고자 한다.
  깍두기는 무엇인가? 김치다. 물론 김치는 오래된 전통음식이나 깍두기는 김치의 원류는 아니었다고 한다. 깍두기의 유래에 대해 몇 가지 설이 있는데, 김치를 담글 때 무로 채 썰어 김칫소를 만들거나 반찬을 만들고 남은 어중간한 무 조각들을 모아 그냥 깍둑깍둑 썰어서 담갔다는 설에 마음이 간다. 그래서 완전하지 못하고 어중간한 것을 말할 때 깍두기라고 불렀는데 훗날 아이들의 놀이에 덤으로 같이 노는 아이를 가리키는 용어로도 쓰이게 되었다고 한다.
  어린 시절 동네 아이들은 함께 놀았다. 놀다 보면 어린 동생이 항상 있기 마련이다. 형이나 누나가 놀러 나가면서 데리고 온 어린 동생을 돌보지 않을 수 없기에 놀이에 끼워주거나, 편을 나누고 수가 맞지 않는다거나, 몸이 약한 친구가 있을 때도 깍두기 덕분에 모두가 함께할 수 있었다. 깍두기가 있던 그 시절, 놀이터에서 함께 뛰놀던 아이들은 서로 소외시키지 않고 친구가 되어주었다.
  이런 깍두기 문화가 외국인들에게도 신선한 충격을 준 듯하다. 지난 10월 22일 미국 일간지 워싱턴포스트(WP)는 ‘한국인이 아닌 이들을 위한 《오징어 게임》의 숨은 언어와 신호 해석’이라는 기사를 보도했다. 외국 시청자들이 번역에서 놓칠 수 있는 특유의 표현과 뉘앙스를 설명하는 내용이었다. 한국 사회의 지위나 호칭이 갖는 의미를 비롯해 깍두기의 용어에 대한 설명도 이어졌다. 넷플릭스에서 《오징어 게임》을 통해 이 생소한 규칙을 들은 외국인들은 이것이 한국만의 독특한 문화라며 놀라워하고 있다.
  다시 생각해보면 아이들의 놀이에 녹아 들어있는 깍두기 문화는 예로부터 어렵고 힘든 이들을 함께 품고 정을 나누던 한국적 정서라 할 수 있다. 그것은 여유와 배려 그리고 나눔, 말 그대로 어울림 속에서 삶을 영유해 나가는 상생의 문화인 것이다. 깍두기에서 발견할 수 있는 상생의 의미는 상호 호혜적이고 소외가 없는 인간의 어울림이라고 할 수 있다. 아이들의 놀이에서조차 ‘깍두기’라고 하는 배려와 상생의 정서가 있다는 것을 보며 상제님께서 우리 민족에게 어질 ‘인(仁)’자를 붙여주신 의미를 다시금 생각해보게 된다.





관련글 더보기 인쇄

Copyright (C) 2009 DAESOONJINRIHOE All Rights Reserved.
경기도 여주시 강천면 강천로 882 대순진리회 교무부 tel : 031-887-9301 mail : gyomubu@daesoon.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