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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장은 지금 : 도장의 겨울나기, 김장

도장의 겨울나기,  김장


출판팀




  2021년 11월 12일, 겨울로 접어드는 길목, 도장이 유난히 북적인다. 일 년 중 가장 반가운 행사인 김장하는 날이기 때문이다. 김장은 종단의 도인들이 화합하는 시간이다. 신축회관 마당에 삼삼오오 모여든 도인들의 얼굴에는 따뜻한 미소가 배어있다. 매년 가을의 끝자락에 시작되는 여주본부도장 김장하는 날, 3일간의 여정을 들여다본다.



12일: 김장의 시작, 배추 수확
  신축회관 마당에 하나둘씩 모인 도인들이 버스에 몸을 싣는다. 오늘만큼은 작업복이 너무나 잘 어울리는 도인들의 포스가 남다르다. 오후 1시 도장을 출발해 버스가 멈춘 곳은 적금리 배추밭이다. 속이 꽉 찬 배추가 잎을 활짝 펴고 우리를 반긴다. 줄줄이 늘어선 배추를 풍경 삼아 소박한 이야기를 서로 나누며 작업이 시작된다. 이번 김장은 1만 6천 포기, ‘오늘 끝낼 수 있을까?’라는 우려가 무색하게 도인들의 빠른 손놀림에 배추 수확도 순식간이다. 가을 동안 속이 꽉 찬 배추는 도장의 겨울 양식이 된다.
  김장배추를 한가득 실은 트럭이 산길을 구불구불 오르내린다. 트럭이 도착한 곳은 신생활관 앞마당, 그야말로 한바탕 김장과의 씨름이 시작됐다. 앞치마에 토시, 고무장갑, 장화로 완전무장한 도인들이 인정사정없이 배추를 가른다. 산더미처럼 쌓인 배추는 어느새 다듬어져 바구니를 가득 채운다.
  다음으로 배추를 소금물에 꼼꼼하게 절이는 작업이 이어진다. 도장에서는 몇 년간 간수를 빼서 쓴맛을 덜어낸 천일염을 사용한다. 배추가 1만 6천 포기다 보니 절인 배추를 저장하는 통의 크기도 어마어마하다. 반으로 가른 배추는 소금물에 담갔다가 굵은 소금을 뿌려 차곡차곡 쌓아 밤새 절여둔다.




13일: 배추 손질과 재료 준비
  동이 트고 신생활관에 다시 사람들이 모여든다. 전날 절여둔 배추를 물에 씻어내기 위해서다. 일찍 도착한 분들이 벌써 배추를 씻고 있다. 씻은 배추는 식당 한편에 정리해서 쌓아 두는데, 물기가 빠져야 양념을 버무릴 수 있다고 한다.
주방에선 양념 준비가 한창이다. 먼저 끓여서 식혀둔 찹쌀풀에 멸치액젓과 새우젓, 고춧가루를 버무린 다음 청각, 갓, 생강과 여러 채소를 썰어 넣고 다음 날까지 숙성시키면 맛 좋은 김장 양념이 완성된다.
  한편 김장하느라 바쁜 도인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채워줄 참도 준비된다. 반나절 내내 찬 물 속에서 배추와 사투를 벌였던 만큼 노릇노릇 부쳐낸 메밀전병과 따뜻한 우유를 마시며 누리는 잠깐의 휴식이 너무나 반갑게 느껴진다. 수북이 쌓인 배추 더미를 풍경 삼아 따뜻한 참과 함께 서로 이야기를 나눈다. 도장의 겨울 채비를 마쳐가니 마음도 여유로워지는 듯하다.




14일: 김장의 꽃, 김치 버무리기
  오늘은 도인들의 정성 어린 손길이 모이는 김장 버무리는 날이다. 어제 고생한 도인들 덕분에 배추가 맛있게 절여졌다. 전날 숙성시켜둔 양념이 지게차로 등장한다. 테이블을 둘러싸고 완전무장한 내수들의 눈빛이 비장하다. 잘 절인 배추와 양념이 준비되면 마지막으로 도인들의 손맛이 들어간다. 양념을 배춧잎마다 정성스레 발라 보기 좋게 오므려서 차곡차곡 통에 넣으면 보기만 해도 든든한 김치가 된다.
  오늘처럼 손이 많이 모인 날에는 먹을거리도 푸짐하다. 김장김치와 궁합이 좋은 음식으로 수육을 빼놓을 수 없다. 신선한 굴을 곁들인 겉절이와 갓 삶아낸 따끈따끈한 수육의 풍미가 일품이다.
  한 해 도장을 찾는 도인들이 먹을 김장김치가 3일에 걸쳐 완성됐다. 도인들의 노고 덕분인지 도장 김치는 가정에서는 맛볼 수 없는 깊은 맛이 난다. 혼자서 할 수 없고 서로 도와야 한다는 점에서 도장의 김장 행사에는 화합의 뜻이 담겨 있다. 더욱이 우리 도인들이 먹을 음식을 만드는 것이니 공덕을 쌓는 일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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