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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151년(2021)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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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광장 : 상도(常道)에 대한 이해

상도(常道)에 대한 이해



교무부 김대현




  상도(常道)는 『전경』과 『포덕교화기본원리』 그리고 『대순지침』에 제시된 대순진리회의 교리적 용어이다. 사전적으로 ‘때와 곳에 따라 변하지 않는 떳떳한 도리, 즉 영구히 변하지 않는 바른 길’로 정의되는01 상도는 대순진리회에서는 천지인 삼계의 보편적 원리로서 하늘과 땅의 형이상학적 천도(天道)와 인간의 윤리도덕적 인도(人道)와 관련된다. 이 밖에도 노자(老子)와 주자(朱子, 1130~1200)가 남긴 고전에서도 상도에 대해 언급된 것을 볼 수 있는데 상도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이들의 내용도 함께 살펴보고자 한다.
  상도의 의미에 다가서기 위해 먼저 ‘상(常)’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자전(字典)에 설명된 상(常)자의 뜻은 ‘떳떳하다·영원하다·일정하다·숭상하다·변함없이 행하다·도리(道理)·법도(法道)·규율(規律)·통례(通例)·천자(天子)의 기(旗)’ 등이다. 또한 보편적 법칙을 의미하는 전(典)자와 같은 의미를 지니며, 상규(常規)·상법(常法)·강상(綱常)·윤상(倫常)·경상(經常) 등의 용례로 사용되어 상은 근본원리와 영원불변의 속성을 그 중심 개념으로 한다.02 중국 위나라의 학자 왕필(王弼, 226~249)은 도가 만물 생성의 근본이 될 수 있는 것은 불변적 법칙성으로서의 ‘상(常)’을 본질로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한 바 있으며03 영원 불변적 법칙성04 과 함께 그 법칙에 담긴 일정한 보편성으로서의 측면도 상의 주요 속성 중 하나라 볼 수 있다.
  『대순지침』에 도(道)는 영원한 우주대원(宇宙大元)의 진리이고05 우주 만상의 시원(始原)이며 생성(生成) 변화의 법칙06이라는 것을 볼 때 진리의 영원성과 우주 만상의 시원으로서의 법칙성이 도의 본질이다. 상(常)에 담긴 보편성이 이러한 도(道)를 수식하여 일정한 원리로서의 도의 의미를 강조하는 상도(常道)라는 어구를 형성하고 있다. 즉 상도는 ‘천지가 나아가는 길로서의 법칙07’이며 천지인 삼계에 내재한 보편적 원리로서의 특성을 나타내는 개념 가운데 하나라고 할 수 있다.
먼저 노자에게서의 상도(常道)는 천도(天道)를 설명하는 데 쓰인다. 그 내용은 『도덕경』 1장에서 찾아볼 수 있다.


  도라 할 수 있는 도는 항상된 도가 아니고, 이름 부를 수 있는 이름은 항상된 이름이 아니다. 무는 천지의 시작을 이름이고, 유는 만물의 어미를 말한다. 그러므로 항상 무욕으로 그 신묘함을 바라보고, 항상 유욕으로 그 돌아감을 본다. 이 둘은 같이 나왔으되 이름이 다르다. 같이 현이라고 부르니, 현묘하고 또 현묘하여 뭇 신묘함의 문이 된다.08  


  『도덕경』 1장을 보면 규정될 수 없는 근원으로서의 도는 항상된 도[常道]라는 말로 표현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천지만물의 시작이자 근본이라는 점에서 여기에서의 도는 천도09이다. 인간과 공동체의 문제 해결 방법을 인위적 제도가 아닌 근원적 법리의 회복에서 구한 도가 사상에서 상도(常道)는 가장 본원적인 형태를 가진 진리로서 인세에 펼쳐야 할 천도(天道)를 나타내는 말로 쓰인다.10 천도는 천지만물의 물리적 현상이 비롯되는 근원이자 지고무상(至高無上)의 도리로서11 도가에서는 이러한 천도가 가장 근원적이며 영원적인 것으로서의 상도에 해당한다.




  유학자들은 천도를 인세에 반영하기 위해 천도의 본질을 인의예지의 인도로 규범화해냈다. 따라서 유가에서 상도는 천도의 이치를 근간으로 만든 인간 사회의 도덕법칙으로서의 인도를 나타내는 말로 쓰인다.12 특히 주자는 『맹자집주』에서 “군자는 이에 상도를 회복할 뿐이니, 상도가 이미 회복되면 백성들이 선(善)에 흥기하여 시비가 명백해져서….”13라고 하며 상도의 회복과 도덕적 선의 관계성을 설했다. 그리고 “경(經)이란 도(道)의 상(常)이요, 권(權)이란 도의 변(變)이다. 도는 통체로써 경과 권을 관통하고 있다.”14고 했는데, 이것은 도덕법칙으로서의 상도는 불변적 기준으로서의 날줄이며 권도인 씨줄은 현실 가운데 상도를 실현하는 구체적인 방식을 뜻한 것이다.15 이로써 유가에서의 상도는 도덕적 선과 인도의 보편적 도덕법칙을 표현하는 말로 쓰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대순진리회에서 상도는 천도와 인도의 측면 모두에서 쓰이고 있다. 『전경』과 『포덕교화기본원리』 그리고 『대순지침』에서 그 내용을 찾아볼 수 있는데, 먼저 『전경』과 『포덕교화기본원리』에는 상도에 대한 다음의 구절이 있다.


  …천도(天道)와 인사(人事)가 상도(常道)를 어김으로써 천지신명(天地神明)들이 모여서 삼계(三界)의 혼란과 인류와 신명계의 겁액(劫厄)을 구천에 하소연하므로 구천상제께서는 서양 대법국 천계탑(天啓塔)에 내려 오셔서 천하를 대순(大巡)하시다가 삼계 대권을 주재(主宰)하시고 상도를 잃은 천지도수(天地度數)를 바로잡아 삼계를 개벽(開闢)하고 선경(仙境)을 열어 비겁(否劫)에 쌓인 신명과 재겁(災劫)에 빠진 세계창생을 널리 건지시려고….16


  상제께서 “선천에서는 인간 사물이 모두 상극에 지배되어 세상이 원한이 쌓이고 맺혀 삼계를 채웠으니 천지가 상도(常道)를 잃어 갖가지의 재화가 일어나고 세상은 참혹하게 되었도다.”17


  …천도와 인사의 상도가 어겨지고 삼계가 혼란하여 도의 근원이 끊어지게 되니…18




  위 구절들은 천지인 삼계가 상도를 잃어 천지와 인사에 참화가 생겼으므로 상제님께서 상도를 다시 세워 삼계를 개벽하고자 하셨다는 내용으로 요약되는데 이 세 구절에서 상도는 천지와 인사의 삼계 전체에 적용된 보편적인 원리를 지칭하고 있다. ‘천도와 인사가 상도를 어김으로써’·천도와 인사의 상도가 어겨지고’·‘천지가 상도를 잃어’라고 서술된 세 어구를 보면 부분적인 차이는 있지만 각 구절의 의미를 종합하면 천지인 삼계가 변하지 않고 일정하게 나아가야 할 길임을 알 수 있다.
  그리고 『대순지침』과 「도전님 훈시」에서는 인도(人道)로서의 상도에 대한 다음의 말씀을 찾을 수 있다.


  포덕은 인도(人道)를 선도하여 윤리도덕의 상도(常道)를 바로 이룩하는 것이다.19


  도주님께서는 훈회와 도인의 수칙을 엄수하고 정심(正心)으로 수도하며 윤리도덕을 기본으로 삼으라고 명하셨다. 이것을 다 알면 가정불화가 일어날 수 없다. 가정화합으로 상도(常道)를 순행(順行)하여야 보은상생·해원상생으로 도통진경에 이르는 상생대도의 대순진리 수행이 된다.20 


  인용된 바와 같이 『대순지침』과 「도전님 훈시」에서 상도는 윤리도덕적 인도의 측면에서 쓰였다. 상생대도의 대순진리 수행이 윤리도덕의 상도를 행하는 것이라는 내용은 인세에 도덕을 펴는 것이 곧 잃었던 상도를 다시 세우는 것이라는 뜻으로 이해해볼 수 있다.
  한편, 상도에 대해 언급된 이상의 내용을 볼 때 상도는 잃어버림과 다시 세움의 의미와 함께 쓰이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된다. 세계의 대립과 분열이 상도를 잃어버린 데서 기인하며 이것을 다시 세우는 것으로부터 화합과 평화를 되찾을 수 있다는 것은 도가와 유가 그리고 대순진리회의 공통적인 흐름이다. 하지만 상도를 실현하는 데 있어 다음의 차이가 있다.
  대순진리회에서 상도를 다시 세워야 할 곳은 천지인(天地人) 삼계가 된다는 점에서 노자와 주자의 견해와 다르다. 상도의 회복에 있어 도가와 유가는 인계에 한정된다면 대순진리회에서는 삼계대권의 주재자이신 구천상제님께서 공사로써 삼계 전체에 상도를 이룩하고자 하신 데에 차이가 있다.




  또한 신인의도(神人依道)의 이법으로 인간은 신과 함께 상제님의 천지공사에 따라 윤리도덕의 상도를 실현하는 데 일조한다. 『전경』의 운합주(運合呪)에 “인의예지 인신지도(仁義禮智人神之道)”, 즉 인의예지가 인간과 신명의 도리라 한 것을 보면 인세에 상도를 실현하는 대상이 인간만이 아닌 인간과 신(神) 모두에 걸쳐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요컨대 대순진리회의 상도는 천지인 삼계의 조화를 일정하게 유지하는 보편적 법칙이나 원리를 표현한 말이다. 상도를 구현하는 목적은 인세의 평화만이 아닌 삼계 전체의 화평을 추구하는 데 있으며, 상제님의 공사에 따라 상도 회복을 실행해 나가는 이들도 신명과 인간 모두이다. 이렇듯 삼계공사를 행하신 상제님과 그 법리를 받드는 신명과 인간의 지상천국 건설은 다른 말로, 상극의 선천 세상에서 상도를 다시 세워 상생의 후천 선경을 건설하는 일이라고 정의해볼 수 있겠다. 이와 함께 윤리도덕의 실천으로서의 포덕은 상도를 이룩하는 일이며 신명과 함께 후천을 여는 우리 수도인의 크나큰 역할임을 다시 한번 상기하게 된다.






01 「상도」, 한국고전용어사전.
02 조민환, 「『노자』에 나타난 ‘常’자 연구」, 『철학』 59 (1999), pp.6-7.
03 민홍석, 「常 개념을 통해 『초원담로』 엿보기」, 『범한철학』 88 (2018), p.43.
04 같은 글, p.44.
05 『대순지침』, p.23.
06 같은 책, p.44.
07 차선근, 「신축년에 천지대도를 열으시고-상」, 《대순회보》240호(2021), p.22.
08 『道德經』, 1장, 道可道非常道, 名可名非常名. 無名天地之始, 有名萬物之母. 故常無欲以觀其妙, 常有欲以觀其徼. 此兩者同出, 而異名, 同謂之玄. 玄之又玄, 衆妙之門.
09 우주의 근본원리로서의 천리, 「천도」, 두산백과사전.
10 최진석, 『노자의 목소리로 듣는 도덕경』, (서울: 소나무, 2002), p.26.
11 모종삼, 『모종삼 교수의 노자철학 강의』, 임수무 옮김 (파주: 서광사, 2011), p.26.
12 오석원, 「유가의 상도와 권도에 관한 연구」, 『동양학』 27, 1997, p.274.
13 『孟子集註』, 盡心章句 下, 君子於此, 亦復其常道而已. 常道旣復, 則民興於善, 而是非明白.
14 『朱子語類』, 券37 [可與共學章], 經者道之常也, 權者道之變也, 道是箇統體, 貫乎經與權.
15 오석원, 같은 글, p.5.
16 『포덕교화기본원리』 1, p.5.
17 공사 1장 3절.
18 교운 1장 9절.
19 『대순지침』, p.19.
20 「도전님 훈시」 (1984. 4.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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