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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151년(2021)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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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광장 : 수명과 복록

수명과 복록



교무부 김성호




  예나 지금이나 수명과 복록은 인간이 삶과 복을 추구할 때 빠지지 않고 회자되며 누구나 사는 동안 누리고픈 삶의 요소로 손꼽힌다. 수명 복록에 관해서는 상제님께서도 관련 공사를 보시며 그동안 사람들이 추구하여온 수명 복록을 평하신 후 앞으로는 수명 복록이 복록 수명으로 바뀐다고 하셨다.01 선천에서 인간이 추구하여온 수명 복록과 수명 복록이 복록 수명으로 바뀐다는 것이 무엇을 뜻하며, 앞으로는 어떻게 해야 수명 복록을 누리며 장구한 삶을 영위할 수 있을까?
  먼저 수명[壽]은 인간이 삶의 영위 과정에서 누리고 싶어 하는 다섯 가지 복[五福] 중의 하나이다. 『전경』의 「운합주(運合呪)」에도 기록되어 있는 오복은 인생에서 바람직하다고 여겨지는 다섯 가지 복을 말한다. 곧 오래 사는 수(壽), 재산이 많음을 뜻하는 부(富), 출세하여 존귀하게 되는 귀(貴), 인격을 갖춘 삶을 사는 유호덕(攸好德), 자손을 많이 두는 다남자(多男子)가 그것이다.02 지금까지 인간은 영화로운 삶인 복록보다 살 수 있는 연한인 수명을 우선시하였다. 그래서 수명은 인간이 추구했던 오복 중에서도 단연 으뜸으로 손꼽혔다. 이는 “개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좋다”라는 속담처럼 아무리 천하고 고생스럽게 살더라도 죽는 것보다는 사는 것이 낫다는 인간의 삶에 대한 기본욕구가 투영되어있다.
  예로부터 인간의 수명은 남두(南斗)와 북두(北斗)가 담당한다고 여겨왔다. 남두는 수성(壽星)을 뜻하고, 북두는 칠성[북두성]을 지칭한다. 먼저 남두로 불리는 수성(壽星)은 목숨 수(壽)와 별 성(星)의 자의(字義)에서도 알 수 있듯 인간의 수명(壽命)을 관장하는 성수(星宿)이다. 중국에서 가장 오래된 천문지리서인 『이아(爾雅)』 「석천편(釋天篇)」에 따르면 수성은 28수 별자리 중에 각수(角宿)와 항수(亢宿)를 통칭한다. 노인성(老人星)·남극성(南極星)·수노인(壽老人)·남극노인(南極老人) 등 여러 별칭으로 불리는 수성은 인간의 수명을 관장한다고 여겨 고려 시대에는 잡사(雜祀), 조선 시대에는 소사(小祀)로 규정하여 국가에서도 제사를 지냈다. 뿐만 아니라 조선 시대에는 민간에서도 수성이 수복을 점지해주고 개인의 수명과 장수를 관장하기에 노인성을 보면 오래 산다고 여겨 널리 숭배하고 수성의 화신인 수성노인도(壽星老人圖)를 그려 수명과 장수를 기원해왔다.03




  한편, 남두와 같이 인간의 수명을 담당한다고 전해지는 북두는 우리가 흔히 북두칠성으로 부르는 국자 모양의 성수이다. 북두칠성은 “하늘의 목구멍과 혀(天之喉舌)에 해당된다”는 고사처럼 북두는 하늘을 상징하고, 하늘이 인간의 운명을 좌우한다는 생각에서 인간의 운명 및 수명과 관련 깊은 성수이다. 예부터 “칠성님께 명을 빈다”는 말이 있듯 옛사람들은 수성과 더불어 칠성도 인간의 수명과 운명을 관장한다고 여겨 칠성에도 수명과 장수를 기원하였다.04
  남두와 북두가 인간의 수명과 장수를 관장한다는 믿음의 기저에는 인명재천(人命在天) 즉, 살고 죽는 것이나 오래 살고 못 살고 하는 인간의 수명이 하늘에 달려 있다는 인식이 깔려있다. 천수(天壽)·천명(天命)·천운(天運) 등의 용어도 이와 관련하여 자주 회자되는데, 천명과 천수는 인간의 수명이 타고남을 뜻하고, 천운은 목숨이나 처지와 관련된 인간의 운명이 정해져 있음을 뜻한다. 이처럼 지금까지 인간은 수명을 운명론적으로 인식하여 자신의 수명과 장수를 하늘에 빌어왔다. 살아있는 동안 긴 수명을 누리고자 하는 장수의 바람은 인간이라면 누구나 가지는 보편적인 욕망이기에 인간은 살 수 있는 연한인 수명을 중시하여 오래 사는 것을 가장 큰 복으로 여겨왔다.




  하지만 상제님께서는 수명보다 복록을 중시하셔서 앞으로는 복록에 따라 수명이 정해지게 하셨다. 『전경』에서 이에 관한 내용을 찾아보면 상제님께서는 “세상에서 수명 복록이라 하여 수명을 복록보다 중히 여기나 복록이 적고 수명만 길면 그것보다 욕된 자가 없나니 그러므로 나는 수명보다 복록을 중히 하노니 녹이 떨어지면 죽나니라.”05고 하시며 수명보다 복록을 중요하게 여겨 녹이 떨어지면 수명이 다하게 됨을 천지에 확정하셨다. 이처럼 복록 수명 관련 공사에서 장차 인간의 수명이 복록에 따라 결정된다는 점에서 우리는 복록의 개념도 이해할 필요가 있다.
  복록은 복(福)과 녹(祿)을 누리는 행복 즉, 복되고 영화로운 삶을 뜻한다06. 그런데 복록도 수명처럼 이미 정해져 있는 것으로 여기기도 했다. 예컨대, 운세론에서 흔히 복록은 타고난 운에 따라 누리게 되는 부귀영화로 여기는 경우가 많다. 이것은 운명론에 따른 것으로 인간의 복록이 태어나면서부터 다복하거나 박복하게 정해져 있다고 보는 관점이다. 복록이 이미 정해져 있다면 이것이 원과 한을 맺게 하여 상극을 조장할 수 있다. 하늘은 왜 다른 사람에게는 고귀한 직분과 많은 복록을 주면서 나에게는 비천한 직분과 적은 복록을 줄까 하면서 하늘을 비난하거나 원망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선천에서는 대부분의 사람이 복록을 현세에서 누리는 부귀영화로 인식하여 저마다 많은 복록을 염원하였지만, 스스로가 적선 적덕을 베풀어 복록을 쌓는 것은 소홀히 해왔다. 예컨대,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지만 많은 사람이 살아있는 동안 부귀영화를 누리고자 재산이 많고 지위가 높으며 귀하게 되는 영달(榮達)을 중요시했다. 반면에 자신이 삶의 과정에서 부귀영화를 통한 영달을 추구하지 않고 남에게 적선 적덕을 베푸는 이타적 행위의 실천은 상대적으로 소홀히 하는 경향이 있었다.
  오복(五福)만 보더라도 수명(壽)은 누리고픈 복록의 첫 번째에 자리해 있지만, 남에게 덕을 베풀며 인격을 갖춘 삶을 사는 유호덕(攸好德)은 네 번째에 자리해 있다. 유(攸)는 닦는다는 뜻이니, 유호덕은 좋은 덕을 닦는 것 즉, 남에게 베풀고 이웃과 나누는 덕을 갖추어야 함을 의미한다. 저 혼자 잘 먹고 잘사는 것은 참된 의미에서 복된 삶이라고 할 수가 없다. 그런데도 지금까지 많은 사람은 복되고 영화로운 삶을 살기 위한 조건에서 남을 잘되게 하는 삶을 자신이 부귀영화를 누릴만한 조건을 갖춘 후의 삶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짙었다. 이를테면 오래 살고 풍족하고 몸마저 건강하면 그다음에 남을 잘되게 하는 삶을 살아보자는 것인데, 달리 말하면 내가 잘살고 난 다음에 남을 되돌아보자는 것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
  이와 관련해 도전님께서는 “남에게 잘하면 그 여음이 밀려와 커다란 복록이 되어 다가오게 됩니다.07”라고 훈시하신 바 있다. 상생의 진리를 실천하는 것이 곧 남을 잘되게 하는 일인데, 그것이 후에 큰 복록이 되어 내게 이르는 원리이다. 이는 곧 인간이 적선(積善) 적덕(積德)을 쌓아 복록을 얻는 방법이라 할 수 있다.




  상제님께서도 복록 수명 관련 공사를 보시며 “인간대적선(人間大積善)08”이라는 글귀를 남기셨다. 이 글귀는 인간이 인도(人道)를 다 하여 남을 잘되게 하는 적선의 행위가 수도과정에서 얼마나 중요한가를 되새겨 보게 한다. 이는 인간이 타인에게 지극한 선을 베풀어 남을 잘되게 하는 일이 인도를 행함에 있어 가장 크고 중요하다는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상제님께서는 “인간의 복록은 내가 맡았으나 맡겨 줄 곳이 없어 한이로다”09고 하셨으니, 우리가 남을 잘되게 하는 상생의 진리를 한마음 한뜻으로 실천해 나가면 상제님께서 지체 없이 복록을 베풀어 주실 것이다.



  또한, 상제님께서는 인간이 복록을 받을 수 있는 새로운 기준을 복록 수명 관련 공사를 통해 제시해주셨다. 그 내용은 1907년 12월 23일[음력]에 상제님께서 천지의 진액이라 이름하시며 지어주신 오주(五呪)에서 찾을 수 있다. 여기에는 “복록성경신 수명성경신(福祿誠敬信 壽命誠敬信)”(교운 1장 30절)이라는 글귀가 있는데, 도전님께서는 그 의미를 “복록 성·경·신, 수명 성·경·신이라 하셨으니 복록 수명이 성·경·신에 있느니라”10고 밝히신 후 “성·경·신으로 해원상생을 이루며 생사판단도 결정되는 것이다.11”라고 말씀해 주셨다. 이를 통해 우리는 앞으로 인간의 복록과 수명을 결정하는 기준이 성경신에 있으며, 해원상생도 성경신으로써 이루어짐을 알 수 있다. 해원상생이 남을 잘되게 하는 일이기에 성경신으로 이를 실천하면 훗날 그것이 크나큰 복록과 수명이 되어 다가오게 되는 것이다.
  이상의 내용을 종합해보면 상제님께서 복록 수명 공사를 처결하시기 이전에는 사람들이 복록보다 수명을 중요하게 여기거나 수명 복록이 태어나면서부터 정해져 있다고 믿는 경우가 많았다. 복록 또한 대부분의 사람이 현세에서 부귀영화를 누리는 것을 중시했지만, 나보다 남을 먼저 잘되게 하고자 선(善)을 행하고 덕(德)을 베풀어 음덕을 쌓는 일은 상대적으로 소홀히 해왔다. 하지만 상제님 공사 이후로는 복록과 수명을 결정하는 기준이 새롭게 정해져 복록에 의해 수명이 결정된다. 상제님께서는 “나를 좇는 자는 영원한 복록을 얻어 불로불사”12한다고 말씀하셨다. 결국, 이러한 복록은 일심으로 도를 숭상하여 덕을 베풀고 선을 행하는 상생의 도를 실천해야만 가능한 것이다.






01 교법 1장 16절 참조.
02 교운 2장 42절, 「運合呪」 “壽富貴攸好德多男子五福之精.”
03 「수성」, 『한국고전용어사전』 참조./ 「수성노인도」, 『한국민속대백과사전』 참조./조희영, 「동아시아 수로인도 연구」, 이화여자대학교 석사학위 논문, 2002, pp. 8-67 참조.
04 「북두칠성」,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참조.
05 교법 1장 16절.
06 『한국고전용어사전』, 세종대왕기념사업회, 2001.
07 「도전님 훈시」 (1991. 10. 30); 《대순회보》 6호(1987. 4. 3).
08 예시 46절.
09 교법 2장 4절.
10 『대순지침』, p.38.
11 『대순지침』, p.54.
12 권지 1장 11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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