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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147년(2017)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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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탑 : 무욕청정(無慾淸淨)의 길

무욕청정(無慾淸淨)의 길
 
 

교무부

 
상제님의 말씀을 항상 마음에 새겨 언행과 처사가 일치되게 생활화하여 세립미진(細入微塵)되고, 마음이 무욕청정(無慾淸淨)이 되었을 때 도통진경에 이르니라. (『대순지침』, p.39)
 
 
  무욕청정(無慾淸淨)은 도를 통한 참된 경지인 도통진경(道通眞境)에 이르기 위한 필수조건이다. 세립미진(細入微塵)01은 ‘세밀하게는 미세한 티끌에까지 미친다.’는 의미다. 여기서 세립미진이 된다 함은 상제님의 말씀을 마음에 새겨 언제나 잊지 않고, 언행과 처사를 상제님 말씀에 일치시키는 데 조그마한 티끌의 차이도 없다는 뜻이다. 그리고 언행과 처사가 일치되게 생활화한다는 것은 언행일치가 몸과 마음에 배어 의식하지 않아도 저절로 행하여진다는 것을 말한다. 상제님 말씀을 마음에 새겨 언행일치의 생활화가 되도록 하여 세립미진되는 것이 무욕청정과 더불어 도통진경의 조건이라 할 수 있다.
  일찍이 장자(莊子)는 무욕청정에 대하여 ‘망아무욕(忘我無欲)’과 ‘청정무위(淸淨無爲)’라 하여 도(道)의 근본 성질인 무위(無爲)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인간적인 욕심을 초월하여 무욕의 상태에 들어가 맑고 깨끗한 본연의 자연상태에 도달하여야 한다고 보았다. 하지만 그러한 경지에 어떻게 들어갈 수 있는지는 『장자』의 33편을 다 읽는다고 해도 쉽게 이해하기 어렵다. 도통진경의 경지는 깨달음의 영역이고 지식과 학문만으로 얻을 수 없기 때문이다.
  대순진리(大巡眞理)는 우주 대원(大元)의 진리이다. 이 진리는 유한한 인간의 제한적 인식으로는 알 길이 없으므로 상제님께서 직접 인세에 강세하시어 전무후무한 진리의 도(道)를 전해주셨고, 도주님께서 탄강하시어 상제님의 대순하신 진리를 음양합덕(陰陽合德)·신인조화(神人調化)·해원상생(解冤相生)·도통진경(道通眞境)의 종지(宗旨)로 밝혀주셨다. 그리고 도전님께서 이 종지를 대순진리(大巡眞理)라 하시고 상제님의 유지(遺志)와 도주님의 유법(遺法)을 받들어 도인들을 영도하심으로써 우리 도인들이 해원상생 대도를 숭신(崇信)할 수 있는 넓은 길이 열린 것이다.
  무욕청정은 욕심이 없는 맑고 깨끗한 마음의 상태를 의미한다. 이것은 도통진경에 이르기 위해 마음을 맑은 수정같이 닦아 도달하거나 수도과정에서 반드시 이루어야 할 수행의 덕목이라 할 수 있다.   
  상제님께서 서양문명이 물질에 치우쳐 상도가 어겨진 삼계의 혼란상을 지적하시며, 이제 천하창생이 진멸할 지경에 닥쳤음에도 조금도 깨닫지 못하고 오직 재리에만 눈이 어두운 세태를 걱정하시고 탄식하셨다. 이러한 인간의 재리에 따른 물욕을 절제하지 않는다면 시비와 쟁탈이 끊임없이 조장될 것이다.
  이 세상이 참혹하게 된 근본원인은 재리에 대한 인간의 욕심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선천에는 인간과 사물이 상극(相克)에 지배되어 시대의 추이에 따라 원한이 쌓이고 맺혀 천·지·인 삼계(三界)를 가득 채웠으니 천지의 상도(常道)가 어겨지고 세상에는 갖가지 재화가 번갈아 일어나 세상은 참혹하게 된 것이다. 이것이 상제님이 이 세상에 오시지 않으면 안 되는 또 하나의 이유이다. 
  이러한 문제를 떠안고 있는 현실에서 대개 인간은 태생적으로도 오욕칠정02을 지니는데 과거부터 선(仙)·불(佛)·유도(儒道)에서도 각각 성도(成道)를 위해 큰 덕목으로서 무욕청정을 강조하여 왔다. 우리 대순사상에 무욕청정은 도전님의 훈시말씀을 토대로 살펴볼 수 있다.
  먼저 마음이 무욕청정이 되어야 하므로 마음의 속성을 잘 알아야 한다. 도전님께서 “사람의 마음은 신의 중요한 용사기관이요 신이 출입하고 왕래하는 길이라(心也者 鬼神之樞機也 門戶也 道路也).”고 하셨다.03 또한 마음은 천지의 중앙이며, 동서남북·몸은 마음에 의지한다.04 마음이란 존재의 양상은 “말은 마음의 외침이요, 행실은 마음의 자취로다.”05에서 보듯이 말과 행동으로 드러난다. 「서전서문」에서도 “예악으로 교화함은 마음의 발함이요, 온갖 제도와 문물은 마음의 드러남이요, 집안을 다스리고 나라를 다스려 천하를 바르게 함은 마음을 미루어 확장함이니, 마음의 덕이 크도다.”06라고 하여 마음의 기능적인 측면을 잘 보여주고 있다.
  무욕청정에서 욕(慾)이란 것은 마음에서 일어나는 욕망(慾望), 탐욕(貪慾), 정욕(情慾) 등등의 욕심을 의미한다. 즉, 자신의 이익을 위해 사물을 지나치게 탐하는 것이다. 인간의 욕망은 물욕에 의하여 발동하는 것이다. 인간은 욕망을 채우지 못하면 분통이 터져 큰 병에 걸린다. 그리하여 상제님께서 인간의 욕망으로 인한 대병(大病)과 사곡(邪曲)으로 인한 죄를 경계하시고 모든 일에 임하여 정심(正心)을 명하신 바 있다.07
  따라서 무욕청정에 이르는 길은 물욕(物慾)에 의하여 발동하는 욕심인 사심(私心)을 버리고 천성(天性) 그대로의 본심인 양심을 되찾기에 전념하여 인성(人性)의 본질인 정직과 진실로써 일체의 죄악을 근절하는 데 있다.08 그 구체적인 실천덕목이 바로 『전경』의 상제님 말씀이요, 우리 도(道)의 훈회와 수칙이다. 상제님 말씀과 훈회와 수칙을 마음에 새겨 언행과 처사가 일치되게 생활화하여 조금도 차이가 나지 않게 틀림없이 실천하는 것이 무욕청정에 이르는 길이다.
  이를 달리 말하면, 무자기(無自欺)를 근본으로 수도해 나가야 한다. 무자기는 내 마음을 속이지 않고 거짓을 행치 않는 것이니, 언제나 정직과 진실을 수위로 삼아 처신, 처세하여야 한다. 도전님께서는 “내 마음을 거울과 같이 닦아서 진실하고 정직한 인간의 본질을 회복했을 때 도통에 이른다.”09고 말씀하셨다. 여기서 무욕청정의 방법을 확연하게 보여주셨다. 거울은 빛에 의해서 사물이 반사되어 그대로 비춰주는 기능을 하는 물건이다. 만약 거울에 더러워진 부분이 있다면 사물이 왜곡되어 잘 안 보일 수도 있다. 이물질을 제거할 때만이 제 기능과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는 것이다.
  우리는 거울을 통해 몸가짐을 추스르듯이 일상 자신을 반성하고 과부족이 없는가를 살펴 고쳐나감으로써 마음을 다스려 나가야 한다. 더불어 상제님의 도문소자로서 물욕으로 인한 사심(私心)에 치우치지 말고 공(公)에 의한 도심(道心)을 지극히 하고, 상제님의 덕화에 힘입어 마음과 몸을 깨끗하고 맑고 밝게 지성봉행(至誠奉行)하여 도통진경에 도달해야 하겠다.
 
 
 

01 《대순회보》 116호, pp.23~24 참조.
02 오욕(五慾)은 사람의 다섯 가지 욕심. 즉, 재물ㆍ명예ㆍ수면ㆍ색ㆍ식욕이며, 칠정(七情)은 사람의 일곱 가지 감정. 즉, 기쁨ㆍ노여움ㆍ슬픔ㆍ즐거움ㆍ사랑ㆍ미움ㆍ욕심을 이른다.
03 『대순지침』, p.48.
04 교운 1장 66절 참조.
05 교법 1장 11절 참조.
06 禮樂敎化 心之發也 典章文物 心之著也 家齊國治而天下平 心之推也 心之德 其盛矣乎.
07 교법 3장 24절 참조.
08 『대순진리회요람』, pp.18~19.
09 『대순지침』, p.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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