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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기고 : 나는 내 운명의 주인공이다

나는 내 운명의 주인공이다
 
- 영화 <인빅터스(Invictus)>
 
 

잠실9 방면 선무 주소연
글 편집 출판팀

 
 
 
  2009년 개봉된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의 영화 인빅터스(Invictus)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첫 흑인 대통령 넬슨 만델라의 실화를 다룬다. Invictus란 unconquerable 즉, 굴복당하지 않는다는 뜻으로 ‘어떤 역경도 내 영혼을 무너뜨릴 수 없다’는 만델라의 강인한 영혼의 힘을 나타낸다. 영화의 제목만큼 영화 속에는 만델라의 위대한 영혼이 담긴 아름다운 대사들로 가득 차 있다. 만델라는 자신을 27년간 감옥에 가두고 괴롭힌 백인들을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모두 포용하면서 서로가 행복하고 평화로운 나라를 만들자고 말한다.
  영화의 첫 장면은 대통령에 당선된 넬슨 만델라가 27년간의 감옥생활을 마치고 출소한 날부터 시작한다. 이날 남아프리카공화국은 양극화된 감정으로 불안하기만 하다. 흑인들은 만델라의 출소를 기쁨으로 여겨 열광하였지만, 백인들은 이제껏 자신들이 한 일에 대해 보복당할 것이란 두려움에 휩싸여 있었다. 대통령에 당선되어 처음으로 집무실에 들어가는 만델라는 사무실 곳곳에서 짐을 싸고 있는 직원들을 발견한다. 그들 대부분은 백인 대통령을 위해 일하던 백인직원들이다. 만델라 대통령은 즉시 모든 직원을 회집하여 다음과 같이 말한다.
  “정말 마음에서 새로운 정부와 일하고 싶지 않아서 그렇다면 당장 떠나는 것이 맞습니다. 하지만 언어나 피부색이 이전의 대통령과 달라서 그렇다면 그런 두려움은 버리십시오. 우린 여러분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각자 할 일을 해주기만 하면 이 국가에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이 나라는 세상에서 반짝이는 빛이 될 것입니다.”
  만델라 대통령은 자신의 경호 팀조차도 예전에 자신을 죽이려 했던 경호원들을 그대로 합류시켜 일하게 한다. 이에 흑인 경호팀장 제이슨은 만델라에게 반대 견해를 보이지만 만델라는 다음과 같이 말하며 이 사람을 설득시킨다.
 
“무지개 국가는 여기서 시작한다네.
화해가 여기서부터 시작하네.
용서가 여기서부터 시작하네.
용서는 우리 영혼을 자유롭게 하고,
용서는 모든 두려움을 사라지게 한다네.
그래서 용서는 강력한 무기라네.
부디 노력해 주게.” 
 
  ‘무지개 국가’는 여러 가지 색깔이 모여 하나의 아름다운 무지개를 이루듯 인종을 초월해 화합을 이룬 국가를 만들겠다는 만델라의 의지를 보여준다. 무지개 국가를 만드는 첫 번째 중요한 발걸음으로 만델라는 당시 특히 백인에게 인기 종목이었던 럭비팀을 부활시킨다. 만델라가 대통령으로 당선되자 이제껏 백인 아래서 억눌려 살던 흑인들은 인종차별의 선두역할을 했던 스프링복스 럭비팀을 해체하려고 했다. 하지만 만델라는 직접 그 위원회를 찾아가 럭비팀을 지금 있는 그대로 복구시켜야만 하는 이유를 말한다.  
  “그 럭비팀은 백인들 것입니다. 남아공 백인들은 우리의 적이 아니라 이 민주주의 국가에서 우리의 동료이고 파트너입니다. 만약 럭비팀을 없앤다면 우린 백인들을 잃는 것입니다.” 
  마침 그때는 남아공이 주최하는 럭비 월드컵을 1년 앞둔 시점이었고, 남아공 럭비팀을 우승으로 이끈다면 남아공 국민을 하나로 뭉쳐 무지개 국가로 만들 큰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만델라는 생각했다. 하지만 당시 스프링복스의 전력은 매우 저조해서 승리는 생각도 못 할 상황이었다. 만델라 대통령의 측근들도 이런 시도가 가능성이 없다고 걱정스러운 반응을 보인다.
  만델라는 럭비팀 주장 프랑소와(맷 데이먼)를 대통령실로 초대한다. 프랑소와는 대통령이 자신을 보자마자 자기의 다친 발목은 어떠냐고 묻자 다소 놀란다. 만델라의 겸손하고도 배려심 있는 태도는 대통령에게 전혀 기대하지 못한 것이기 때문이다.  
  “프랑소와, 우리에겐 영감이 필요합니다. 이 나라를 세우기 위해선 우리 모두가 자신의 기대치를 넘어서야 합니다.” 이렇게 만델라 대통령의 진심 어린 부탁을 받은 프랑소와는 대통령 명에 의한 새로운 전략 훈련을 팀원들이 잘해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한다. 그 전략의 첫 번째는 스프링복스팀이 흑인거주지에서 럭비 교실을 운영하는 것이었다. 이에 반발하는 선수들에게 프랑소와는 “우리는 럭비팀 이상이다. 상황이 바뀌면 우리도 바뀌어야 한다.”라고 말한다. 그리고 그들은 흑인 아이들에게 럭비를 가르치면서 점차 흑인 아이들과 하나가 되는 것을 느낀다.
  만델라 대통령에게 있어 럭비는 정치적 수단이 아니라 국민이 인종을 초월해 하나 되게 하는 인간적 매개체였다. 이러한 ‘One team, One country(하나의 팀, 하나의 국가)’ 홍보책은 전 국민을 하나 되게 하는 데 큰 역할을 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월드컵 경기 관람권은 시작 전 이미 매진될 만큼 전 국민의 큰 관심사가 되었다.
  1995년 남아공 럭비 월드컵 경기 전날 만델라는 훈련 중이던 럭비팀을 직접 찾아가 선수 한 명 한 명에게 이름을 불러주며 행운을 빈다고 말한다. 만델라는 럭비팀을 만나기 전에 선수들 이름을 모두 외운 것이었다. 그렇게 영감을 받은 선수들은 첫 경기에서 가뿐하게 이긴다. 그다음 만델라는 선수들에게 자신이 27년간 갇혀있었던 감옥을 방문하도록 한다. 프랑소와가 만델라가 갇혀있던 방에 들어가 만델라가 준 시 구절을 회상하는 장면은 참으로 감동적이다.
 
 

  그 오랜 세월 동안 그 좁은 방에서 책을 읽고 글을 쓰고, 또 저 아래 채석장에서 고된 작업을 하면서 자신과 싸웠을 만델라. 이 장면에서 나오는 만델라의 시는 우리 내면의 깊은 곳까지 닿아 커다란 울림으로 남는다.
 
나를 감싸고 있는 밤은
온통 칠흑 같은 어두움
거기 어떤 신이 있든 감사합니다.
내 굴복하지 않는 영혼을 주신 것에 감사합니다.
잔인한 환경의 손아귀에서도
난 움츠리지도, 큰 소리로 울지도 않았다.
운명의 협박 속에서
내 머리는 피투성이지만 결코 숙이지 않았다.
분노와 눈물의 이 땅 너머엔
오직 어둠의 공포만이 어렴풋이 있을 뿐
오랜 재앙의 세월이 흘러도
난 언제나 두려워하지 않을 것이다.
그 문이 얼마나 좁든지
어떤 형벌이 날 기다리든지
나는 내 운명의 주인,
나는 내 영혼의 선장이다.

  이렇게 다시 한번 감화된 스프링복스 럭비팀은 다음 경기에서 이기고 마지막 결승을 최강팀인 뉴질랜드와 맞서게 된다. 도저히 이길 수 없을 것 같은 결승 경기 시작 전, 만델라 대통령은 스프링복스 유니폼을 입고 지난번 럭비팀으로부터 선물로 받은 모자를 쓰고 등장해 선수들을 일일이 격려한다. 그리고 선수들은 온몸에 상처와 피가 나도록 불굴의 의지로 상대 팀 최고 선수를 수비하는 데 성공하고, 피 말리는 20분의 연장전 끝에 대망의 승리를 거두고 월드컵 우승을 차지한다. 흑인과 백인 경호 팀원들이 서로를 바라보며 즐겁게 웃고 악수한다. 인종을 넘어서 하나가 된 국민의 열광적 행렬 속에 만델라 대통령과 경호팀 차량이 지나간다. 경호팀장 제이슨이 인파가 많아 늦어지니 돌아가려 하자 만델라는 “서두를 것 없다.”고 말하며 환호하는 사람들을 행복하게 바라보는 것으로 영화는 끝난다. 
 
  영화 속 만델라 대통령은(실제로도 그렇지만) 저 불굴의 강인한 영혼의 시를 읊으며 험한 감옥생활을 한 사람이라고 볼 수 없을 만큼 너무도 부드럽고, 우아하며, 얼굴에 그윽한 미소를 띠고 있다. 상대가 누구든 다 존중하고 배려하는 태도가 몸에 깊이 밴 것이 그대로  나타난다. 그것은 그러려고 노력하는 것과는 차원이 다르다. 그것은 상상할 수 없는 극심한 고통 속에서 그 모든 것을 내면으로 녹아내어 마침내 환한 빛으로 바꾼 사람만이 보여줄 수 있는 그 무엇이었다. 그야말로 만델라는 자신이 빛이 되어 주변과 세상을 무지개 빛깔로 바꾸는 분이었다.​
  그가 지향한 무지개 국가는 다양한 사람들을 있는 그대로 존중하여 각자의 아름다운 빛깔들이 모여 무지개로 조화되는 세상이다. 그는 남아공을 세상의 반짝이는 빛이 되게 하겠다고 했다. 그래서 다양한 색이 모여 아름다운 조화를 이룰 수 있음을 전 세계에 보여주는 것, 그리고 그 첫걸음은 바로 용서와 화해, 사랑이라는 것을 세상에 보여주고자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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