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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146년(2016)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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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각원 : 권위는 상대를 존중하는 속에

권위는 상대를 존중하는 속에
 
 

교무부

 
 
 
  이십여 년 전 갓 선사 임명을 모시고 나서 있었던 일이다. 아주 야무지고 똑똑한 내수가 입도를 했다. 상냥하고 성격이 활달해서 포덕도 잘하고 장래가 기대되는 사람이었다. 물론 마음속으로 잘 키워야겠다고 각별한 관심을 가졌다. 어느 날 이 내수를 비롯한 방면 도인들과 회관에서 기도를 모시고 난 후 모여서 잠깐 도담(道談)을 하던 중이었다.
 
 
  내가 물었다. “○내수, 기도 잘 모셨어요?”
  묻는 말에 대답은 않고, “선사요! 기도 모시다가 졸던데요?”라고 답했다.
  나는 분명히 정성껏 잘 모셨다고 생각했는데, 졸았다고 하니 순간 황당하고 살짝 얼굴이 상기되면서 건방지다는 생각이 들었다. 약간 감정이 실린 퉁명한 어투로 다시 물었다. “아니, 절대로 눈을 뜨면 안 되는데, 어떻게 보았어요?”
  “다리가 너무 아파서 몸을 움직이다 보니 저도 모르게 눈을 뜨게 됐습니다.”라고 천연덕스럽게 말했다.
 
 
  모여 있던 도인들이 모두 돌아간 후, 나는 ○내수를 붙들고 기도에 대한 원론적인 교화를 계속했다. 깜박 졸았을지도 모르겠다고 말하면 선사로서 체통이 떨어지는 것도 아닌데, 그 말은 하지 않고 오직 가르치려는 생각이 앞서 있었다. 이 사건이 내가 수도과정에서 ‘아! 이것이 권위의식이구나’ 하고 처음으로 인식했던 일이었다. 사실 나는 정성을 다해 모신 것 같지만, 잠시라도 졸았을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니 ○내수의 눈에 졸고 있는 모습으로 비쳤을 지도 모를 일이다. 그 후에 난 도전님의 “겉으로 엄하게 한다고 해서 결코 권위가 서는 것이 아니며, 서로 어려움 없이 허심탄회하게 한다고 해서 권위가 없어지는 것도 아닙니다.”01라는 말씀을 새기며 이러한 권위의식을 버리려 부단히 노력했다. 그러한 과정에서 권위란 상대를 진심으로 존중하는 가운데 생겨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01 《대순회보》 11호, 「도전님 훈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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