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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146년(2016)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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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A 게시판 : 효과적인 교화는 어떻게 하나요?

Q 효과적인 교화는 어떻게 하나요?
 

A 사람에게 무엇인가를 가르친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가르친다는 것의 함의는 세 가지의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첫 번째로 가르친다는 의미 속에는 지금까지는 현재의식에 없었던 새로운 지식이나 사실을 전한다는 뜻이 있습니다. 두 번째로 가르친다는 의미에는 보다 높은 차원의 정보를 보다 낮은 차원에 전달한다는 뜻이 있습니다. 세 번째로는 사람들의 내면에 있는 지혜의 보고에 접근하여 그것을 현재의식의 영역에 끌어낸다는 뜻이 있습니다.
  교화는 한마디로 이야기해서 사람들이 이미 알고 있는 것을 재상기시키는 것입니다. 인간의 내면에 기억되어 있는 것을 현재의식의 영역으로 끌어내는 것이 교화의 본질입니다. 그러니 교화자가 이러한 인식을 바탕으로 하여 안에 있는 것을 끌어내는 차원에서 교화의 내용을 준비하고 교화방법을 구성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교화는 지식으로 덧칠하는 것이 아니라 미몽의 안개를 걷어내어 본래의 모습을 드러내는 것입니다.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짙은 안개가 끼어 있는 곳에 아침 해가 떠오르며 새벽안개가 걷히는 모습을 상상해보세요. 교화의 전 과정은 이와 같은 것입니다.
  영어로 교육을 ‘education’이라 하는데, 그 어원은 그리스어 ‘educare’에서 유래하였고, ‘educare’는 ‘e(ex, 밖으로)’와 ‘ducare(끌어내다)’의 합성어로 ‘밖으로 끌어내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이 같은 어원은 인간이 생득적으로 모든 것을 아는 천품성을 타고났기에 그 잠재적 가능성을 교육이라는 수단을 통하여 밖으로 끌어내야 한다는 믿음을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교육이란 학습자의 잠재적 가능성을 밖으로 끌어내어 최대한 발현시킨다는 의미를 지닌 것입니다.
  또 다른 비유를 들어보면, 어두운 길을 가면서 그중에 한 사람이 횃불을 들면 나머지 동행인은 그 불빛에 의지하여 길을 잃지 않고 목적지를 잘 찾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어두운 길을 가는 자에게 횃불을 쥐여 주어도 마찬가지로 길을 잘 갈 수 있게 하는 방법입니다. 일행 중에 횃불을 드는 자가 교화자이고, 횃불을 쥐여 주는 자가 교화자입니다.
  또 다른 비유를 들어보면, 교화는 풍랑을 만난 부둣가에 등대불이 밝혀져 배가 항로를 잃지 않고 무사히 선착장에 도착하게 하는 것과 같은 것입니다. 이상이 교화에 대한 세 가지 측면입니다. 깊이 궁구해볼 일입니다.
  우리가 교화에 대해 말하면서 비유를 들어 설명하듯이 영적인 세계, 고차원적인 정보를 현실세계에, 보다 낮은 차원에 전달하는 효율적인 방식이 우화나 비유법을 사용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고래로 모든 성현들이 사용했던 교화의 일정한 방편이었습니다. 석가, 공자, 예수가 그러하였고, 상제님께서도 진묵대사와 김봉곡 이야기, 최 풍헌과 류 훈장 이야기와 같은 옛일이나 신선이 된 머슴, 봇돌을 미리 파놓은 농부와 같은 우화를 통하여 가르침을 베푸셨습니다.
  이것이 교화의 일반론이지만 교화의 기법에 대하여 질문하셨으니 몇 가지 제시해 보겠습니다. 우리가 일상에서 쓰는 말에는 ‘서로 호흡을 맞춘다.’는 표현이 있습니다. 함께 일할 때 호흡이 맞지 않으면 서로 간의 행위의 주파수가 일치하지 않아 효율적인 일 처리가 가능하지 않습니다. 일을 하는 과정에서도 처음에는 서로 호흡이 맞지 않아 진행속도가 느리지만, 나중에 서로 호흡이 맞으면 일의 속도는 매우 빨라지고 일을 하는 데도 재미가 있어지는 것은 모두 행위의 주파수가 일치하여 조화를 이루게 되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교화를 하는 데 있어서도 우선 먼저 주위를 환기시키고 심호흡을 하게 한 연후에 교화를 한다면 교화의 효과는 크게 늘어날 것입니다. 
  그리고 교화자가 교화를 듣는 사람들의 사심(私心)에 호소하느냐 양심(良心)에 호소하느냐 하는 문제가 또한 중요합니다. 이것을 생각해보세요. 하나의 달걀이 있을 때 그것을 돌로 보는 사람은 그냥 방치할 것이고, 그것을 먹을 것으로 보는 사람은 깨서 프라이를 해 먹을 것이며, 그것을 알로 보는 사람은 어미 닭이 품게 하여 부화시킬 것입니다. 교화의 대상을 교화자가 어떻게 보는가에 따라서 같은 내용이라도 교화의 효용은 달라지는 것입니다. 같은 물이라도 소가 먹으면 송아지를 먹이는 우유가 되고 뱀이 먹으면 다른 동물을 죽이는 독이 되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교화는 본질에 있어서 교화의 대상을 교화자의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것입니다. 이것이 제자가 위대한 스승을 아무 말 없이 가까이 모시고 지내는 과정에 저절로 깨달음이 깊어지는지에 대한 이유입니다. 도전님께서 “상제님의 덕화에 힘입어 마음과 몸을 깨끗하고 맑고 밝게 하라.”01 하셨듯이 도장에 자주 참배 와서 상제님을 가까이서 친견하면 자신도 알게 모르게 심신이 정화되고 깨달음도 깊어지는 것입니다.
  교화의 기법에 대하여 한 가지 더 이야기한다면 교화는 그날 참석한 사람들에게 그들 내면의 진정한 자아가 전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교화자가 심득(心得)하여 다시 전달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우리 도의 대중 교화 과정에서 일어나는 일입니다. 이런 교화가 현실세상에서 일어나는 교화의 최고 수준이자 최고 형태입니다. 보다 높은 차원의 것을 심득하여 낮은 차원에 전달하는 것이 이런 방식입니다. 이것이 교화자가 교화하면서 배우게 되는 이유입니다. 교화하면서 상위의 메시지를 전달하다보니 교화자 자신의 의식이 고차원으로 열리는 것입니다. 교학상장(敎學相長)이라는 교화의 역설은 이를 두고 이르는 것입니다. 이런 경우가 교화를 듣는 사람들이 교화하는 것이고 교화자가 교화를 듣는 것입니다. 역설은 고차원의 진실입니다.
  가르침과 배움이 서로 진보시켜 준다는 뜻의 교학상장의 출전인 『예기(禮記)』 「학기(學記)」편에 이르기를, “옥은 다듬지 않으면 그릇이 되지 못하고, 사람은 배우지 않으면 도를 모른다. 이런 까닭으로 옛날에 왕이 된 자는 나라를 세우고 백성들에게 임금 노릇을 함에 교와 학을 우선으로 삼았다. … 비록 좋은 안주가 있더라도 먹지 않으면 그 맛을 알지 못하고, 비록 지극한 도가 있더라도 배우지 않으면 그 좋음을 모른다. 그러므로 배운 연후에 부족함을 알고, 가르친 연후에야 막힘을 알게 된다. 부족함을 안 연후에 스스로 반성할 수 있고, 막힘을 안 연후에 스스로 힘쓸 수 있으니, 그러므로 말하기를, ‘남을 가르치는 일과 스승에게서 배우는 일이 서로 도와서 자기의 학업을 증진시킨다[敎學相長].’고 한다.” 하였습니다. 고산준령의 낙락장송도 깎아야만 동량이 되고 청산에 묻힌 옥도 갈아야만 보배가 되는 법입니다. 상제님께서 공부하지 않고 아는 법은 없다 하셨으니,02 자신을 위해서는 배움에 힘쓰고 남을 위해서는 교화에 힘써야 하겠습니다.
  끝으로 교화의 전 과정에 대한 완전한 지침으로 제시하신 도전님의 말씀을 인용하면서 끝맺을까 합니다. 도전님께서 “교화는 신앙심을 높이는 길잡이가 되므로 임기응변하지 말고 진실을 알려 전폭적으로 믿도록 하여야 한다.”03 하시며, “임원들은 수반 도인에 대한 교화를 인정이 넘치고, 신뢰가 감돌아 허세를 부리지 말고, 안색은 화기롭게 편안한 장소에서 안정한 시간을 택하여 부담이 없는 대화로써 신앙심을 높여 진리 도통의 진경에 이르도록 계도하여야 한다.”04 하셨습니다. 이 말씀에는 교화의 목적과 수단, 분위기, 태도, 안색, 장소, 시간 등 교화의 전 과정에 대한 지침이 담겨 있습니다.
  수도의 목적이 도통인 것과 같이 우리 도에서 교화의 목적 또한 도통에 있습니다. 이를 도전님께서는 교화는 신앙심을 높여 진리 도통의 진경에 이르도록 계도하는 것이라 하셨습니다. 이런 교화의 목적에 도달토록 하는 교화의 수단은 다름 아닌 부담이 없는 대화입니다. 교화의 분위기는 인정이 넘치고 신뢰가 감도는 분위기를 조성하여야 하고, 태도는 겸손하여 허세를 부리지 말아야 하며, 안색은 온화하여 화기롭게 하여야 하고, 장소는 대화하기 편안한 장소를 택하며, 시간은 바쁘거나 급하지 않은 안정한 시간을 선택하여 교화하여야 합니다. 실로 교화에 대한 도전님의 이 훈시에는 교화의 전 과정에 대한 완벽한 지침이 체현되어 있습니다.
 
 

01 『대순지침』, p.81.
02 교운 1장 35절 참조.
03 『대순지침』, p.45.
04 상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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