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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146년(2016)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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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문예 : 목적과 목표

목적과 목표
 
 

잠실17 방면 교령 연영흠

 
 
 
  어떠한 일을 행할 때 우리는 일의 목적을 상정한 후, 그 목적에 부합하는 목표를 설정합니다. 건물을 짓더라도 건물의 목적과 용도를 정한 후 사용 용도에 맞게 건물을 건립합니다. 목적이 정해져야 목표를 세울 수 있습니다. 일하는 데 뚜렷한 목적의식이 없다면 목적에 맞는 목표를 설정할 수 없을 뿐더러 일의 순서도 알 수 없어 우왕좌왕하여 자신이 설정한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없습니다. 이는 수도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수도의 목적과 목표를 뚜렷하게 알지 못하고 막연하게 수도에 임해서는 수도의 목적을 달성할 수 없음은 자명한 사실입니다. 
  목적의 사전적 의미는 ‘실현하려고 하는 일이나 나아가는 방향’을 뜻합니다. 이것을 알기 쉽게 풀이하면 일의 시작에 있어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하는 것, 즉 그 일을 왜 하는가라고 풀이할 수 있습니다. 이렇듯 목적은 일을 진행하는 데 등대처럼 방향을 제시해 배가 목적지에 안전하게 도착할 수 있도록 해주는 나침반 역할을 합니다. 그것이 무엇이든 목적은 그 일의 진행에 생명을 부여하는 것과 같습니다. 하찮은 일이라도 목적을 부여하면 그 일은 생명을 가지고 새롭게 태어납니다. 일함에 있어 이유나 의미를 부여하게 되면 일을 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예를 들어 우리가 어떠한 일이 힘들고 하기 싫을 때, 그 일의 목적인 이유나 의미를 다시 상기함으로써 힘을 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수도인의 목적은 무엇일까요? 『대순지침』에는 ‘수도의 목적이 도통’01이라고 명시되어 있습니다. 수도하는 이유는 도통하기 위해서입니다. 목적을 명확하게 숙지하였다면 이제 목적에 부합하는 좀 더 구체적인 목표를 설정해야 합니다. 목표의 사전적 의미는 ‘목적하여 지향하는 표 또는 눈으로 표적을 삼는 곳’입니다. 이는 목적을 이루는 데 필요한 경험(목표치)과 시간(목표일)을 비롯해 물건(목표물)과 장소(목표지역) 등 실제적인 활동이나 대상을 의미합니다. 목적이 관념적이고 추상적이라면 목표는 실제적이고 구체적인 것입니다. 이와 관련해서 『전경』에 상제님께서는 일을 진행함에 본보기[거울]로 삼아야 할 내용을 『대학』의 한 구절을 통해 일러주신 바 있습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전경』 교법 2장 51절에 아래와 같은 내용이 기재되어 있습니다.
 
 
“물유본말하고 사유종시하니 지소선후면 즉근도의(物有本末 事有終始 知所先後 卽近道矣)”라 하였고 또 “기소후자에 박이오 기소박자에 후하리 미지유야(其所厚者薄 其所薄者厚 未之有也)”라 하였으니 이것을 거울로 삼고 일하라.
 
 
  위 구절의 의미를 『대학』을 통해 살펴보면 “물유본말 사유종시 지소선후 즉근도의(物有本末 事有終始 知所先後 則近道矣)”란 사물에는 근본[本]과 말단[末]이 있고, 일에는 끝[終]과 시작[始]이 있으니, 먼저 하고 뒤에 할 것을 알면 도(道)에 가까울 것이라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02 상제님께서는 위 구절을 일러주시며 “이것을 거울로 삼고 일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만약 『대학』 전체가 중요하였다면 아마도 모든 구절을 말씀하셨겠지만 두 구절만 말씀하신 것은 사물(事物)에 있어 선후(先後)를 아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천하평(天下平)을 하고자 하는 자가 뜻이 성실하지 못한 상태에서 마음을 바르게 할 수는 없습니다. 즉, 뜻이 성실하지 못한데 마음을 바르게 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바로 다음 구절인 “기소후자에 박이오 기소박자에 후하리 미지유야(其所厚者薄 其所薄者厚 未之有也)”와도 관련이 있습니다. 스스로가 정해진 각 단계의 목표 달성을 위해 정성을 다해 성실하게 임했다면 어찌 하늘이 박하게 대하겠습니까? 또 열심히 하지 않았는데 어찌 하늘이 후하게 대하겠습니까? 이러한 사실은 수도에서 매우 중요한 부분입니다.
  『대순지침』에 “수도의 목적은 도통이니 수도를 바르게 하지 못했을 때는 도통을 받을 수 없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03라고 명시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수도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구체적인 목표설정에서 선후(先後)를 알지 못하거나 선후를 알고 수도하더라도 매순간 자신의 과부족을 살피지 않고 모든 것을 무리하게 감행할 경우 자칫 일을 그르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이러한 사실을 염두에 두어 항상 자신을 뒤돌아보고 과부족이 없는가를 살피고 대순진리회가 지향하는 목적과 목표에 부합하는 참된 수도를 해야 할 것입니다. 현재 자신이 처해있는 입장에서 최선을 다해 목적과 목표에 부합하는 수도로써 일심으로 정진한다면 누구나 도통을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만약 그렇지 않고 먼저 할 것과 나중에 할 것을 구분하지 못하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수도한다면 도통을 받을 수 없음은 자명한 사실입니다. 우리에게는 수도의 목적이 있습니다. 그 목적을 이루기 위해 선후(先後)를 잘 구분하고 각 단계의 목표에 최선을 다한다면 누구나 자신이 뜻하는 염원을 성취할 수 있을 것입니다.
 
 

01 『대순지침』, p.37.
02 성백효, 『대학ㆍ중용집주』 (서울: 전통문화연구회, 2014), p.32.
03 『대순지침』, p.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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