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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144년(2014)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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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 에세이 : 벌가 벌가 기측불원(伐柯伐柯 其則不遠)

벌가 벌가 기측불원(伐柯伐柯 其則不遠)
 
 
연구원 이공균
 
 
 
  『전경』 공사 3장 21절을 보면 “시운 벌가 벌가 기측불원(詩云 伐柯伐柯 其則不遠)이라.”라는 구절을 볼 수 있다. 벌가 벌가 기측불원(伐柯伐柯 其則不遠)은 ‘도끼 자루를 베고 또 벰이여, 그 방법이 멀지 않구나.’라는 뜻으로, ‘진리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내가 실천하는 가운데 있다.’는 뜻을 가진 시 구절이다. 이와 관련하여 『중용(中庸)』 제13장에는 다음과 같은 공자(孔子)의 말이 전해진다.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도(道)란 사람에게서 멀지 않다. 사람이 도를 행하면서 사람(의 윤리와 도덕)을 멀리한다면 도라 할 수 없다. 『시경(詩經)』에서 말하기를 ‘도끼 자루를 벰이여, 도끼 자루를 벰이여. 그 방법이 멀지 않구나(伐柯伐柯 其則不遠).’라고 하였다. 사람들은 손에 도끼 자루를 쥐고 도끼 자루를 베는데 물끄러미 바라만 보면서 그 일이 멀다고만 여긴다. 그래서 군자는 사람의 도리로써 사람을 다스리고 허물이 고쳐지면 그만둔다. 충서(忠恕)01란 것도 도에서 멀지 않다. 자기에게 베풀어 봐서 원치 않는다면 남에게도 그것을 베풀지 않는 것, 그것이 도인 것이다.”
 
 
  공자는 『시경』의 ‘벌가 벌가 기측불원’의 예를 들어 도끼 자루를 만들기 위해 나무를 벨 때는 산에 있는 나무를 전부 일일이 견주어 볼 필요는 없다고 말한다. 다만 자기가 가진 도끼의 크기에 맞는 적당한 나뭇가지를 베면 되는 것이다. 자신의 손에 도끼 자루가 쥐어져 있는데도 사람들은 그것을 깨닫지 못하고 도끼자루 만드는 방법을 멀리서 찾는 실수를 범하고 있다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도를 체득하고 발현시키는 일도 스스로 살피는 데서 출발해야 한다. 도를 너무 멀고 넓게 잡아 자신의 능력으로는 도저히 감당할 수 없다고 여겨 남의 일로 치부할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공자의 말 중, ‘물획(勿畵)하라.’02는 말이 있다. 자신의 능력이 얼마인지는 실제로 일을 해봐야 아는 것이지 미리 가늠할 필요는 없다는 뜻이다. 사람의 능력이란 노력 여하에 따라서 얼마든지 확장될 수 있는데, 미리 이것을 제한한다면 실제 능력의 반도 쓰지 못할 경우가 있다. 진리라는 것도 실천하는 데서 깨닫는 것이지 미리 어렵게 생각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선행하는 데 있어 마치 엄청나게 큰일이라고 짐작해서 어려워하기보다 주위에 있는 휴지 한 장이라도 줍는 일이라고 생각한다면 어렵지 않다는 것과 같다. 이처럼 공자는 맡은 바 일에 최선을 다하는 태도를 높이 평가하였다.
   이와 같이 ‘진리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내가 실천하는 가운데 있다.’는 이 시 구절의 교훈은 도인들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도전님께서 “마음으로 닦고 몸으로 행하여 심신(心身)이 일치가 되도록 하여야 한다.”03고 말씀하신 것처럼 일신우일신(日新又日新)04하는 마음으로 일상생활 속에서 도인들이 실천해야 할 훈회, 수칙을 잘 새기고 행한다면 ‘벌가 벌가 기측불원’이 주는 교훈의 깨달음이 결코 멀리 있지 않을 것이다.
 

01. 자신의 참된 마음을 바탕으로 다른 사람의 마음을 헤아리는 것.
02. 스스로 자신의 능력을 규정해 선을 긋지 말라.
03. 『대순지침』, p.45.
04. 나날이 더욱 새로워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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