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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113년(1983)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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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리편 : 大巡思想을 말한다-人尊思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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大巡思想을 말한다


-人尊思想 -


 

조 영 배 선감

 

  증산께서는 일찍이 인류의 앞날에 대한 밝은 미래상을 제시하신 가운데 天尊地尊보다 人尊이 크나니 이제는 인존시대니라과 말씀하셨다.

  오늘의 인간이 삶의 바쁜 좌표와 방향을 잡지 못하고 방황하고 있는 마당에 인간의 활로를 열고, 새 지표인 인간중심 인간존중의 인존사상을 밝혀주셨다. 여기에 필자는 그 사상요지를 밝히고자 한다. 오늘의 세계는 가장 중요하면서도 빈곤하다. 합리적 목적을 추구하면서도 극도로 불합리하다. 평화를 주장하면서도 전쟁을 일삼고 있다. 더욱 현대문명이 낳은 각종병폐보다 더 염려스러운 것은 깊이 잠재해 있는 인간 상호간의 불신풍조와 소외현상이다. 문명은 발달했으나 인간은 병들고 현란한 물질문명 속에서 자기를 상실해 가고 있다. 인간의 존엄성은 짓밟히고 사람의 가치는 물질적 척도에 의해 계량화되는 비인간화의 세계에서 인간은 신음하고 있다.

  현대인은 고민, 공포불안에 떨면서 살아가는 존재로 전락된 것이다.

  이 같은 위기에 처한 오늘의 사회에서 가장 시급하고 중요한 과제는 첫째로 의식개혁을 통한 새로운 정신적 방향 제시이다. 이는 과학의 탐구를 거부하자는 게 아니라, 인간의 자아탐구에 우선순위를 두자는 것이다.

  우리는 이를 위해 목표와 규범의 타당성을 인간조건에 두어야 한다. 바로 여기에 인간존중의 신인간주의의 출현이 요망되는 이유가 있다.

  과학화 합리화 위주에서 오는 기계적 제도화와 조직화도 지양돼야 하고 정신과 물질, 자유와 질서의 창조적 조화도 이루어져야 하지만 요는 이 모든 것이 인간의 재발견이라는 의미에서 인간화해야하며 우선 인간복귀가 기초돼야 할 것이다.

  합리화 과학화 만으로 인간이 완전해지고 행복해진다는 생각은 큰 잘못이다.

  증산사상의 인존사상은 그런 의미에서 신본위, 제도본위, 물질본위가 아닌 진정한 인간본위, 인간존중의 신 인간주의를 주장하는 것이다.

  대표적서양의 휴머니즘은 14, 15세기에 이탈리아에서 종교적 억압에 반항하여 반신본주의 즉 인성주의(人性主義)로 일어나게 되었던 것이며 그 후의 신 휴머니즘은 18,19세기에 독일에서 봉건적 탄압과 속박에 반발하여 괴테, 쉴러, 훔볼트, 하이네 등의 문학을 중심한 혁신운동의 형식으로 나타난 인본주의였던 것을 우리는 잘 안다. 이같이 발달한 근세 휴머니즘은 시대적인 제약도 있었으나 그것은 유럽의 문화를 근대적으로 자각의 입장에서 변화시킨 정신적 산물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것이 왜 현대에 이르러 또 다시 새로운 위기에까지 이르게 되었는가는 현대 휴머니즘의 중요한 문제인 동시에 오늘날에 있어서 절실한 문제이다. 현재에 있어서는 사람에 대한 문제는 사람의 자주성이나 주체성의 문제, 또는 인간성의 문제뿐만 아니라 인류 또는 세계위기의 문제에까지 이르렀다.

  인류역사에 있어서 일찍이 보지 못한 파괴력을 가진 핵무기에 의한 전쟁이 인류존망을 위협하고 있고 그것으로써 모든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는 나라가 있어서 인류의 자멸을 스스로 초래하려고 하는 비인도적인 경향도 많다. 여기에서 1955년에는 러셀을 비롯하여 과학자들은 평화의 수단에 의한 해결방법의 발견을 세계에 호소하였다. 오늘날 인간은 다시 인류의 멸망의 위기를 의식함으로써 자기존속을 위한 새로운 정세에 대처할 방법을 발견하여야 할 단계에 이르렀다고 한다. 더욱 현대의 휴머니즘은 이전에 있었던 다만 비판적이며 분석적인 것에 그치지 아니하고 적극적으로 인간의 가치를 옹호 주장하는 동시에 인류의 파멸을 구제할 건설적이며 창조적인 것이라 한다고 한다.

  그러나 증산사상의 인존사상은 이런 사상의 재판을 이루자는 것은 결코 아니다.

   오늘의 인존사상은 이미 19세기말에 인간의 주축이 돼야한다는 제창으로 선포되었다. 이것이 한국에서 출현한 새로운 휴머니즘이다.

  증산의 인존사상은 물질이나 제도, 나아가서 과학이나 기술을 위한 세계, 인간외의 어떤 것에 의한 또 어떤 것을 위한 세계가 아니라 바로 인간자신을 중심으로 삼고 인간을 위한 인간에 의한 인간세계, 즉 인간존중의 세계인 인존의 세계를 세우자는 주장이다.

  여기에서 말하는 인존은 막연한 인도주의나 인성주의(人性主義) 나아가서는 인문주의와는 전혀 형질을 달리한다. 기성적 교의의 규범이나 세계관의 질곡을 넘어선 인간본성의 존중을 말하는 것이다.

  동학사상에서 인내천사상(人乃天思想)이라 하여 사람이 곧 하늘이다라고 인존사상에 대한 문제제시를 하였지만 증산사상에 있어서는 한걸음 더 나아가서 사람이 곧 하늘이 아니라 사람이 하늘보다 더 존귀하다는 주장이다.

  여기에서 하늘이란 천지신명(天地神明)의 뜻으로 따져 말하면 사람은 모든 것을 부릴 수 있다고 하는 주장이다. 이것은 인간존중의 혁명적인 선언인 것이다. 이 세상 모든 것은 인간을 위해 있다는 현대적 풀이도 가능한 만큼 증산사상의 인존사상은 실로 휴머니즘의 극치이다. 그러므로 과거에 우리가 생각해오던 謀事在人 成事在天하던 전통적인 사상도 謀事在天 成事在人으로 바뀌어 謀事는 신명이 하고 그 성사는 인간이 하는 것이다. 人間이 신명보다 우위에 서서 신을 마음대로 주재하여 일을 이룬다고 하는 것은 한마디로 인간은 그 본성을 되찾는 것이 된다.

  이것이 신명들의 의지와 관련시켜서 인간을 전제하는 이전의 경향과는 정반대의 방향이며 인간을 신명의 위치까지 끌어올린 것이 된다. 진실로 인간은 단지 생물학에서 말하는 인간이 아니라 그런 존재를 넘은 존재이며 자기 자신을 규제할 수 있고 선을 자유롭게 의지할 수 있는 능력자가 된다.

  그래서 온 인간은 환경의 지배를 받는다든지 혹은 신명에 의해서 제한된 인간이라는 따위의 자연 법칙에 매인 인간이 아니라, 그런 상황에서 풀리어 자율적으로 인격을 결정하고 그 인격에 의지하는 자유인이다. 자기의 계획을 스스로 짜는 자기실현을 촉구하는 주체적인 인간이기도하며 자기행위를 자신이 결단하고 자신하고 자신이 자신의 책임을 지고 자신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책임을 지는 인간이기도 하다.

  이 인간이 바로 증산께서 말씀하신謀事在天成事在人의 능력적이고 자발적인 인간이다. 이 인간중심의 사상은 바깥으로부터 주어진 어떤 것이나 또는 소위 정신주의의 사상과는 다르다.

  다시 바꾸어 말해보면 기존의 것에 있어서는 궁극적 귀착이 하늘에 의존하는 입장을 취하여 최종적으로 일을 이루는 것이나 결정은 하늘에서 짓는다고 되어있어서 하늘만이 절대적 존엄으로 군림 한다고 여겨 왔으나 이것을 거꾸로 해서 모든 일을 이루는 것은 하늘이 아니라 인간이라고 주장함으로써 인간이 절대적 우위에 서게 되는 것이다.

  인간이 하늘보다 신명보다 우위에 서게 되는 새 가치관을 세시함으로서 인간의 존귀함을 발견하게 되는 것이다.

  여기에서 인간은 세속의 탐욕을 씻고 한정 없이 자기 추구의 속박과 집착에서 떠나게 되며 모든 기존의 질곡에서 벗어나며 무명속의 허무가 사라지게 된다.

  따라서 지금까지의 인간과 사회와 문명에 대한 우리의 의식과 가치기준의 평가를 바꾸어 놓게 된다.

  이것이 바로 인간의 발견이요, 의식개혁이요, 정신개벽이 된다.

  이와 같이 정신적 방향 설정이 새롭게 이루어지면 모든 불안, 불신, 공해, 오염 소외 등도 시정되고 역사속의 상극과 투쟁의 불합리도 인간의 행복과 인류평화란 초점에 맞추어 나가게 된다.

  그러므로 이 새로운 인존사상의 제창은 인간을 재발견하고 가난과 질병이 없고 모든 부조리가 소멸되며 전쟁이 없고 인간을 만나면 서로 반가와 정답고 화기와 인정이 넘치는 새 세계를 이룩하자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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