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너별 보기
   daesoon.org  
대순145년(2015) 3월

이전호 다음호

 

도전님 훈시 종단소식 청계탑 전경 다시 읽기 대원종 뇌화고 대순칼럼 전경 지명 답사기 전경 속 역사인물 일각문 28수(宿) 신명 정각원 기자수첩 만화 대순광장 나누고 싶은 이야기 신생활관 Q&A 게시판 대순문예 퀴즈 및 퀴즈 정답자 알립니다

정각원 : 不受偏愛偏惡曰仁(불수편애편오왈인)

不受偏愛偏惡曰仁(불수편애편오왈인)
 
 
 

교무부

 
 
 
연재를 시작하며
 
 
여러분들께서도 일선에서 도 사업을 하다 보면, 많은 어려운 문제점들이 앞에 닥칠 것이며, 이럴 경우에 정성을 쏟아 연구를 하게 되어 그 정성이 지극할 때 갑자기 깨달아지고 일이 풀려 나가는 것을 누차 경험하셨을 것입니다. 이것은 신명들이 그 정성에 감동하여 알음 귀를 열어 주기 때문입니다. 그 정성에 따라 무엇인가를 찾으려는 사람은 반드시 찾게 되고, 무심코 지나치는 사람은 얻은 것이라고는 하나도 없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토론회를 통하여 이렇듯 어렵게 얻은 각자의 깨달음이나 경험, 서로의 의사를 충분히 교환하게 되면 서로 크게 발전할 수 있는 기틀이 마련될 것입니다.
[《대순회보》 제5호(1986년 10월) 「도전님 훈시」 중에서]
 
 
 
 
  우리는 수도 과정에서 일상적으로 선택의 순간을 맞이한다. 이때 그 선택의 판단 기준이 대순진리다. 그렇지만 무한무량한 상제님의 이 진리는 결코 쉽게 깨달음의 영역으로 들어오지 않는다. 그 진리를 얻고자 각고의 정성을 다하게 되며 선후각을 비롯한 타인의 도움을 필요로 하게 된다(위의 말씀은 도전님께서 이러한 경우를 염두에 두고 일러주신 말씀으로 여겨진다). 이 현실적 필요성에 부응하기 위해 교무부에서는 여러 도인이 수도 과정에서 느끼고 깨달았던 중요한 순간들의 샘물 같은 이야기를 채록(採錄)하여 소개하고자 한다.
  이 코너의 이름을 ‘정각원’(正覺院)이라고 한 것은 본부도장의 ‘정각원’ 건물 명칭에서 가져왔다. 본 코너의 성격과 가장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지금으로서는 100화(話) 정도로 기획하여 격월로 연재할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우리는 미처 생각해보지 못했거나 잘못 인식하고 있었던 점들을 다시 바르게 일깨울 수 있을 것이다. 단지 이야기 속의 주인공과 그와 관련된 몇몇 사람의 시·공간적 울타리를 넘어 많은 사람이 더불어 느낄 수 있는 삶의 이정표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익명성 보장을 위해 실명은 밝히지 않을 생각이다.
 
 
 
 
不受偏愛偏惡曰仁
(불수편애편오왈인)
 
 
  이 이야기는 동두천 제생병원 신축공사 현장에서 있었던 일이다. 그때 나는 거푸집 해체작업팀에 배속되어 일하고 있었다. 작업인원은 30여 명이었다. 비 오는 날이나 밤에는 조명등을 밝히고 실내에서, 낮에는 건물 외벽에서 거푸집을 해체하는 작업을 했다. 외부 작업은 비계(飛階) 위에서 하므로 추락의 위험이 있어 상당한 집중력과 조원 간의 긴밀한 협조가 필요한 고난도의 일이었다. 내부에서도 2단으로 설치한 비티아시바 위에서 두 사람이 호흡을 맞춰 삼승각과 거푸집을 해체해야 했기 때문에 역시 긴밀한 협조가 요구되는 매우 위험하고 어려운 작업이었다.
  외부 작업은 전체가 어우러져서 같이 했지만, 내부에서는 주로 한○○ 교정, 김○○ 선무, 이○○ 교무와 내가 한 조가 되어 일해 나갔다. 김 선무는 힘도 좋고 영리한 편이어서 곧장 호흡을 맞춰 일을 잘할 수 있었다. 하지만 한 교정은 중간 임원이어서 믿음직한 구석은 있었지만, 동작이 느리고 자기 생각이 강해 같이 일하는데 조금 꺼려지는 사람이었다. 이 교무는 가장 막내여서 힘들고 어려운 일은 잘 시키지 않았지만, 왠지 마음에서 싫어지고 같이 일하기 싫은 상대였다. 그렇다 보니 작업 진도를 빨리 진행하기 위해서 주로 김 선무하고 내가 비티아시바 위에 올라가서 일했다. 물론 육체적으로 아주 힘들었다. 마음이 맞는 사람하고 일하니 속은 편할지 몰라도.
  언제부터인가 한 교정하고 이 교무가 자꾸 미워지고 싫어지는 것이다. 특히 작업이 잘 진행이 안 되고 뭔가 힘든 일이 생기면 더욱 싫어지는 것이다. 아~! 그렇다고 내색을 할 수는 없는 일. 명색이 조장이고 수도한 경력이 있는데. 그러나 마음을 속일 수는 없었다. 표정이나 말투에 드러나기 마련이었다. 이런 나 자신이 정말 싫었다. ‘이유 없이 왜 타인을 싫어하는가?’ ‘내 마음을 왜 내 의지대로 못하는가?’ 이러한 번민이 여러 날을 괴롭혔다. 그러던 어느 날 방면 선감을 만났고, 자연스럽게 내 고충을 털어놓게 되었다.
 
 
박정무: “제가 요즘 특별한 이유 없이 조원들이 미워집니다. 그러지 않으려고 해도 뜻대로 잘 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괴롭습니다.”
방면 선감: “일하는 것도 힘든데, 마음까지 힘들어서 어떡하지요!”
박정무: “글쎄 말입니다. 어떻게 하면 좋겠습니까?”
방면 선감: “상제님께서 ‘불수편애편오왈인’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우리 공부가 ‘대인대의 를 실현하는 공부인데 ….”
박정무: “아! 그렇습니다.”
 
 
  순간 마치 심장이 멎는 듯한 충격이 온몸을 엄습했다. 진실로 내 마음이 불인(不仁)하구나 하는 깨우침이 일어났다. ‘특별히 누구를 사랑하거나 미워하지 않는 것이 인’이라는 말씀이 먹줄이 되어 내 마음을 겨누어 때린 것이다. 이로부터 타인을 싫어하거나 미워하는 마음이 생길 때마다 상제님의 이 말씀을 새기면서 마음을 돌이키려고 노력했다. 항시 내 마음을 살핀 것이다. 이러한 반성을 생활화한 지 3개월 정도가 지났을 때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나와 마주치는 사람에 대해 싫어하거나 미워하는 감정이 좀처럼 일어나지 않게 된 것이다. 불수편애편오왈인, 이 말씀은 대인대의(大仁大義)를 실현할 군자의 마음자세로서 초입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관련글 더보기 인쇄

Copyright (C) 2009 DAESOONJINRIHOE All Rights Reserved.
경기도 여주시 강천면 강천로 882 대순진리회 교무부 tel : 031-887-9301 mail : gyomubu@daesoon.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