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너별 보기
   daesoon.org  
대순144년(2014) 10월

이전호 다음호

 

도전님 훈시 종단소식 청계탑 대원종 대순칼럼 답사기 『典經』속 역사인물 고전에세이 『典經』용어 28수(宿) 신명 만화 대순광장 특별기획 청소년 캠프 소감문 제19회 대순청소년 겨울캠프 학술 답사기 대순진리회기 게이트볼 나누고 싶은 이야기 대순문예- 입선(독후감) 신생활관 퀴즈 및 퀴즈 정답자 알립니다

대원종 : 『맹자(孟子)』한 절

『맹자(孟子)』한 절
 
 
 
연구원 이승목
 
 
 
“상제께서 어느 날 종도들에게 맹자(孟子) 한 절을 일러 주시면서 그 책에 더 볼 것이 없노라고 말씀하셨도다. 天將降大任於斯人也 必先勞其心志 苦其筋骨 餓其體膚 窮乏其贐行 拂亂其所爲 是故 動心忍性 增益其所不能”(행록 3장 50절)01
 
 
  상제님의 말씀 가운데 있는 『맹자』 「고자(告子) 하(下)」편의 한 구절은, 도통(道通)의 궁극적 이상을 향한 수도인들이 역경(逆境)에 처했을 때 한번쯤 되새기게 되는 글귀다. 상제님께서는 『맹자』의 이 한 구절을 일러주시면서 그 책에서 더 볼 것이 없다는 말씀으로 이 구절의 중요성을 강조하셨다. 중국고전의 사서(四書)에 속한 『맹자』, 그 가운데서 위의 한 구절에 가장 큰 의미를 부여하신 상제님의 뜻을 ‘맹자’와 그의 저서인 『맹자』의 주요 내용을 통해 살펴보기로 하자.
 맹자(기원전 372~289)의 이름은 가(軻)이고 공자 사후 100여 년 뒤 추(鄒)나라(지금의 산동성 추현)에서 태어났다. 그는 일찍 아버지를 여의고 어머니의 교육적 영향 아래 성장했다. 널리 알려진 사자성어 ‘맹모삼천(孟母三遷)’과 ‘단기지교(斷機之敎)’가 그것이다. 15세 무렵부터 공자의 손자인 자사(子思)의 제자로부터 유학을 사숙(私淑)하였다고 전해지며, 스스로를 공자의 계승자(繼承者)라고 자부했다. 그가 살았던 전국시대는 여러 제후국들이 패권을 다툰 혼란기였다. 이러한 때에 맹자는 공자처럼 자신이 소망하던 왕도를 이룰 만한 나라를 찾아 주유하며, 요순과 하·은·주 3대를 모범으로 삼아 유세(遊說)하였다. 하지만 끝내 그 소망을 이루지 못하자, 귀향하여 제자를 가르치고 책을 쓰며 만년을 보냈다. 이 시기에 집필된 책이 바로 이 『맹자』라 전해진다.
    『맹자』는 상·하로 나눠졌으며 모두 7편의 글로 구성되어 있다. 저술의 경위에 대해서 여러 설이 있지만, 맹자가 제자들과 함께 저술했고 그 후 제자들을 통해 수정과 가감이 이루어졌다는 것이 통설이다. 이 책의 중심 사상은 한마디로 ‘인의(仁義)’이며, 이것은 ‘인정(仁政)의 구현’으로 구체화된다. 곧 “인은 사람이 거해야 할 편안한 집이고, 의는 사람이 걸어야 할 바른 길이다(仁人之安宅也 義人之安路也)02.”, “인은 사람의 마음이고, 의는 사람의 길이다(仁人心也 義人路也)03.”라고 하였듯이, ‘인의’가 인간이 가야 할 바른 길임을 잘 드러내고 있다. 따라서 ‘인의’의 마음을 모든 사람이 본래부터 갖추고 있다는 것을 지적하는 게 맹자의 ‘성선설(性善說)’이며, 군주가 ‘인의’의 정치인 ‘인정’을 행해야 할 필요성을 논하는 것이 ‘왕도정치(王道政治)’다. 그는 요순임금과 하(夏)·은(殷)·주(周) 3대를 ‘왕도’가 실현된 좋은 예로 들어, 여러 군주들에게도 그들처럼 이상적인 사회를 이룰 수 있음을 설파하였다.
  하지만 맹자 본인이 살았던 시대는 그의 이상과는 거리가 멀어도 한참 먼 패도정치(覇道政治)의 시대였다. 모든 위정자는 부국강병을 추구하고, 백성을 강제로 전쟁에 동원하여 권력의 확장을 도모하였다. 이처럼 세상은 맹자 자신이 꿈꾼 ‘왕도’의 시대에서 갈수록 멀어졌고 그의 주장은 이상으로만 받아들여졌다. 이와 같은 시기에 맹자는 널리 알려진 ‘역위 (易位)’를 언급하게 된다. 그래서 이를 두고 그를 혁명을 정당화한 사람으로 후대인들은 평가한다. 『맹자』 「만장(萬章)」에 딱 한 번 등장하는 ‘역위’의 내용으로 볼 때, 이는 혁명이라기보다 ‘왕도’를 실천하지 못한 왕에 대한 경고이며, 같은 왕실 내에서 다른 사람으로 왕위를 대체한다는 의미가 더 강하므로 모든 것을 혁신하는 혁명이라고 보기는 어렵다는 것이 대체적인 견해이다. 무엇보다 ‘왕도’를 실천하지 못하면 왕조가 망하게 된다는 경고에 무게를 둔 것이지, 혁명이나 쿠데타를 정당화하고 있지 않다.04 다시 말해서 하늘로부터 부여 받은 ‘인의’의 마음을 모든 사람이 본래부터 갖추고 있기에 고생스러워도 그 마음을 잘 보존하여 변함없이 간직하라는 경고라 하겠다.
  또한 ‘왕도’를 실천하지 못하면, 현명하고 유능한 신하를 잃게 될 수도 있다고 하였다. 곧 「공손추(公孫丑) 下」에 언급된 ‘오백년필유왕자흥(五百年必有王者興)’이 그것이다. “오백년 마다 반드시 왕자가 나오니, 그 사이에 반드시 세상에 명세자(名世者; 세상에 이름난 자)가 있다. 주나라가 생긴 이래로 7백여 년이 되었으니, 연수를 가지고 헤아려보면 지났고 시기로 살펴보면 지금이 가깝다. 하늘이 아직 천하를 평치하려 하지 아니하는 것이다. 만일 하늘이 천하를 평치하려 한다면 지금 세상에 나를 두고 그 누구이겠는가? 내 어찌 기쁘지 않겠는가(五百年必有王者興 其間必有名世者 由周而來 七百有餘歲矣 以其數則過矣 以其時考之則可矣 夫天 未欲平治天下也 如欲平治天下 當今之世 舍我其誰也 吾何為不豫哉)05.” 이렇게 맹자는 세상에 이름을 떨치는 훌륭한 왕이 나올 때는 반드시 그를 보좌하는 명세자06도 함께 나오는데, 그 속에서 자신도 그러한 사명을 맡고 있으며, 왕을 도와서 그 대업을 성취시킬 인물은 자신밖에 없음을 당당하게 내비치고 있었다. 그것도 15여 년 동안이나 꿈을 이루기 위해 제후국을 돌며 갖은 우환과 고난을 겪으면서도 말이다.
  이처럼 그가 자신의 포부를 펼치기 위해 오랜 기간 인고의 시간을 버틸 수 있었던 것은 「고자(告子) 下」에 나타나듯이 자신에게 어떠한 어려움이 닥치더라도 의로운 삶을 취하겠다는 사생취의(捨生取義)의 일관된 의지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곧 순임금·부열(博說)·교력(隆諾)·관이오(管夷吾)·손숙오(孫叔傲)·백리해(百里奚) 등의 인물을 들어 그들이 힘겹고 곤궁하며 보잘 것 없는 곳에서 임용되었지만, 하늘이 이 사람들에게 대임(大任)을 맡길 때 반드시 그들의 심지를 고통스럽게 하고, 수고롭게 하고, 일을 어그러뜨리고, 궁핍하게 했던 것들은 모두 자신의 역량을 증진시키기 위함임을 밝혔던 것처럼 자신에게도 하늘이 대임을 맡기기 위해 크나큰 시련을 겪는 과정이라 믿어 의심치 않았던 것이다. 곧 맹자는 하늘이 인간에게 부여한 선(善)을 회복하게 하고 ‘인의’를 바탕으로 어진 정치를 행하게 하는 것을 자신에게 부여된 대임이라는 것이 ‘맹자’의 주지(主旨)인 듯하다. 더욱이 성인(聖人)조차도 그 마음을 지키기 위해서 늘 사심을 경계하고 변함없는 한 마음으로 정진하였기에, 이 구절에서 드러나듯 자신의 변함없는 의지와 염원(念願)을 담아 더욱 증진시키려 했던 것으로 생각된다.
  그럼에도 이익을 따지고 부강을 추구하는 시대 흐름에 항거하여 변함없는 한 마음으로 자신의 이념을 지켰던 맹자가 갈 길은 은퇴뿐이었다. 맹자는 모든 유세를 접고 고향에 정착 후 제자를 기르고, 이루지 못한 자신의 정치와 철학 그리고 일관된 마음을 제자 만장(萬章) 등과 『맹자』를 편찬하며 그 속에 담았던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그가 들인 유세의 시간과 각골의 노력이 ‘天將降大任於斯人也…’이라는 한 구절에 고스란히 집약되어 녹아들어가 있다 하겠다. 이러한 그의 노력은 후대에 와서 당나라 한유(韓愈)와 유종원(柳宗元)에 의해 재발견되고, 남송의 성리학자 주자(朱子)에 의해 재해석되면서 공자에 버금가는 성인이라는 뜻의 아성(亞聖)의 지위에 오르는 결실을 맺게 되었다.
  그렇다면 상제님께서 한 절을 일러주심과 함께 그 책에 더 볼 것이 없다고 하셨던 것은 맹자가 하늘로부터 부여받은 대임을 실현하고자 우환과 고난 속에서도 지켰던 변함없는 한 마음, 즉 일심(一心)의 중요성을 강조하시려고 그런 말씀을 남긴 것이 아닐까 한다. 도통(道通)을 인생 최대의 목표로 삼고 있는 수도인들에게 있어 일심이란, 상제님께 감사하고 공경하는 정신을 굳게 다져 지극한 성경신으로 수행해나가고자 하는 굳은 신념(信念)인 것이다.
  상제님께서는 “인간의 복록은 내가 맡았으나 맡겨 줄 곳이 없어 한이로다. 이는 일심을 가진 자가 없는 까닭이라 일심을 가진 자에게는 지체 없이 베풀어 주리라.”(교법 2장 4절), “이제 범사에 성공이 없음은 한 마음을 가진 자가 없는 까닭이라. 한 마음만을 가지면 안 되는 일이 없느니라.”(교법 2장 5절), “나를 믿고 마음을 정직히 하는 자는 하늘도 두려워 하느니라.”(교법 2장 7절), “일심의 힘이 크니라 같은 탄알 밑에서 정낙언(鄭樂彦)07은 죽고 최면암(崔勉庵)은 살았느니라. 이것은 일심의 힘으로 인함이니라. 일심을 가진 자는 한 손가락을 튕겨도 능히 만리밖에 있는 군함을 물리치리라”(교법 3장 20절)고 하셨다. 이를 볼 때, 분명 일심은 우리가 도(道)를 닦아 나가는 데서 그리고 수도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하여 무엇보다도 먼저 요구되는 것이 일심임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상제님께서 굳이 이 한 구절을 강조하신 이유는, 이것이 수도의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이기에 이를 무엇보다 우선으로 실천 수행해야 함을 알려주시기 위한 것으로 생각된다.
  또한 도전님께서 “신명공판이 운수를 받는 자리에 가서 있는 것이 아니고 수도과정에서 먼저 받게 되는 것이므로 상제께서 말씀하신 ‘나는 해마(解魔)를 위주하므로 나를 따르는 자는 먼저 복마(伏魔)의 발동이 있으니 복마의 발동을 잘 견디어야 해원하리라.’08는 구절을 깊이 명심하라” 하시고, 『전경』에 “자고로 화복(禍福)이라 하나니 이것은 복보다 화를 먼저 겪는다는 말이니 당하는 화를 견디어 잘 받아 넘겨야 복이 이르느니라”09라는 말씀들을 미루어 볼 때, 상제님의 천하사에 종사하는 수도인들에게는 필연적으로 시련과 역경이 닥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도전님께서는 “모든 일에 그 목적을 달성하려는 과정에는 반드시 장애가 있으니 이것을 겁액(劫厄)이라 한다.”고 하시면서, 이 겁액을 극복해 나가는 데 성공이 있다10고 하셨다.
  결국 행록 3장 50절에서 하신 상제님의 말씀은 수도인들에게 닥친 시련과 역경은 하늘이 장차 큰 사명을 맡기고자 하실 때 그 마음에 인내심을 길러주어서 더 큰일을 감당할 수 있는 기국(器局)을 만들기 위한 과정임을 알려 주시려 더욱 강조하신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러기에 상제님을 받드는 수도인들에게 있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성경신을 다한 수도를 통하여 도통(道通)을 받을 수 있는 그릇을 만드는 일이고, 수도의 목적을 달성하는 데 있어서 무엇보다도 먼저 요구되는 것은 일심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01 위 구절과 원문인 맹자(孟子) 「고자(告子)」편을 보면, 몇몇 한자(漢字)의 차이점이 나타난다.(“天將降大任於是人也 必先苦其心志 勞其筋骨 餓其體膚 空乏其身 行拂亂其所為 所以動心忍性 曾益其所不能”) 그러나 해석상에 있어 동일하게 이해되고 있어 여기서는 전경의 문장을 그대로 기재하였다. “하늘이 장차 그 사람에게 큰 임무를 맡기려 하실 때는 반드시 먼저 그 심지(心志; 마음과 뜻)를 괴롭히며, 그 근골(筋骨; 근육과 뼈)을 수고롭게 하고, 굶주리게 하며 궁핍하게도 하고, 행하고자 하는 일을 어그러뜨리고 어지럽게 한다. 그렇게 하는 까닭은 마음을 분발시키고 참을성을 길러 그의 역량을 더욱더 증진키기 위함이다.”
02 『맹자(孟子)』 「이루(離婁) 上」
03 『맹자(孟子)』 「고자(告子) 上」
04 장현근 역, 『맹자 바른 정치가 인간을 바로 세운다』, 한길사, pp.243∼273 참조.
05 『맹자(孟子)』 「공손추(公孫丑) 下」
06 순(舜)임금시대의 고요(皐陶)·직(稷)·설(契), 탕왕(湯王)시대의 이윤(伊尹)·내주(萊朱), 문왕(文王)시대의 여상[呂尙, 혹은 강태공(姜太公)] · 산의생(散宜生) 등이 맹자가 일컫는 명세자다.
07 본명은 정시해(鄭時海, 1872~1906)고, 자는 낙언(樂彦)이고 호는 일광(一狂)이다. 『전경』 13판 참조. / 『대순회보』 109호, ‘전경 속 역사인물-정낙언’ 참조
08 『대순지침』, p.94.
09 교법 1장 19절
10 『대순지침』, p.93 참조.
 
 

관련글 더보기 인쇄

Copyright (C) 2009 DAESOONJINRIHOE All Rights Reserved.
경기도 여주시 강천면 강천로 882 대순진리회 교무부 tel : 031-887-9301 mail : gyomubu@daesoon.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