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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152년(2022)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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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터치 : 한류는 계속된다

한류는 계속된다



교무부 주소연




  올해도 한류가 뜨겁다. 지난 4월 한국의 보이밴드 BTS(방탄소년단)가 글로벌 팝 문화를 주도하는 미국의 라스베이거스를 열광의 도가니로 만들었고, 또 한편에서는 일제강점기 재일한국인의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 ‘파친코’가 세계적인 열풍을 일으켰기 때문이다. 1990년대 말 한국 드라마의 수출로 시작된 한류가 30여 년이 지나도록 지속되는 현상은 1980년대 홍콩 문화나 1990년대 일본 문화가 한때 동아시아권 문화로서 세계적인 인기를 끌다가 점차 사그라들었던 것과 대비된다. 여기에는 2014년부터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활동한 BTS(방탄소년단)의 활약이 큰 역할을 하였다. BTS는 아미(army)라는 열광적인 글로벌 팬덤과 함께 BTS를 둘러싼 각종 현상을 만들어내며 지금까지도 한류의 중심을 이루고 있다.
  또한, 2016년부터 한국이 넷플릭스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당시 한류의 주요 관심사였던 한식, 패션, K-Pop 외에 한국의 드라마, 영화, 또는 웹툰 같은 콘텐츠가 새로운 한류 열풍을 이끌었다. 특히 2019년 영화 〈기생충〉과 2020년 〈미나리〉가 한국 영화의 높은 수준을 전 세계에 각인시켰고, 2021년 드라마 〈오징어 게임〉은 그야말로 전 세계적 열풍을 일으키며 한국 문화가 세계적인 대중문화가 되는 원동력이 되었다. 실제로 2021년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 국제문화교류진흥원이 분석한 ‘2021 빅데이터 활용 한류시장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오징어 게임> 공개 이후 한류 콘텐츠에 관한 관심이 30배 증가했다.01 2022년 이러한 한류 열풍을 이어가고 있는 BTS의 활약상과 드라마 <파친코>의 소식을 살펴보자.



BTS 도시가 된 라스베이거스

  BTS는 지난 10월 미국 LA를 시작으로 ‘BTS 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BTS Permission to Dance on Stage)’ 투어를 개최하였다. 올해 3월 서울 콘서트를 성황리에 마치고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4월 8일부터 16일까지 총 4회의 공연을 하였는데, 해당 공연의 티켓은 3월 예매를 시작하자마자 하루 만에 매진되었다. 세계 최고의 관광도시 라스베이거스의 6만 5,000석 규모의 얼리전트 스타디움은 내로라하는 세계적 가수들의 공연장으로 유명하다. 게다가 이번 공연이 라스베이거스 최대 호텔 체인 MGM의 부사장 크리스 발디잔의 적극적인 유치 활동으로 성사되었다는 것은 현재 BTS의 세계적 위상을 알 수 있게 해주는 대목이다.02 또한, 이번 라스베이거스 공연은 도시와 콘서트를 연계하는 거대 프로젝트 ‘BTS 시티(BTS CITY)’를 선보이며 큰 화제를 일으켰다.


▲ "보라해거스" 라스베이거스, 미국의 라스베이거스시는 BTS 공연 일주일 동안 시의 이름을 "보라해거스"( "보라해"는 BTS 팬들이 사용하는 "사랑해"라는 의미)로 사용을 공식화했다.(영문기사 헤드라인 번역), 출처: https://www.allkpop.com



  공연이 개최되는 일주일간 라스베이거스 시내 곳곳은 BTS와 관련한 화려한 전광판 광고와 배너로 가득했고 도시 전체가 BTS의 상징 색깔인 보랏빛으로 물들어 BTS의 도시처럼 변하였다. 또한, 시내에 BTS 사진 전시회와 한식 메뉴를 즐길 수 있는 카페 등 다양한 즐길 거리와 이벤트를 열어 BTS 팬들에게 ‘도시형 콘서트 플레이 파크’를 제공하였다.03 당시 라스베이거스 공연은 첫 곡부터 관객들이 자리에서 일어서며 공연 전체가 사실상 스탠딩 공연으로 진행되었고, 아미들의 엄청난 함성과 떼창으로 도시 전체가 들썩일 정도였다. BTS의 공연을 유치한 MGM 부사장은 라스베이거스에서 “30년 동안 전설적인 행사를 많이 봐왔지만 이렇게 도시 전체가 들썩이는 건 처음 본다”라고 하면서 감탄하였다.
  BTS의 이러한 인기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며 그 기본은 무엇보다 뛰어난 음악성과 노력에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들이 다른 음악 그룹과 특별히 다른 점은 한국의 특수한 이야기와 언어에 세계 모든 이가 공감할 만한 보편적 메시지를 담고 있다는 점, 그리고 시작부터 성공에 이르기까지 아미라는 팬과 함께 성장했다는 점이다. 특히 팬들과의 소통은 BTS를 성장시키는 원동력이라고 할 수 있는데, 그 힘은 다름 아닌 솔직함과 진정성에 있었다. 그들은 다른 아이돌과 달리 시장 전략을 위한 보여주기식의 접근이나 현지인에 맞추려는 억지 노력이 아니라 어려운 무명 시기부터 겪은 경험과 느낌을 음악을 통해 진솔하게 팬들에게 보여주었다. 그래서 BTS의 팬들은 단지 음악을 듣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BTS의 음악을 통해 살아가는 데 힘을 얻고 함께 성장하는 하나 된 동지 의식이 있다. 이러한 ‘내러티브(이야기 전개)의 진정성’을 통한 네트워크 형성은 국경과 지역을 넘어 인기를 누리는 비결이며 세계 팝 문화에서 혁명적인 현상일뿐만 아니라 K-Pop 문화 내에서도 차별화되는 BTS만의 특징이라고 한다.04
  이제까지 BTS는 한국 최초 빌보드 200 차트 최장기간 연속 1위, 한국 그룹 최초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 페이버릿 소셜 아티스트 수상, 빌보드 뮤직 어워드 톱 소셜 아티스트 2년 연속 수상, 아시아 최초 그래미 어워드 후보 등 각종 수상 기록을 수립하였다. 또한, BTS는 2020년 《타임》지 선정 올해의 엔터테이너로 표지를 장식하였고, 2021년에는 세계 최고의 음원 판매 기록을 세웠다.05 그리고 2022년 4월 다시 한번 《타임》지 표지에 등장했는데 이번에는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대 기업이 된 BTS의 소속사 하이브의 일원으로서였다. 현재 BTS는 ‘세계 최고의 보이밴드’로서 영국의 전설적인 남성 밴드 비틀즈에 비유되고 있으니 한국인으로서 문화적 자부심을 느끼게 하는 정말 큰 자랑거리가 아닐 수 없다.



일제강점기 한국인의 이야기, <파친코>

  한국계 미국인 이민진 작가의 소설 『파친코』는 191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 재일조선인 4세대 가족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예일대 졸업 후 변호사로 활동하다 작가가 된 이민진은 일본에 잠시 살던 시절 재일한국인이 겪는 차별을 목격하면서 이 소설을 쓰게 되었다고 한다. 이 소설은 2017년 출간된 이후 전미도서상 최종 후보에 선정되고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오르는 등 큰 화제가 되었다. 이후 원작 소설을 애플 티비에서 드라마로 제작한다는 소식이 나오면서 세계 독자들의 기대를 모았다. 올해 4월 드디어 드라마로 방영되었는데 그 결과는 단연 독보적이었다. 《뉴욕타임스》를 비롯해 《워싱턴포스트》, 《뉴스위크》 등 미국 언론이 〈파친코〉에 대해 극찬을 했고, 영국의 《글로브 앤드 메일》은 〈파친코〉가 “올해의 위대한 드라마가 아니라 지난 몇 년 중 최고”라고 평가했다.06 또한, 미국의 영화 평론 사이트인 로튼 토마토에서는 신선도 100%를 기록했고, 4월 1주 차에는 OTT(over the top: 인터넷을 통해 볼 수 있는 TV 서비스) 통합 랭킹 1위에 올랐다.07
  〈파친코〉가 이렇게 세계적으로 극찬을 받는 이유는 원작 소설의 뛰어난 스토리 때문이기도 하지만 소설에서 표현된 한국 문화와 정서가 드라마라는 장르를 통해 더욱 아름답게 부각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또한, 소설에서는 4세대의 가족의 이야기가 시간 순서대로 전개되는데 드라마에서는 선자라는 2세대 주인공을 중심으로 진행되며 일제강점기와 80년대를 넘나들며 역동적인 전개를 보여주는 점도 드라마를 더욱 흥미롭게 하는 요인으로 보인다.
  〈파친코〉는 1910년대 부산 영도에서 하숙집을 하는 부부와 딸 선자의 이야기에서 시작한다. 일제강점기라는 힘겨운 상황 속에도 선자는 부모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강인하고 곧은 성품의 소녀로 성장한다. 첫사랑에 실패한 선자는 결혼하여 일본으로 가게 되고 거기서부터 선자 부부와 두 아들, 손자로 이어지는 재일한국인의 이야기가 전개된다. 일제의 압제와 차별을 견디고 가난과 싸우면서 일본에서의 힘겨운 삶을 이어간 한국인의 이야기는 ‘파친코’라는 드라마의 제목이 대변한다. 일본의 대중적 도박게임인 파친코는 재일한국인들이 주로 운영하던 사업이었다. 재일한국인은 일본인의 차별 때문에 아무리 학력이 높고 돈이 많아도 파친코 밖에 할 수 있는 일이 없었기 때문이다. 이처럼 파친코는 당시 재일한국인이 처한 힘겹고 서러운 상황을 상징적으로 나타내는 말이다. 그래서 〈파친코〉를 본 시청자 중 “그 어떤 책보다 이 드라마 한 편으로 한국과 일본 관계를 이해할 수 있었다.”라는 의견들이 있었다.
  한국인으로서 이 드라마가 특별한 것은 젊은 세대들뿐만 아니라 해외의 2~3세대 젊은 한국인들에게 한국인의 정체성이 무엇인지 생각하게 하고, 현재의 자신을 있게 한 것이 선자 가족과 같은 선조들의 헌신적 삶이라는 것을 깨닫게 한다는 점이다. 또 다른 특별한 점은 〈파친코〉가 미국의 대기업 애플이 천억을 투자해 만든 드라마라는 점이다. 이것은 한국을 소재로 한 이야기나 한국 문화가 전 세계에 큰 영향력이 있다는 것을 명백하게 보여주는 증거이다. 실제로 드라마 제작진은 일제강점기 재일한국인의 이야기를 다루기 위해 굉장히 엄밀한 역사적 고증을 거쳤고 한국 문화를 이해하는 데 큰 노력을 쏟아부었다고 한다.
  드라마의 감독 허수진(Soo Hugh)은 한국계 미국인 TV 프로듀서이다. 그는 〈파친코〉를 만드는데 “특히 한국이 경험한 것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생각해 총 7명의 작가 중 4명을 한국계로 영입했다.08 이처럼 드라마 〈파친코〉는 동명 소설과 마찬가지로 재외 교포 한국인이 바라본 한국의 역사와 문화, 정서를 담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래서 그런지 드라마에 나오는 부산 어시장과 영도의 바다 풍경, 초가집, 빨래터 등의 배경부터 한복과 부엌, 가구 등 모든 소품이 매우 섬세하고 아름답게 그려진다. 특히 일본으로 떠나는 선자 부부를 위해 선자의 어머니가 한국 쌀을 어렵게 얻어서 밥을 짓고 식사를 차려주는 장면은 한국적 전통과 정서를 느낄 수 있는 감동적인 장면 중 하나이다.




한류의 힘

  지금까지 한류의 중심에 있는 BTS와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파친코〉를 살펴보았다. BTS는 진솔한 삶의 경험을 한국적인 언어와 음악으로 풀어내며 세계적인 공감을 얻었고, 〈파친코〉는 한국의 고유한 문화와 정서를 소재로 하여 세계인들에게 일제강점기 한국의 역사를 소개하여 공감을 얻고 있다. 이처럼 한류 문화의 열기가 식을 줄 모르고 계속 이어지고 있는 것은 한국 문화가 근원적으로 가진 힘이라고 할 수 있다. 한류는 이제 더 이상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 세계의 문화를 이끌어가는 주축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는 우리나라를 상등국으로 만들기 위한 상제님의 천지공사가 이제 현실에서 드러나고 있는 것이리라.






01 박종진, 「‘오징어 게임’ 이후 한류 콘텐츠 관심 30배 급증」, 《전자신문》, 2022. 4. 18.


02 뉴시스, 「라스베이거스 다른 공연과 방탄소년단 공연의 큰 차이점, 아미」, 《뉴시스》, 2022. 4. 10.
03 뉴스1, 「지금 라스베이거스는 ‘방탄소년단의 도시’」, 《조선비즈》, 2022. 4. 9.


04 김영대, 『BTS-THE REVIEW 방탄소년단을 리뷰하다』
(서울: ㈜알에이치코리아, 2019), pp.73-74.
05 마크 세비지(Mark Savage), 「BTS, 작년 세계 최고
판매율을 올린 밴드
(BTS were the top-selling act in the world last year)」,
《BBC 뉴스》, 2022. 2. 24.
06 심재민, 「세계적인 찬사 속 ‘파친코’ 흥행 질주」, 《시선뉴스》, 2022. 4. 20.
07 한현정, 「‘파친코’, 넷플릭스 독주 막으며 OTT 통합 1위」, 《스타투데이》, 2022. 4. 11.
08 남선우, 「애플 TV+창립작 ‘파친코’ 허수진 작가를 만나다」, 《씨네21》, 2021. 5.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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