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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152년(2022)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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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원종 : 개벽의 의미

개벽의 의미



교무부 박인규




  ‘개벽’이라는 용례와 관련하여 『전경』에는 ‘개벽공사’, ‘개벽장’, ‘개벽시대’, ‘삼계개벽’, ‘선천개벽’ 등의 표현이 기록되어 있으며, 대순진리회의 목적 가운데에는 ‘정신개벽’과 ‘세계개벽’이 포함되어 있다. 이러한 용례에서 ‘개벽’은 대순진리의 주요한 개념이라 할 수 있으며 그 의미에 대한 보다 깊이 있는 이해는 대순진리의 수행에 초석이 될 수 있다. 이 글은 『전경』과 도전님의 말씀을 중심으로 ‘개벽’의 의미를 살펴보고, 전통 문헌에서의 ‘개벽’을 참고하여 대순진리에서의 ‘개벽’ 개념이 지닌 특징과 의의를 논의해보고자 한다.



개벽장
  공사 1장 1절에는 ‘개벽장(開闢長)’이라는 어휘가 기록되어 있다. 상제님께서는 “시속에 말하는 개벽장은 삼계의 대권을 주재하여 비겁에 쌓인 신명과 창생을 건지는 개벽장(開闢長)을 말함이니라.”(공사 1장 1절)고 말씀하시며 ‘개벽장’은 삼계의 대권을 주재하여 비겁에 쌓인 신명과 창생을 건지는 존재라고 하셨다. 이 ‘개벽장’이라는 표현과 관련하여 상제님께서는 시속(時俗) 즉, 당시 일상의 풍속에서 쓰이는 ‘개벽장’을 말씀하셨는데, 동아시아의 주된 문헌에서는 ‘개벽장’이라는 표현은 찾아보기 어렵다. 시속에 말하는 ‘개벽장’이라는 말씀에서 당시 조선 민중들이 이 표현을 사용한 것이지만, 현재 전하는 조선시대의 문헌상에서는 이 개념을 찾아볼 수 없다.
  ‘개벽장’에 대해 논하기 전에 ‘개벽’에 대한 사전적 의미를 먼저 살펴보면, 표준국어대사전의 경우 ‘개벽’의 의미는 “① 세상이 처음으로 생겨 열림. ② 세상이 어지럽게 뒤집힘. ③ 새로운 시대가 열리는 것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며, 중국의 한어대사전(漢語大詞典)에서는 “① 우주의 시작을 지칭함. 고대 신화에서 반고씨가 천지를 개벽한 것을 이르는 말.01 ② 개발, 개척.02 ③ 개창, 창립.03 ④ 개방, 시작.04 ⑤ 도로를 개설하다.05”라 하였다. 이런 사전에서의 의미를 볼 때, 대개 ‘개벽’은 ‘천지나 세상이 처음 열림’을 의미하거나 ‘사람이 새로운 것을 개척하고 시작하는 것’06을 뜻하는 말이었다.
  상제님께서는 기존의 ‘개벽’의 의미인 세상이 처음 열림을 의미하거나 새로운 시대가 열림을 비유적으로 뜻하는 것을 넘어서 “서신(西神)이 사명하여 만유를 재제하므로 모든 이치를 모아 크게 이루나니 이것이 곧 개벽이니라.”(예시 30절)라고 하시며 ‘개벽’의 참된 의미를 밝혀 주시고 실제 삼계를 개벽하셨다. 기존의 용례에서는 이런 의미로 ‘개벽’을 사용한 적이 없으며, 그러한 ‘개벽’을 이루는 주체 또는 주재자로서의 ‘개벽장(開闢長)’이라는 뜻은 찾아보기 어렵고 동아시아의 주요 문헌에서도 전혀 나타나지 않는다.
  동아시아적 사유에서 우주의 시작으로서의 ‘개벽’은 태고시대 자연의 섭리에 의해 발생한 사건으로 어떤 존재가 그러한 ‘개벽’을 하였다고 보지 않았으며 또한 미래에 어떤 존재에 의해 다시 ‘개벽’이 일어난다고 이해하지 않았다. 이는 세계사적 사유에서도 살펴보기 어렵다. 기독교에서 천지를 창조한 존재로서 신을 말하고 신에 의한 묵시론적 심판과 구원을 말하기는 하였지만, 서신이 사명하여 만유를 제재하고 천지가 성공하는 이때 삼계대권을 주재하여 신명과 창생을 건지는 ‘개벽장’은 상제님께서 처음 말씀하신 것이다.
  ‘개벽장’은 상제님께서 스스로 지칭하신 표현으로 상제님께서 삼계를 개벽하시는 주재자이심을 말씀하신 것이다. 인류 역사에서 펼쳐진 지식ㆍ사상ㆍ종교ㆍ문화 등에서 볼 때 인류는 여러 명칭을 붙여 최고신을 생각하거나 여러 특징과 개념으로써 어렴풋하게 최고신에 대해 말하기는 하였다. 하지만 우주 전체의 권능 즉 삼계대권을 주재하시는 하느님을 명확하게 인지하지 못하였다. 이제 마침내 상제님께서 강세하셔서 천지에 대순진리를 선포하셨으며, 우리 인류에게 상제님께서 어떤 분이시고 왜 강세하셨는지 등에 대해 직접 가르쳐 주셨다. 상제님께서 펼치신 대도는 그동안 인류의 사유와 인식체계로써는 온전히 이해할 수 없는 진리이지만, 상제님께서는 혹은 율령으로 혹은 법륜으로 혹은 풍유로 혹은 암시로써 우리를 일깨워주고자 하셨다. ‘개벽장’이란 어휘도 우리의 인식 범위를 넘어선 개념으로 상제님께서는 시속의 말로써 그 참된 뜻을 밝혀 주신 것이다.07



개벽공사
  ‘개벽장’으로 오신 상제님께서 삼계대권을 주재하여 비겁에 쌓인 신명과 창생을 구하기 위해 하신 일이 바로 ‘개벽공사’이다. 『대순진리회요람』에는 ‘대순’의 의미를 설명하며 “삼계대순(三界大巡) 개벽공사(開闢公事)의 뜻을 담고 있는 그 대순(大巡)을 인용(引用)하여 이름한 것이다.”라고 하였는데, 곧 상제님께서 행하신 천지공사는 개벽공사라는 표현과도 상통한다고 할 수 있다. 천지인 삼계를 대상으로 하는 공사이므로 삼계공사이며, 하늘도 뜯어고치고 땅도 뜯어고치셨으므로 천지공사이고, 해원을 위주로 하여 만고에 쌓인 원울(冤鬱)을 푸셨기에 해원공사이며, 삼계를 개벽하는 공사이므로 개벽공사라 할 수 있다.
  상제님께서는 신축년인 1901년 겨울 객망리 본댁에서 천지공사를 시작하셨다.08 이듬해인 1902년 4월에 김형렬의 집에서 삼계를 개벽하는 공사09를 행하시며 “우리는 개벽하여야 하나니 대개 나의 공사는 옛날에도 지금도 없으며 남의 것을 계승함도 아니요 운수에 있는 일도 아니요 오직 내가 지어 만드는 것이니라. 나는 삼계의 대권을 주재하여 선천의 도수를 뜯어고치고 후천의 무궁한 선운을 열어 낙원을 세우리라”(공사 1장 2절)고 말씀하셨다. 또 어느 날에 김형렬에게 “삼계 대권을 주재하여 조화로써 천지를 개벽하고 후천 선경(後天仙境)을 열어 고해에 빠진 중생을 널리 건지려 하노라.”(예시 17절)고 말씀하셨다.




  이러한 말씀에서 상제님께서 행하신 개벽공사는 우주 전체를 일컫는 천ㆍ지ㆍ인 삼계의 모든 문제점을 해결하시고 후천 선경을 세우시는 일이라 할 수 있다. 인류 역사의 어느 성인 및 사상가들도 우주 자연과 인간 세계를 모두 바꾸겠다는 그러한 사유를 시도조차 한 적이 없었다. 그리고 동서양 대다수 종교에서는 우주의 법칙이나 신의 섭리 등은 완전무결한 것으로 보았지만, 상제님께는 인간 세계를 넘어선 삼계의 문제점을 말씀하셨다. 즉, 동양 전통에서는 천(天)ㆍ이(理)ㆍ도(道)ㆍ법(法) 등으로 표현되는 자연의 섭리와 법칙은 완전무결하지만, 인간이 인욕ㆍ인위ㆍ무명ㆍ집착 등의 원인으로 그러한 우주 원리를 깨닫지 못하는 것으로 보았다. 기독교에서는 인간이 신의 뜻에 순종하지 않아 생긴 원죄로 인해 파멸할 수밖에 없지만, 신의 은총으로 구원에 이를 수 있다고 하였다.
  하지만 상제님께서는 “묵은 하늘은 사람을 죽이는 공사만 보고 있었도다.”(공사 1장 11절)라고 하시고 “삼계가 개벽되지 아니함은 선천에서 상극이 인간지사를 지배하였으므로 원한이 세상에 쌓이고 따라서 천ㆍ지ㆍ인(天地人) 삼계가 서로 통하지 못하여 이 세상에 참혹한 재화가 생겼나니라.”(예시 8절)라고 하시며 인간 세계를 초월한 천계ㆍ지계의 문제와 상극지리가 재앙의 원인이라고 말씀하셨다. 이에 상제님께서는 “하늘도 뜯어고치고 땅도 뜯어고치고 사람에게도 신명으로 하여금 드나들게 하여 다 고쳐 쓰리라.”(교법 3장 1절)라고 하시며 천ㆍ지ㆍ인 삼계를 개벽하는 개벽공사를 행하셨다.
  ‘개벽공사’는 ‘개벽장’이신 상제님만이 생각하고 말씀하실 수 있는 표현으로, 오직 상제님께서 삼계대권을 주재하여 계획하고 행하시는 성업(聖業)이다. 역으로 ‘개벽장’께서 혼란에 빠진 천지를 바로잡고 창생을 구하기 위해 하시는 일이 바로 ‘개벽공사’인 셈이다. 상제님께서는 “9년간 행하여 온 개벽공사를 천지에 확증하리라. 그러므로 너희들이 참관하고 확증을 마음에 굳게 새겨 두라. 천지는 말이 없으니 뇌성과 지진으로 표명하리라.”(공사 3장 38절)라고 하시며 개벽공사를 천지에 확증하셨다. 상제님께서 개벽공사를 행하심은 우주 자연과 인간 세계에 명확히 증명된 사실로 삼계는 개벽되고 창생은 후천선경에 이를 수 있게 된 것이다.
  ‘개벽’을 주관하시는 ‘개벽장’과 ‘개벽장’께서 행하시는 ‘개벽공사’의 개념을 내포한 대순진리의 ‘개벽’은 여타 한국 신종교의 ‘개벽’과도 주요한 차이점이 있다. 최수운ㆍ김일부의 개벽 사상과 비교를 한 논의를 참고해보면 첫째, 최수운의 개벽에는 최고신이 미래의 일을 계시하는 존재로 설정되어 있고, 김일부의 개벽에는 최고신의 특정한 역할이 보이지 않지만, 대순진리회의 개벽은 최고신이신 상제님의 의지와 노력이 적극적으로 드러나 있다. 둘째, 최수운과 김일부에게 있어서 개벽은 순환사관 또는 시운관에 입각해 일정한 시간이 되면 자연스럽게 도래한다고 보았지만, 대순진리회에서의 개벽은 상제님의 천지공사를 통해 이뤄지는 것이다.10



선천개벽과 개벽시대
  『전경』에는 ‘선천개벽’과 ‘개벽시대’라는 표현이 실려 있다. 상제님께서는 “선천개벽 이후부터 수한(水旱)과 난리의 겁재가 번갈아 끊임없이 이 세상을 진탕하여 왔으나 … ”(공사 1장36절)라 하시며 ‘선천개벽’이라는 어휘를 말씀하셨다. 이 ‘선천개벽’은 선천시대가 열리는 시작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우리가 살아온 시대가 바로 선천이며 그 선천의 시작을 의미하는 ‘선천개벽’은 세계의 탄생과 시작을 의미하는 기존의 ‘개벽’과 상통한다. ‘개벽’과 관련하여 특히 신유학을 근간으로 한 동아시아 지식인들은 이 세계가 소옹(邵雍)이 저술한 『황극경세서(皇極經世書)』에서의 원(元)ㆍ회(會)ㆍ운(運)ㆍ세(世)의 이론체계에 따라 ‘개벽’과 혼돈ㆍ소멸의 순환을 반복한다고 보았다.11
  상제님께서 유교의 종장으로 임명하신 주자(朱子)는 ‘개벽’과 소멸에 대해 다음과 같은 견해를 보이기도 하였다.


질문: 개벽 이래로 지금까지 1만 년이 되지 않았는데
그 이전에는 어땠는지 모르겠습니다.
답변: 이전에도 한 번 이와 같았음이 명백하다.
질문: 하늘과 땅은 무너지지 않겠습니까?
답변: 무너지지 않을 것이다. 단지 사람의 무도함이 극에 달하면
한꺼번에 혼돈에 뒤섞여 한 번 사람과 사물이 모두 사라졌다가,
다시 새롭게 일어날 것이다.
12


  주자는 이전에도 개벽이 있었고 앞으로도 인간의 무도함이 극에 달하면 인간과 사물이 모두 사라진 후 다시 새롭게 일어나는 미래의 개벽이 있을 것이라고 본 것이다. 조선의 지식인들도 소옹의 원회운세론을 근거로 현재의 세계가 언젠가 붕괴되어 혼돈으로 돌아가고 새로운 세계가 다시 열릴 것이라고 보았다.13
  이를 『전경』에서의 개벽과 비교해보면, 첫째 소옹의 개벽은 다가오는 개벽의 시기가 언제인지 분명하지 않으나 상제님께서는 “개벽시대를 당하여 원시반본이 되므로 강(姜)성이 일을 맡게 되었나니라.”(행록 4장 17절), “천지 개벽시대에 어찌 전쟁이 없으리오”(공사 2장 25절)라고 하시며 개벽시대에 이르렀다고 말씀하셨다. 개벽의 시기는 먼 미래이거나 불확실한 것이 아니라 상제님께서 강세하시어 개벽공사를 행하신 당시와 그 이후인 것이다. 특히 예시 30절14의 말씀에서 서신(西神)이 사명하여 만유를 재제하고 모든 이치를 모아 크게 이루게 되며 천지가 성공하는 개벽의 시기가 되었음을 알 수 있다. 개벽장으로 오신 상제님께서는 개벽시대에 개벽공사를 하심으로써 무궁한 후천선경의 운로를 여신 것이다.
  둘째, 소옹의 개벽론에서 미래의 개벽은 사람과 사물이 완전히 소멸되었다가 다시 새롭게 일어나는 것을 말하지만, 상제님께서는 광구천하하시고 광제창생하신다. 즉 상제님께서는 “상도를 잃은 천지도수를 정리하시고 후천의 무궁한 선경의 운로를 열어 지상천국을 건설하고 비겁에 쌓인 신명과 재겁에 빠진 세계창생을 널리 건지”15신다. 전통시대의 개벽론이 세계의 멸망과 만물의 소멸만을 말하였지만, 상제님께서는 삼계를 개벽하고 천하창생을 살리시는 개벽공사를 행하신 것이다.



정신개벽과 세계개벽
  이러한 개벽시대를 맞이하여 우리는 어떻게 수행하고 실천해야 할 것인가? 우리 도의 목적인 무자기ㆍ정신개벽ㆍ지상신선실현ㆍ인간개조ㆍ지상천국건설ㆍ세계개벽에서 특히 개벽과 관련하여서는 정신개벽과 세계개벽이 우리가 실천해야 할 지향점 가운데 하나일 것이다. 우리는 상제님께서 삼계를 개벽하시며 후천선경을 열어 놓으신 것을 신앙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스스로 정신을 개벽하고 세계를 개벽하는 데 앞장서야 하겠다. 이와 관련하여 도전님께서 아래와 같은 말씀을 통해서 정신개벽ㆍ인간개조와 세계개벽에 대해 밝혀 주셨다.



  상제님의 종교적인 법리로 포덕ㆍ교화ㆍ수도를 하면 사람이 개조되고 세계도 바뀌는데, 이것을 개벽이라 한다. 전 인류가 상제님의 법리에 응해서 도인이 되면 모두가 올바른 사람이 되고 그러면 서로가 상극이 없다. 옳은 사람이 된다는 것은 상극이 없어야 한다는 것이다. 상극이 없다는 것은 척이 없다는 것이고 서로가 미워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전 세계를 그렇게 만드는 것이다. 여기에는 차별이 없다. 상제님께서는 한국에 오셨다고 해서 한국을 좋은 나라 만들고 한국 사람을 좋은 사람 만들고자 만이 아니다. 전 세계 사람을 좋게 만들고자 함이다. 전 세계가, 전 인류가 다 화평하고 평화가 이룩되면 인간은 개벽이 되고 세계도 개벽이 된다. … 우리는 인간 정신을 개벽시키고 나아가 세계를 개벽시켜 지상선경을 만든다는 정신을 항상 가지고 나가야 한다.16
 


  도전님께서는 “상제님의 종교적인 법리로 포덕ㆍ교화ㆍ수도를 하면 사람이 개조되고 세계도 바뀌는데, 이것을 개벽이라 한다.”라고 하시며 개벽의 뜻을 말씀하시고 우리가 인간정신을 개벽하고 나아가 세계를 개벽하여 지상선경을 만든다는 정신으로 수행할 것을 강조하셨다. 특히 전 인류가 상제님의 법리에 응해 도인이 되면 모두 올바른 사람이 된다고 하셨는데, 이는 바로 상제님의 덕화를 전하는 포덕과 입도한 도인에게 대순진리를 심심화(心深化)하는 교화, 그리고 바른 수도를 실천하는 도인의 수도와 연관된다.



나가며
  언어학자들은 언어가 단순히 의사소통의 기능을 넘어서 인간의 사고에 영향을 미치거나 사고를 결정하는 중대한 기능을 한다고 한다. 반대로 인간은 자신의 사유체계를 넘어선 개념이나 언어를 상상할 수 없다. 즉 새로운 개념 및 언어의 습득을 통해서 인식의 지평을 확장하고 사유의 세계를 넓혀나갈 수 있는 것이며, 우리는 하느님이신 상제님의 말씀을 깊이 인식함으로써 대순진리를 심심화할 수 있는 것이다.
  이 글에서는 『전경』과 도전님의 말씀을 통해서 기존의 ‘개벽’ 개념과는 다른 대순진리회에서의 ‘개벽’의 의미에 대해 살펴보았다. 삼계대권을 주재하시는 하느님이신 구천상제님께서는 ‘개벽장’을 말씀하시며 ‘개벽시대’에 ‘개벽공사’를 행하셨다. ‘개벽장’과 ‘개벽공사’라는 개념은 오직 구천상제님만이 생각하시고 표현할 수 있는 개념이다. 우리는 이러한 말씀의 의미를 잘 익히고 새겨 상제님께서 대순하신 진리를 심수덕행(心修德行)하고 정신개벽과 세계개벽을 이루는 데 정성을 다하여야겠다.





01 『후한서(後漢書)』, 「응소전(應劭傳)」, “開辟以來, 莫或茲酷.”
02 『국어(國語)』, 「월어하(越語下)」, “田野開闢, 府倉實, 民眾殷.”
03 『대동서(大同書)』, 「갑부서언(甲部緒言)」, “當大地凝結百數十萬年之後, 幸遠過大獸大鳥之期, 際開闢文明之運.”
04 『서경부(西京賦)』, “大夏耽耽, 九戶開闢.”
05 『당어림(唐語林)』, 「보유삼(補遺三)」, “使蠻用五千人, 日開闢川路, 由此致南詔, 擾攘西蜀.”
06 이에 관한 한 용례로, 영조는 자신의 탕평책을 ‘개벽’이라고 하면서 국왕인 자신이 기존의 혼돈을 수습하고 개벽을 일으킨 것이라 하기도 하였다. 『영조실록(英祖實錄)』 권45, 영조 13년 8월 갑신, “十夜以前, 付諸混沌, 于今以往, 卽一開闢.”
07 공사 1장 1절에서 당시 시속에서 사용되었던 ‘개벽장’은 개벽을 여는 주체로서 ‘개벽장(開闢長)’을 의미하는 말이 아닌 다른 뜻을 지닌 단어가 아닌가 한다. 상제님께서 발음상 비슷하며 시속에 사용되고 있는 ‘개벽장’이란 말이 비겁에 쌓인 신명과 창생을 건지는 개벽장(開闢長)을 이른다고 하신 것이라 생각된다. 참고로 전라도 방언에 옷을 다 벗은 아이를 ‘깨복쟁이’라 하는데, 상제님께서 말씀하신 시속의 ‘개벽장’은 ‘깨복쟁이’를 지칭하신 것은 아닐까 추정해본다. 즉 ‘깨복쟁이’ => ‘개벽쟁이’ => ‘개벽장’이라는 것이다.
08 공사 1장 1절. 천지공사의 시작 시점을 11월 초순-중순으로 보는 견해가 있다. 강대성, 「대원종: 천지공사의 시작 시점」, 《대순회보》 231 (2020), pp.32-37.
09 넓은 의미로 ‘개벽공사’는 상제님의 천지공사를 지칭하는 말이나, 한정적으로는 1902년 4월 김형렬의 집에서 행하신 삼계를 개벽하는 공사(공사 1장 2절)와 종도 신원일이 간청하여(공사 2장 24절) 1908년 7월 부안 변산 우금암에서 행하신 공사(공사 2장 27절)를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10 차선근, 「대순진리회의 개벽과 지상선경」, 『신종교연구』 29 (2013), 231-232. 허수의 연구에 따르면 동학의 초기 경전에서 개벽이라는 단어는 단 5번만 등장하며 후천개벽 개념은 나타나지 않고 사회개혁적 의미도 대단히 미약하게 드러난다. 허수, 「동학ㆍ천도교에서 ‘천(天)’ 개념의 전개: 천에서 신으로, 신에서 생명으로」, 『개념과 소통』 10 (2010), pp.142-145.
11 『황극경세서(皇極經世書)』, 「경세일원소장지수도(經世一元消長之數圖)」. 후대 학자들은 이 도설에 주해하였다. 주희는 이를 “하늘은 자회(子會)에서 열리고, 땅은 축회(丑會)에서 열리며, 사람은 인회(寅會)에서 일어났다.(天開於子, 地闢於丑, 人起於寅)”고 해석하는 설을 소개하면서, 요임금 시대가 사회(巳會)와 오회(午會) 사이었고, 현재는 점차 미회(未會)에 들어가고 있다고 하였다.
12 『주자어류(朱子語類)』 권1, 「이기(理氣)」 상, “問, ‘自開闢以來, 至今未萬年, 不知已前如何.’ 曰, ‘已前亦須如此一番明白來.’ 又問, ‘天地會壞否’ 曰, ‘不會壞, 只是相將人無道極了, 便一齋打合混沌, 一番人物都盡, 又重新起.”
13 예를 들어 17세기 초 장유(張維)는 “어찌 만물뿐이겠는가. 천지도 그렇다. 낮은 밝고 밤은 어두운 것은 1일의 조화이고, 봄은 낳고 여름은 기르며 가을은 죽이고 겨울이 감추는 것은 1세의 조화이며, 자축(子丑)에 개벽하고 술해(戌亥)에 혼돈이 되는 것은 1원의 조화이다.”라 하여 소옹의 이론을 전제하고 있다. 『계곡집(谿谷集)』 권4, 「화당설
(化堂說)」, “豈唯物, 天地亦然, 書而明, 夜而晦, 一日之化也, 春生而夏長, 秋殺而冬閉, 一歲之化也, 子丑而開闢, 戌亥而混沌, 一元之化也.”
14 상제께서 “이후로는 천지가 성공하는 때라. 서신(西神)이 사명하여 만유를 재제하므로 모든 이치를 모아 크게 이루나니 이것이 곧 개벽이니라. 만물이 가을 바람에 따라 떨어지기도 하고 혹은 성숙도 되는 것과 같이 참된 자는 큰 열매를 얻고 그 수명이 길이 창성할 것이오. 거짓된 자는 말라 떨어져 길이 멸망하리라. 그러므로 신의 위엄을 떨쳐 불의를 숙청하기도 하며 혹은 인애를 베풀어 의로운 사람을 돕나니 복을 구하는 자와 삶을 구하는 자는 힘쓸지어다”라고 말씀하셨도다.
15 『대순진리회요람』, p.8.
16 『도전님 훈시』 (1991. 8.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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