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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151년(2021)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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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문예 : 거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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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회 대순문예공모전 운문부문 우수


거미



오천 방면 평도인 배정훈


새벽녘 이슬털이
허기진 동산 우에
살뜰이 피어
넘어가는 석양 끝에
하루를 기우면
그 누가 덧없다 할까.



맑고 차가운 시간
우주를 읽는 시간
영글지 못하는 숙명에
기대는 생명이 천지인데
품기도 힘든 세상
끊어지는 서러움이
너 혼자 뿐이랴.



가진 거라곤 무게 뿐인
누릴 거라곤 거리 뿐인
뼈 서릴 마디라곤 없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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