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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151년(2021)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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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이 있는 풍경 : ‘공경하고 정성하는 일념’의 기도

‘공경하고 정성하는 일념’의 기도



교무부 김인수




  도인에게 있어 기도는 매일의 일상 가운데 지켜나가야 할 수도의 법방이다. 이것은 마치 차곡차곡 탑을 쌓아 올리는 자성(自誠)의 성탑(誠塔)과도 같다. 그러므로 한 번쯤 기도에 임하는 마음 자세에 대해 우리는 성찰해 볼 필요가 있다. 이와 관련해 10여 년 전쯤에 우연히 듣게 된 방면의 고교감과 김선무의 대화가 나에게 큰 도움이 되었던 기억이 있어 소개하고자 한다.


 
  김선무: 교감요, 기도와 관련하여 궁금한 것이 있어서 왔습니다. 『대순진리회요람』의 9번 ‘수도’를 보면, “…영통(靈通)의 통일을 목적으로 공경(恭敬)하고 정성(精誠)하는 일념(一念)을 끊임없이 생각하고…”라 설명되어 있는데 여기서 ‘공경하고 정성하는 일념’에 담긴 의미는 무엇입니까?
  고교감: 기도를 모실 때 이와 같은 일념은 상제님을 향한 것입니다. 공경이란 ‘상제님을 가까이 모시고 받들려는 최경(最敬)의 마음과 몸가짐’이고, 정성은 상제님을 받듦에 있어서 ‘틈과 쉼이 없이 조밀하게 하면서도 부족함을 두려워하는 마음’이라 할 수 있습니다.
  김선무: 그렇다면 기도 모실 때 왜 일념을 가져야 합니까?
  고교감: 일념은 ‘한결같은 마음, 오직 한 가지 생각’인데, 이것은 마음ㆍ몸ㆍ정신과 직결되어 기도를 올바르게 모시게 하고 영통으로 나아가게 하기 때문입니다. 즉, 일념은 우리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게 하고, 몸가짐을 흩어지지 않게 하며, 상제님을 가까이 모시는 정신을 모아 단전에 연마하게 합니다. 더불어 일념으로 마음ㆍ몸ㆍ정신의 변화가 일어나 영통으로 향하는 것은 상제님의 덕화(德化)와 불가분의 관계라는 사실입니다.
  김선무: 교감요, 감사합니다. 제가 지금까지 일념의 중요성을 모르고 기도를 모셨는데 앞으로는 일념을 생각하면서 모시겠습니다.



  당시의 이 대화가 가슴에 와닿아 자신을 돌아보게 되었다. 여태까지 나는 기도를 모시면서 선ㆍ후각에 대해 바라는 마음, 지난 일에 대한 아쉬움, 앞으로의 기대와 걱정 등을 떠올렸고, 다리에 심한 고통과 밀려오는 졸음으로 힘들어했었다.     
  이랬던 나 자신을 냉정히 반성해 보니 일념을 모른 채 사사(私邪)로운 생각을 하면서 모신 기도였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입도 후 20여 년 동안을 내가 공경과 정성의 마음가짐을 잘 모른 채 기도를 모셨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명확히 이해하기까지 이처럼 많은 시간이 걸렸다. 그래서 이제라도 나는 상제님을 가까이 모시고 있음을 마음에 두고 ‘공경하고 정성하는 일념’으로 기도를 모셔야겠다고 결심했다.
  하지만 여전히 마음에는 잡념이 일고, 몸의 고통은 물론 수마가 끊임없이 밀려와 정신이 혼미해지기도 했다. 그렇지만 포기하지 않고 마음을 다잡으며 조금이라도 더 일념을 유지하고자 노력하면서 그렇게 여러 해를 보냈다. 그러자 놀랍게도 언제부턴가 산만하고 복잡했던 마음이 조금씩 가라앉아 고요해지고, 몸의 고통과 졸음도 줄어드는 것이었다.
  나는 이와 같은 경험을 통해 기도를 모실 때 ‘공경하고 정성하는 일념’의 중요성을 몸소 이해할 수 있었고, 여러 가지 어려움에도 일념으로 임하려는 노력이 상제님의 덕화를 모시게 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래서 기도에 대한 도전님의 훈시를 찾아보니 “참된 정성이 있는 곳에 상제님의 하감하심과 천지신명의 보살핌이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01라는 말씀이 선명하게 두 눈에 들어왔다.




  도전님께서 말씀하신 ‘참된 정성’은 ‘공경하고 정성하는 일념’으로 끊임없이 기도를 모시고자 하는 노력과 상통한다고 생각된다. 여기에 상제님의 덕화가 있고 신명이 우리의 가슴속을 드나들게 될 것이다. 이 때문에 잡념과 몸의 여러 가지 고통 및 졸음 등이 저절로 없어지며, 심신은 맑아지고 밝아져 인간 본래의 청정한 본질이 회복돼 가는 것이다. 아울러 이와 같은 변화는 기도 시 스스로 우러나오는 ‘공경과 정성의 일념’이 조밀해져 갈수록 빠르게 일어나고, 자성의 성탑을 더욱 높이 쌓게 할 것이라 여겨진다.
  돌이켜 보니, 늦게나마 『대순진리회요람』의 ‘수도’의 설명에 깃든 깊은 의미를 조금이나마 이해하고 실천할 수 있게 되어 천만다행이 아닌가 한다. 예전보다 좀 나아지기는 했지만, 아직도 기도 시 잡념과 여러 장애(障礙)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하지만 상제님에 대한 ‘공경과 정성의 일념’이 나를 변화시킨다는 확신과 믿음이 있기에 그 어려움마저도 그대로 받아들이며 노력하고 또 노력할 뿐이다.





01 《대순회보》 4호, 「도전님 훈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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