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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151년(2021)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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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회관 소개 : 청평 방면 청양회관

청평 방면 청양회관



출판팀


▲ 청평 방면 청양회관



  충청남도 청양군 청양읍 송방리에 청평 방면 청양회관이 자리해 있다. 예전부터 송방리를 ‘쇠끼실’이라고 불렀는데 ‘소의 귀 마을’이라는 뜻이다. 이곳은 청양읍 중심에 있는 우산(牛山)의 귀에 해당하는 위치라고 볼 수 있다. 송방리의 하늘에 노을 질 때쯤이면 주변의 소나무 숲으로 학 무리가 귀소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그 운치가 장관을 이룬다.
  청양읍 송방리에 접어들면 나지막한 주택 사이 3층으로 된 회관이 한눈에 들어온다. 미리 마중 나와 있던 홍수연 선감이 고운 한복 자태만큼이나 부드럽게 취재진을 맞이했다.




  청양회관의 이야기는 홍선감의 어린 시절로부터 시작된다. 1971년 어머니가 입도할 당시 홍선감은 걸음마를 겨우 뗀 상태였다. 어머니와 함께한 수도 생활 덕분에 말을 배우기 시작할 때 즈음에는 주문도 곧잘 따라 했다. 그리고 여덟 살이 되었을 때 입도식을 올렸다.
  홍선감은 방면 사업에 열중하여 임원 임명을 모시고 보니 전세로 얻은 건물에 진영을 모신 게 너무 죄송스러웠다. 건물 상황도 좋지 않아 비도 새고 웃풍도 심했다고 한다. 방면 도인 중에 연세 드신 분들이 많아 기도와 수련할 때마다 마음이 아팠기에 하루빨리 회관을 지어야겠다는 다짐을 했다고 전했다.
  청평 방면에는 청양에서 나고 자란 분이 많아서인지 농업에 종사하는 도인이 많다. 낮에는 농사일하고 저녁에는 모여서 수련을 했다. 홍선감은 이런 모습을 보며 언제든 오갈 수 있는 회관을 만들고 싶었다. 기왕이면 방면에 연로한 도인들이 함께 지낼 수 있는 복지시설도 같이 지었으면 했다.


▲ 공사 기공식 고사, 2010년 2월



  심고 드리며 회관 터를 알아보기를 몇 년, 그 마음을 알아주신 듯 방면 노부부의 이웃이 땅을 내놓았다는 소식을 들었고 바로 매입할 수 있었다. 홍선감은 살던 전셋집을 담보로 대출받아 땅을 사들였고, 방면 노부부가 터 옆에 붙어있던 집을 회관 용지로 선뜻 내주어 지금의 청양회관을 지을 수 있었다.
  어렵사리 장만한 터에 회관을 짓는 것도 난관이었다. 공사 첫날부터 날씨가 좋지 않아 인부들이 작업 진행을 못 한다고 했다. 첫 작업부터 연기하면 앞으로 더 어려워질 수 있겠다는 판단에 나이 든 방면 도인들이 먼저 나서서 공사에 착수했다. 하늘이 하고자 하는 일이면 사람이, 특히 도인이 결단코 이루어 내야 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청평 방면의 도인들이 힘을 모은 것이다. 많은 어려움을 이겨내고 2010년 2월 26일, 마침내 공사의 시작을 알리는 고사를 지냈다.


① 계단 벽화
② 1층 대기실에서 홍선감과 어머니



  회관 공사를 시작하고 굴착기로 땅을 파기 시작하니 빛깔 고운 황토가 나왔다고 한다. “30년을 일하면서 이렇게 좋은 황토는 처음 봤다”라는 굴착기 기사의 말에 청평 방면 모든 도인이 기뻐했다. 이들은 내 집을 짓는다는 마음으로 합심하여 튼튼한 회관을 완성했다.
  청양회관을 둘러보니 벽화가 좀 색달랐다. 취재진이 궁금해하자 벽화는 다른 방면의 도움을 받았다는 답을 받았다. 그림 그리던 사람이 회관 주변의 모습을 배경에 담았다고 했다. 창밖을 보니 학 군락지가 벽화에 그대로 담겨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단청 담당자가 기계를 이용해 쉽고 깔끔하게 할 수 있다고 했지만, 방면 도인들은 손수 정성을 들이고 싶었다. 그래서 초지 내고 타분하여 색칠까지 하는 걸 일일이 배워서 해야 했다. 붓 한번 잡아보지 않은 어르신들이 나서서 소란반자를 직접 그렸다. 이때 봉안일이 잡혀 있어서 날짜에 맞추느라 한 달을 잠도 자지 않고 단청에 몰두했다고 한다.
  청평 방면에 연세가 있는 도인들이 많은 만큼 그 자녀들도 사회에서 다양한 일을 하고 있다. 청양회관이 청양군에서 처음 세워진 우리 종단의 건물이라 서류 준비가 힘들었는데, 도인 자녀 중 한 명이 관련 업무를 하는 사람이라 일이 그나마 쉬웠다고 한다. 이렇듯 3대째 이어지는 인적 네트워크는 청평 방면의 자랑 아닌 자랑이다.




  본격적으로 소개하자면 청양회관은 지하 1층 지상 3층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3층에는 간좌곤향으로 진영을 모신 봉심전, 2층엔 사무실과 기도실이 있다. 1층 한쪽은 관리실로 회관 용지를 기증한 도인이 거주하고 있으며, 다른 쪽은 식당과 대기실이 있다. 지하 1층은 집회실로 쓰인다. 매달 한 번 방면 도인 전체가 모여 수의를 했으나, 코로나19로 모임을 금지한 상태이다. 대신 매일 아침 훈회 수칙과 공지 사항 등을 SNS로 소통하고 있다.


▲ 2층 사무실


  회관 1층은 아흔이 넘은 도인들이 모여 담소를 나누는 곳이 되었다. 다른 도인들도 시간이 날 때마다 회관을 방문하여 기도를 모시고 수련을 한다. 그 덕분에 회관을 지은 이후 지금까지 하루도 빠지지 않고 수련이 돌아가고 있다. 청양회관을 보고 있으면 ‘우이독경’이라는 사자성어가 떠오른다. 물론 좋은 의미로 하는 말이다. 우산(牛山)의 쇠끼실에서 주문을 낭송하는 도인들이 마치 소귀에 경을 읽어주는, 대순진리의 덕화를 알려주는 듯하기 때문이다.
  이번 취재 덕분에 옛 기억을 돌아볼 수 있었다는 홍선감의 배웅을 받으며 청평 방면 청양회관의 이야기에 마침표를 찍고자 한다. 대를 이어 수도하는 청평 방면에 상제님의 덕화가 늘 가득하기를 심고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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