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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148년(2018)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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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탑 : 진리토론회의 효용성

진리토론회의 효용성
 
 

연구원 조광희

 
  토론(討論)의 일반적 의미는 어떤 주제에 대하여 여러 사람이 각각 의견을 말하며 논의하는 것을 말한다. 토론의 목적은 서로의 의견을 수렴하여 어떠한 문제 혹은 주제에 대하여 합리적이고 타당한 결론을 이끌어 내는데 있다. 그러나 우리는 그렇지 못한 경우를 종종 보게 된다. 대표적인 예로 TV의 정치토론 프로그램을 들 수 있다. 합리적인 대안이나 결론을 제시하기 보다는 상대방을 이기려고 하기 때문에 다소 공격적이며 소모적인 논쟁으로 흐르는 것을 자주 목격하곤 한다. 때로는 토론이 정말 쓸모가 있을까 하는 의구심마저 들게 한다. 하지만 올바른 토론 문화를 정착하여 활성화 한다면 우리에게 큰 도움을 줄 수 있다. 토론에 관한 도전님의 훈시 말씀을 살펴보자.

  토론이란 내 잘못을 말없이 고치는 계기가 되고 또한 새로운 문식(聞識)의 향상으로 나의 소심(小心)을 뉘우치고 폭넓게 배우는 길잡이의 역할이 되는 것이라. 그러므로 토론의 목적이 공격이 아님을 알고 토론장이 지식을 자랑하는 터라 생각하지 말고, 오직 마음을 하나로 사업도 하나로 뭉쳐 나가는 이화장(理化場)임을 염두에 두어서 토론을 시행해 나가야 할 것이다.01
 
  도전님께서는 토론을 나의 부족함을 고치고 타인과 함께 마음을 하나로 뭉쳐 도의 발전을 이루는 ‘이화(理化)의 장(場)’이라 말씀하셨다. 이화의 사전적 의미는 ‘다스려 인도한다’이다.  그러나 도전님 말씀 속에 나타난 문맥적 의미를 살펴보면 ‘서로가 이치로써 인도한다’라는 상호보완적인 성격으로 볼 수 있다. 이때의 이치는 상제님께서 강세하여 천지공사를 펼치신 대순진리이다. 즉 토론은 대순진리에 대해 서로가 의견을 나누고 배우며 마음을 하나로 모으는 화합의 장으로 이해된다. 따라서 종단에서 시행하는 ‘진리토론회’의 성격은 상호 협동적이며, 대순진리를 전반적으로 논의하는 과정으로 이해할 수 있다.
  『대순지침』에 “도(道)란 부단불식(不斷不息)하여 무형무적(無形無跡)하고, 무성무취(無聲無臭) 하지만 …”02라는 구절이 있다. 이는 『道德經』 1장의 “도를 도라고 말하면 늘상 그러한 도가 아니고, 이름을 이름지우면 늘상 그러한 이름이 아니다(道可道非常道, 名可名非常名)”라는 그 유명한 구절을 인용하지 않더라도 인간의 언어적 한계를 인식한다면 도의 진리란 인간의 몇 마디 말로 정확히 정의 내려질 수 없는 것임을 직감할 수 있다. 그런데도 우리가 토론을 통해 진리를 인식할 수 있다는 믿음은 무엇에 근거한 것일까?
  서양의 사상에서는 사람들 간에 의사 교환을 통한 의견의 일치를 이룰 수 있다는 믿음은 보편적 진리를 자각할 수 있는 인간 이성의 선험성(先驗性: 경험에 앞서 선천적으로 가능한 인식 능력)에 전제한다고 보았다.03 동아시아의 사상적 전통에서는 이러한 인간의 선험성을 ‘천명(天命)’에 근거한 것으로 인식했다. 천명이란 하늘의 명령이자 우주자연 생성변화의 원리로 받아들여졌다.04 특히 유가(儒家)에서는 이러한 천명을 밝게 드러내는 것을 인간에게 잠재되어 있는 명덕(明德)을 밝히는 과정으로 이해했다. 즉 천명이 인간 내면에 내재함을 믿고 이를 발현하면 궁극적인 진리에 도달한다는 것이다.
  『대순진리회요람』에서도 인성의 본질은 양심에 있으며, 이 양심은 천성(天性)에 기인함을 밝히고 있다.05 따라서 우리가 진리를 인식하고 토론을 할 수 있다는 것은 인간의 선험적 능력이 내재한 양심에 근거한다. 대순진리회의 수도는 천성인 양심을 밝혀서 인간 본래의 청정한 본질을 회복하는 데 있다.
  이러한 양심을 밝히는 수도는 기도와 수련의 내적 행위도 중요하지만, 상호 간에 서로를 거울삼아 배우고 세계를 인식하는 외적 활동 역시 중요하다. 『논어』 「술이편(述而編)」에 “세 사람이 길을 가면 반드시 나의 스승이 될 만한 사람이 있다(三人行 必有我師焉)”라는 말처럼 서로 어울리고 혹은 부딪히는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나의 부족한 점을 앎과 동시에 남의 장점을 배울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진리토론회의 활성화는 수도의 완성과 궁극적 진리에 도달하기 위한 우리의 노정(路程)에 중요한 방편이 된다.
 
  토론회에서는 자신이 수도하는 과정에서 실제로 경험하고 깨우친 것이나, 연구한 것을 기탄없이 발표하여야 하며, 이러한 토론회를 자주 가져야 합니다. 무심코 서로 대화하는 가운데, 말하는 사람은 아주 쉽게, 대수롭지 않게 하지만, 받아들이는 쪽에서는 생각지도 못했던, 귀가 번쩍 뜨이는 커다란 깨우침을 얻을 수 있는 것입니다. 이것은 신명들이 그 정성에 감동하여 알음 귀를 열어 주기 때문입니다. 또한 토론회에서는 아무리 엉뚱한 얘기를 하더라도 비웃거나 비방을 하는 일은 있어서는 안 됩니다. 한 가지도 소홀한 것이 있을 수 없으며 버릴 것이 없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서로 무엇인가를 찾으려는 정성스런 토론이 필요한 것입니다. 토론을 가지는 목적이 개인이나 종단에 커다란 발전을 가져오게 함에 있음을 잘 인식하여야 할 것입니다.06

  이와 같은 도전님의 말씀에서 진리토론회를 통해 얻을 수 있는 효용성을 알 수 있다. 첫째, 무심코 서로 대화하는 가운데 귀가 번쩍 뜨이는 깨우침을 얻음으로써 진리에 대한 이해가 한층 깊어진다는 점이다. 자신의 생각을 발표하고 타인의 경험과 생각을 공유하는 과정에서 중요한 깨우침을 얻을 수 있다. 또한 편벽(偏僻)됨이 없고 사사(私邪)됨이 없는07 대공무사(大公無私)한 마음으로 상대방의 의견을 경청할 때 신명이 마음속을 드나들어 알음 귀를 열어 주기 때문이다.
  둘째, 아무리 엉뚱한 얘기를 하더라도 비웃거나 비방해서는 안 된다는 도전님 말씀을 통해 상호 존중의 자세를 배울 수 있다. 이는 타인과의 관계에서 공경심으로 자기를 낮추고 남을 높여 주는 예08를 행함으로써 남을 잘되게 하는 상생의 진리를 실천하는 것이다. 이는 진리토론회를 활성화하여 진리연구에 힘쓸 것을 당부하신 도전님 훈시에 잘 나타나 있다. 도전님께서는 화기로운 분위기에서 서로의 의견을 자유롭게 교환하여 건설적이며 창의·발전적인 토론을 통해 질적 향상의 목적을 달성토록 하라고 말씀하셨다. 또한, 기획이 결과를 좌우한다는 뜻을 명심하여 신앙의 도심으로 허구성은 배제하고 오로지 안심·안신의 수행 훈전과 성경신을 요체로 무자기의 자기완성에 착오 없도록 지도하여 나가라고 당부하셨다.09
  이상으로 지금까지 논의한 사항을 종합하면 진리토론회가 상호 존중하는 분위기 속에서 서로 막힘없이 가르치고 배우는 소통의 장임을 알 수 있다. 또한, 도전님께서는 “우리 진리는 우주의 진리이다. 이것을 배우고 가르쳐 나가는 것이 수도과정이고 이것을 통해야 되기에 수도한다”10라고 말씀하셨다. 수도의 과정이란 상호 존중하며 가르치고 배우는 소통의 과정에서 도의 진리를 깨달아 나가는 것이다. 진정한 소통은 각자가 자신과 남을 속이지 않는 거짓 없는 무자기를 실천하고자 노력할 때 실현된다. 따라서 진리토론회의 진정한 효용성은 유언비어(流言蜚語)의 허구성을 배제하여 신앙심을 고취하고 상호 간에 무자기의 자기완성을 이루는 수도의 과정임을 인식하는 데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므로 진리토론회를 개인 소양의 질적 향상과 종단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는 건설적이고 창의적인 이화장으로 활성화해 나가야 하겠다.
 
 
 

01 「도전님 훈시」(1986. 6. 13)
02 『대순지침』, p.91.
03 백종현, 「철학의 주요개념 1·2」, 『철학사상』 별책 제2권 제1a호, 서울대학교 철학사상연구소 (서울: 도서출판 관악, 2004), p.180 참조.
04 풍우란, 『중국철학사(상)』, 박성규 옮김 (서울: 까치글방, 1999), pp.60-62.
05 『대순진리회요람』, p.19.
06 「도전님 훈시」(1986. 10. 28)
07 『대순진리회요람』, p.15.
08 『대순지침』, p.68.
09 「도전님 훈시」(1986. 2. 14)
병인(丙寅)년 새해를 맞이하여 전국 도인들의 소원성취를 위하여 임원들은 심신을 새롭게 하여 포덕·교화·수도의 기본 사업에 심력을 기울이고, 하기(下記) 3항의 실천수행에 어김없도록 책무를 다하며 수도의 폭을 넓혀나가는 데 힘쓰라.
一. 각 방면별로 도인들의 교육(토론회)을 자체 실시
1. 각 방면은 선감·교감의 주관 하에 체계별로 진리토론회를 월 1회, 혹은 수회를 실정에 따라 실시하되, 철저한 계획으로 시종일관하라.
2. 교재는 『전경』으로, 수도와 포덕의 필수적인 제목을 선택하여 신중을 기하라.
3. 화기로운 분위기에서 서로의 의견을 자유롭게 교환하여 건설적이며 창의·발전적인 토론을 통해 질적 향상의 목적을 달성토록 하라.
4. 기획이 결과를 좌우한다는 뜻을 명심하여 신앙의 도심으로 허구성은 배제하고 오로지 안심·안신의 수행 훈전과 성경신을 요체로 무자기의 자기완성에 착오 없도록 지도하여 나가라.
10 「도전님 훈시」(1984. 12.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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