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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148년(2018)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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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광장 : 사랑과 믿음의 성공 리더십

사랑과 믿음의 성공 리더십 
 
 
연구원 김대현
 
 
 
  서점을 둘러보면 책장에 진열된 리더십 관련 서적을 쉽게 찾을 수 있다. 기업 운영에 있어 기업의 존립을 좌우하고 국가 경영에서도 국가와 국민의 안위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만큼 예나 지금이나 리더십은 중요한 관심거리일 수밖에 없다. 그렇듯 우리 종단의 미래를 생각할 때도 리더의 자질 향상에 대한 성찰과 반성은 쉼과 틈이 없이 지속해야 할 중요한 과제 중 하나라 할 수 있다.
  그런 뜻에서 얼마 전 알게 된 리더십에 대한 세 가지 교훈 사례를 함께 나눠보고자 한다. 첫 번째 소개할 사례는 정예 강병으로 이름난 미국 해병대의 사례이다. 미 해병대에는 독특한 배식원칙이 있다. 식사 시간이 되면 가장 낮은 계급의 병사부터 배식을 받고 식사를 한다. 그리고 최상급자가 가장 마지막에 배식을 받는데 그렇게 되면 중간에 배식이 끊겨도 최소한 하급자는 식사를 하게 된다. 찬물도 위아래가 있다는 일반적 통념으로는 다소 의아하게 생각될 수 있겠지만 이러한 배식원칙을 주도한 미 해병대 중장 조지 J. 플린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고개가 끄덕여진다. 자신의 필요보다 타인의 필요를 우선으로 두는 것이 리더의 근본 자질이라고 그는 강조한다. 그러한 신념을 근거로 해병대의 배식원칙 또한 그렇게 정했다는 것이다. 이 말은 곧 리더의 눈은 늘 자신의 권리와 이익보다는 그를 따르고 있는 이들에게 맞춰져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리더를 따르는 다수의 생명과 인격을 먼저 존중하는 모습을 통해 리더가 자신을 지켜주고 있다는 확신을 주는 것으로 그들의 무한한 신뢰와 존경을 얻는다. 그것이 바로 미 해병대를 최정예의 부대로 만든 리더십의 비결이었다.01
  두 번째 사례로 미국의 유명 기업인 코스트코의 CEO 제임스 시니걸의 예를 살펴보자. 그는 직원들을 가족처럼 소중히 여기면 직원들도 믿음과 정성으로 회사에 보답한다는 사실을 알았다. 이러한 경영 마인드는 직원들의 마음을 움직였고 그들은 회사의 따뜻한 정책 아래 회사를 인정과 믿음의 장으로 만들었다. 그는 30년간 자신의 경영관을 충실히 지키면서 코스트코는 2008년 세계 금융위기 때에도 매년 10억 달러 이상의 이윤을 남겼고 현재는 미국 내 2위, 세계 7위의 소매업체로 성장했다.02
  위의 두 사례가 현대의 이야기라면 세 번째 사례는 저 옛날 주나라 문왕과 강태공의 이야기이다. 어느 날 문왕이 강태공에게 나라와 백성을 올바로 다스리는 법에 대해 물었다. 그러자 태공은 “그것은 오직 백성을 사랑하는 것뿐입니다(愛民而已)”라고 말했다. 그리고 천천히 말을 이어 나갔다. “나라를 잘 다스리는 군주는 백성 대하기를 마치 어버이가 자식을 사랑하는 것처럼 하고 형이 아우를 자애롭게 하는 것처럼 해야 합니다. 백성의 굶주림과 추위에 함께 고통스러워하며 애처로이 여겨야 합니다. 그 괴로움을 두고 그들을 위해 진심으로 슬퍼할 줄 알아야 합니다. 상과 벌은 마치 백성이 아닌 자신에게 주는 듯해야 합니다. 세금을 거둘 때도 백성이 아닌 자신에게서 거두는 듯이 해야 합니다. 이것이 백성을 사랑하는 길이며 나라와 백성을 다스리는 길입니다.”03 태공의 이러한 뜻은 문왕에게 큰 감화를 주어 주나라를 태평 시대로 이끄는 큰 힘이 되었다. 후대에 이르러 주나라의 정치는 요·순을 잇는 치세 또는 공자가 이루고자 한 이상이라는 칭송과 함께 치세의 귀감이 되었다.
  이상의 세 사례를 통해 본 리더십은 사람 자체의 가치와 소중함에 대한 이해로부터 비롯된다. 사람의 가치에 대한 인정으로부터 우러나는 사랑은 영혼 깊은 곳까지 전해져 그를 움직이는 믿음의 힘이 된다. 반면 사람보다 수치화된 성과에 집착하는 리더는 따르는 이들을 기계처럼 인식하기 쉬워 그들 내면의 인성(人性)과 교류하기 힘들다. 기계는 주어진 시스템 그대로 작동하므로 수치로써 그 상태를 정확히 파악할 수 있지만 사람은 그렇지 않다. 사람은 마음을 가지고 있으며 또한 잠재된 역량을 품고 있다. 이러한 사람의 특성을 아는 리더는 외부로 드러난 수치보다는 잠재된 내부의 능력에 주목하고 그것을 끌어내는 데 힘을 쓸 것이다. 그러한 의지는 리더의 따뜻한 마음과 심오한 혜안(慧眼)으로부터 기인한다.     
  그래서 참된 리더는 인내를 통해 덕을 갖추어 온 사람이라 할 수 있다. 『논어』의 구절 가운데 덕이 있는 사람은 외롭지 않고 주위에는 반드시 이웃이 있다는 뜻의 ‘덕불고 필유린(德不孤 必有隣)’이라는 말이 있다. 덕은 주위 사람을 따뜻하고 바르게 이끄는 밝은 빛이다. 이 빛은 사람을 모으고 그들을 감화시킨다. 덕으로 사람을 모은 리더는 그들의 진심 어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리더는 덕으로써 중심을 삼고 그 주위로 모인 이들의 능력을 하나로 모아 조화를 이루는 역할을 해야 한다.
  “리더십은 계급이 아니라 선택입니다. 높은 지위에 있지만 리더가 아닌 사람이 있습니다. 그들은 권한을 부여받은 지휘자일 뿐이지요. 사람들은 그가 권한이 있기 때문에 지시하는 일을 하는 것이지 그를 따르지는 않습니다. 리더는 바로 자신의 오른쪽과 왼쪽에 있는 모든 사람을 돌볼 줄 아는 사람입니다.” 『리더는 마지막에 먹는다』의 저자 사이먼 사이넥이 강연에서 한 말이다. 성공한 리더는 자신의 곁에 표면적 성과를 남기는 이가 아닌 참된 사람을 남기는 자이다. 거짓된 사람은 거짓된 성과를 남기고 진실한 사람은 진실한 성과를 남긴다. 그래서 리더의 성공은 자신의 개인적 성취에 있는 것이 아닌, 타인의 참된 성공을 이끌어주는 데에 있다.04 그러한 리더는 따르는 이에게 지배자가 아닌 길을 밝히는 등불이다.
  『대순지침』을 보면 “모든 사람들을 가족과 같이 사랑하고 아껴서 마음으로 따르도록 하여 포덕하라”05, “임원과 도인은 심정을 서로 통하여 혼연일체가 되라. 심정으로 닦은 덕(德)의 공(功)이 크니라06”라는 도전님 말씀이 있다. 이것은 ‘가족과 같은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사랑과 아낌’ 그리고 ‘마음을 통한 서로의 일체감’이야말로 사람과 사람이 진정한 하나에 이르게 하는 길임을 깨우치는 말씀이다. 같은 공간에 있어도 마음이 열리지 않으면 함께 있는 것이 아니다. 함께 있어도 외롭고 불안한 사이일 뿐이다. 사랑과 믿음이 바로 그 마음의 문을 열고 진실한 본성(本性)의 모습으로 일심동체(一心同體)가 되게 하는 유일한 열쇠이다. 리더십의 본질은 바로 ‘사랑과 믿음’으로부터 이르게 되는 하나 된 마음에 있다. 미국 해병대와 코스트코 그리고 강태공의 예가 보여준 것도 결국 이 두 가지로 귀결된다. 사랑과 믿음 가운데 참된 본성을 찾고 그 마음을 통해 일체가 되지 않으면 모두가 이루고자 하는 목표에 결코 도달할 수 없다.
  하나가 되는 방법은 강압으로써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 모이게 하는 것이 아니다. 멀리 있어도 늘 가까이 있는 듯한 사랑과 믿음의 마음속에 있다. 따라서 리더가 가야 할 길은  사랑과 믿음의 힘으로 서로가 하나에 이르는 길을 열어주는 것이다. 우리의 수도가 하나 되는 공부이듯이 말이다.
 
 
 

01 사이먼 사이넥, 『리더는 마지막에 먹는다』, 이지연 옮김 (서울: 36.5, 2014), pp.5~7.
02 같은 책, pp, 295~300.
03 고영규, 『PD 고전을 탐하다』 (서울: 경향BP, 2015), p.249.
04 사이먼 사이넥, 『리더는 마지막에 먹는다』, 이지연 옮김 (서울: 36.5, 2014), p.241.
05 『대순지침』, p.77.
06 같은 책, p.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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