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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148년(2018)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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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캠프 : 은혜갚은 대순 청소년

은혜갚은 대순 청소년
 
 

캠프 지도교사 심목민

 

대순청소년캠프가 이번에 25회를 맞이했습니다.
저는 그 25회 중 10회는 학생으로 10회는 지도교사로,
캠프 참여 20회를 맞아 감회가 깊습니다.
그래서인지 ‘은혜를 저버리지 말라’는 이번 캠프 주제가
더 가슴에 다가옵니다.

 
 
  2005년 여름, 도장에서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첫 캠프를 시작했다고 합니다. 100명 정도 예상했는데 800명이 넘게 신청해서 준비 과정에 많은 일이 있었다고 들었습니다. 지도교사도 몇 명 없어 매번 캠프 때마다 지도교사를 모아 교육했답니다. 그 후 중등부와 고등부까지 대상을 늘려서 지금은 초등 4학년에서 중·고등학생까지 900명 정도가 캠프에 오고 있습니다.
  초기에 캠프는 도장에서 했던 기억이 납니다. 신축회관에서 먹고 자고 하면서 여러 프로그램도 했습니다. 캠프를 위해 만들어진 장소가 아니었기에 저희는 도장 곳곳을 활동 무대로 이용했습니다. 신축회관 3층 홀에 마련된 무대에서 지도교사들은 교리를 주제로 한 단막극 공연을 했습니다. 전문 공연장은 아니었지만 그에 못지않은 무대 장치와 음향 장비, 조명도 갖추었습니다. 이 모든 것은 총무부의 지원 덕분이었습니다. 특히 캠프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캠프파이어는 그 어느 이벤트 팀에서도 못 만들 화려함의 극치였습니다. 건물 옥상에서 불새가 철사를 타고 장작더미를 향해 나는 듯 떨어져 점화할 때면 모두가 환호했답니다.
  1년에 두 번씩 방학이면 숙소를 비워주시느라 도인분들이 고생하셨고 학생들의 손길과 발길이 닿은 숙소는 난방시설이 고장 나거나 무언가가 부서지기도 했다고 들었습니다.
  도장이 아닌 외부 수련원에서 캠프를 한 적도 있었습니다. 도장에 없는 시설을 이용해서 더 다양한 프로그램을 했습니다. 그런데 외부 시설을 이용할 때면 식사 시간이 별로 즐겁지 않았습니다. 도장 식사는 부녀회에서 준비해 주셔서 반찬 종류도 많았고 맛있는 데다 마음껏 먹을 수가 있었는데 외부 시설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캠프를 거듭할수록 전문 시설의 필요성도 높아져서 마침내 대순진리회복지재단 내에 청소년수련원을 짓게 되었습니다. 도인분들이 참여해서 우리 학생들이 쓸 곳이라며 정성 들여 만드셨다고 들었습니다. 청소년수련원의 개원과 함께 2013년 겨울부터는 대진청소년수련원에서 캠프를 하고 있습니다.
  25회에 이르는 캠프 프로그램은 매회 순차적으로 상생과 훈회를 주제로 알차게 진행해 왔습니다. 이렇게 돌아보니 캠프는 지도교사와 학생의 참여 외에도 많은 도인의 배려 덕분에 성공적으로 운영된 것 같습니다. 이런 은혜를 베풀어 주신 분들을 일일이 찾아 인사드려야겠지만 현실적으로 어려운 일입니다. 캠프 운영진은 이런 헤아릴 수 없는 은혜를 어떻게 갚을 수 있을 것인가를 깊이 고민했습니다. 그 결과 세상을 위해 고생하신 어르신께 대신 은혜를 갚자고 의견을 모았습니다. 그래서 대순진리회복지재단에 있는 대진요양시설과 노인복지센터로 봉사 활동을 가기로 했습니다. 그럼 우리 대순청소년들이 어떻게 은혜를 갚을지 캠프 속으로 들어가서 살펴보겠습니다.
 
 

  언제나 그랬듯 약간의 흥분과 설렘으로 캠프에 온 학생들. 지도교사들이 반갑게 인사하며 명단을 확인합니다. 누가 우리 조 선생님일까? 입소식은 조별 선생님 소개 퍼포먼스가 꿀잼입니다.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과 어색함을 풀어주는 ‘너와 나, 우리’ 시간이 지나면 훈회 실천 활동의 주요 프로그램인 ‘은혜 갚은 대청’이 진행됩니다.
  먼저 학생들은 단막극을 봅니다. 뇌 병변으로 쓰러져 활동이 불편하신 할머니와 치매를 앓느라 표현이 정확하지 않은 할아버지가 등장합니다. 함부로 말하고 행동하는 학생에게 말씀을 못 하셔도 다 듣고 계시고, 표현이 단순하고 거칠어도 마음은 그렇지 않다며 요양보호사가 알려줍니다. 그러고 나면 학생들이 단막극 내용을 더 이해할 수 있게 모래주머니와 관절억제대를 착용하는 고령자 체험 시간이 있습니다. 말로만 전달하기보다 몸으로 직접 느껴보면 어르신들의 심정을 더 빨리 이해할 수 있습니다. 활동이 불편하신 분은 휠체어 조작도 마음대로 안 됩니다. 이동의 편리를 위한 휠체어가 오히려 무서운 기구가 될 수도 있습니다. 학생들은 휠체어를 타보고 밀어보면서 어르신의 입장을 알아갑니다. 
 
 

  체험과 공감의 시간이 지나면 손 마사지를 배웁니다. 피부와 근육이 약한 어르신께 힘 조절을 해서 살살 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조원들이 힘을 합쳐 준비하는 시간도 있습니다. 단체 율동과 노래를 배워 어르신을 즐겁게 해드릴 위문 공연을 연습하는 것입니다.
  학생들이 과연 어르신을 잘 대할 수 있을까 걱정도 되지만 다음 날 현장에 가보면 그런 걱정은 기우일 뿐입니다. 완벽한 공연을 위해 밤에 따로 연습하는 조도 있습니다. 아침에 늦게 나오는 학생 하나 없이 시간에 맞춰 봉사 활동을 나섭니다.
  그렇게 장난치고 시끄럽게 떠들던 학생들이지만 정작 시설에 도착하면 대견한 모습을 보입니다. 남에게 미루는 일 없이 서로 나서서 청소하려고 합니다. 조별로 배정된 곳에서 대걸레를 차지하겠다고 나서는 아이들이 정말 예뻐 보입니다. 집에서는 제 방 청소도 안 할 것 같은 아이들이 걸레를 들고 어르신께 인사까지 하고 꼼꼼히 청소하는 모습을 부모님이 보신다면 ‘우리 애 맞나?’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공연을 위해 어르신들 앞에 선 학생들은 생각보다 많이 떨지 않습니다. 동작을 틀리지 않으려고 친구를 따라 하다 오히려 동작을 틀리기도 하고 노랫말 하나를 놓칠세라 복사해 온 종이를 찾다가 못 찾으면 옆 친구랑 같이 보기도 합니다.
  단체 공연이 끝나면 아이들이 어르신께 손 마사지를 해드립니다. 이 시간이면 여기저기서 훌쩍이는 소리가 납니다. 앙상하게 뼈만 남은 어르신들의 손을 잡으니 자기 할머니 할아버지 생각이 난답니다.
 
 

  수련원에 다시 모인 학생들은 뭔지 모르게 성장한 느낌이 듭니다. 할머니 할아버지께 전화를 드려야겠다고 말하는 학생도 있습니다. 봉사 활동이 보람된 시간이었다고 얘기하는 학생도 있습니다. 이런 학생들을 보며 지도교사인 제가 배우는 것도 많습니다. 은혜를 갚으러 왔다가 또 다른 은혜를 입고 온 기분입니다.
  이번 캠프 마지막 차수를 앞두고 저를 돌아봅니다. 사회에서는 MC 심목민으로 방송과 공연, 강의, 라디오 활동을 하는 저는 소속된 곳 없이 프리랜서로 활동합니다. 그런데 해마다 캠프에 정기적으로 오니 대순캠프에 소속된 느낌이 들어 많이 감사합니다. 학생 때는 캠프에 와서 선생님들께 따뜻한 느낌을 받았고, 친구들과 함께 지내며 공동체 생활과 리더십을 배웠습니다. 이렇게 캠프는 제게 인간관계를 더욱 잘할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 주었습니다. 지금은 대순캠프 운영진 지도교사로 학생들에게 즐거움과 교훈, 긍정적 에너지를 전달할 수 있어서 행복합니다. 제가 텔레비전에 나오는 모습, 작년 연말 ‘심목민의 PPT 쇼’ 공연으로 모은 수익금 전부를 난치병 아기들에게 기부한 일 등에 대순캠프 학생들이 응원을 보내옵니다. 평소 SNS로 응원해 주고 있어 저에게는 캠프가 더 열심히 일해야겠다는 동기를 크게 주는 곳입니다. 앞으로 지금보다 더 열정적으로 사회에 필요한 사람이 되어 학생들에게 좋은 본보기를 제공하는 지도교사가 된다면 제가 받은 은혜를 갚는 길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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