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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칼럼 : 다양성의 힘은 화합에서

다양성의 힘은 화합에서
 
 

연구위원 박병만

 
 
 
 
  언젠가 인터넷 뉴스에서 ‘나무 다양할수록 숲이 더 번성’이라는 기사(연합뉴스, 2016. 10. 14)를 본 적이 있다. 서울대 산림과학부 김현석 교수를 비롯하여 세계 44개국의 대학과 연구소 과학자 80여 명은 열대·온대·한대·사막 등 여러 기후의 지역에서 자라는 3천만 그루 이상의 나무를 대상으로 연구를 시행하였다고 한다. 그 결과 산을 이루는 나무의 종류가 다양할수록 숲이 더 무성하게 된다는 사실을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수종(樹種)의 다양성이 10% 줄면 생산성이 약 3% 감소하며, 99% 줄면 생산성은 약 70% 감소한다고 한다. 곧, 수종의 사례를 통해 다양성의 보편적 힘을 과학적으로 밝혀낸 것이다.
  그렇다면 이 다양성이 인간의 삶에는 어떠한 결과를 가져올까? 2016년 미국의 오바마 대통령이 9·11테러 추도행사에서 연설한 내용 속에 그 답이 있는 것 같다. 그는 “미국인은 세계 곳곳에서 왔고, 모든 피부색과 종교 그리고 출신 배경이 하나로 어우러진 나라가 미국”이라며, 이것은 자신들이 지속해서 지켜나가야 할 정체성임을 강조했다. 또한, 미국의 다양성과 다인종 전통은 약점이 아니라 오히려 가장 강한 힘이라고 말했다. 미국이 200여 년의 짧은 역사에도 세계 최강의 국가를 만들 수 있었던 원동력은 바로 자유와 민주에 가치를 둔 이러한 다양성 추구에 있었다.
  반면에, 20세기 말 공산권 국가들의 몰락은 다양성이 제약된 사회의 폐해를 잘 보여준다. 이들은 국가 권력에 의해 다양성이 철저하게 억압되고 정치적·경제적·사상적으로 획일화되었다. 획일성은 각자 다른 개성과 자율성이 발휘되지 못하여 사회의 역동성과 효율성에 심각한 장애를 초래한다. 결국, 몰락의 길로 들어서게 된 것이다. 또한, 비근한 예로 명문대 졸업이 곧 좋은 직장과 대우를 담보하는 우리 사회의 학력 지상주의를 보자. 이 병폐는 오랫동안 청소년 시절을 입시 준비로 고통받게 하고 있다. 경쟁에서 뒤처진 청소년은 상대적 박탈감에 괴로워할 수밖에 없다. 한 인간에 대한 평가가 성적 하나로 결정된다. 이로 말미암아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다양한 재능이 계발되지 못함으로써 생기는 사회적 낭비가 얼마겠는가?
  모든 생명체는 근본적으로 다양성이 보장되어야 하는 존재다. 각 개체의 면모가 거의 대부분 다르기 때문이다. 인간만 놓고 보더라도 생김새나 성격, 생각 어느 것 하나가 나 자신과 똑같은 사람을 본 적이 있는가? ‘다름’은 모든 생명체가 천부적으로 가지는 본래 그러한 모습이다. 따라서 다양성은 우리 모두가 지켜야 하는 중요한 가치인 것이다. 그렇지만 다양함 그 자체에서만 머물러서는 안 된다. 반드시 다양성이 서로 융합되어야 한다. 하나의 음률을 따라 여러 음색의 악기들이 조화를 이룰 때 아름다운 음악이 완성되듯이, 다양한 능력이 서로 그 덕(德)을 합할 때 이 사회는 훨씬 더 발전하고 풍요로워진다.
  대순진리의 하나인 음양합덕은 기본적으로 이러한 다양성을 바탕으로 한다. 음과 양이란 이 다양성 가운데 서로 상대적인 측면을 가리키는 개념이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이 양자는 대립한 상태에 머무르지 않고 반드시 서로를 필요로[相待] 한다. 암수가 서로 만나야 새로운 생명을 창출하지 않는가! 그래서 음양을 대대적(對待的) 관계라 말한다. 이 대대성(對待性)을 띤 음양이 각자의 덕을 합하는 것이 바로 음양합덕이다. 결국, 음양합덕이란 화합하라는 진리다. 이 화합은 아마도 도전님의 훈시 중에 가장 많이 등장하는 말씀일 것이다. 이 사회에 다양한 구성원들이 각자의 장점을 서로 합할 때 비로소 다양성은 힘을 발휘할 수 있다. 이렇게 다양성의 힘은 결국 화합을 통해야만 실현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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