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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147년(2017)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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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문예 : 불행에서 행복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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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행에서 행복으로
 
 

잠실35 방면 선무 전용석
글 편집 출판팀

 
 
 
어린 시절
 
  나에게 양부모는 있지만, 실질적으로 한부모 가정에서 자랐다. 그마저도 부모와 떨어져 남의 손에 키워진 세월이 더 많았다. 한참 사랑받아야 할 어린 나이에 부모로부터 관심과 사랑을 받지 못하다 보니 자연스레 애정결핍이 생길 수밖에 없었다. 정서가 불안정하니 일상생활에서도 감정 조절이 되지 않아 조울증을 겪어야 했다. 지금 생각하면 당시 나의 불안한 감정과 정서는 충분히 사랑받지 못한 탓도 있지만, 부모님의 잦은 다툼도 영향을 미친 것 같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어린 시절 나는 부모에 대한 미움과 내가 처한 환경에 대한 서러움을 애꿎은 친구들에게 풀었다. 유치원과 초등학교 시절 줄곧 나는 마음에 들지 않는 친구들에게 아무 죄책감 없이 폭력을 행사했다. 이런 일이 일상다반사로 이어지자 아버지는 늘 학교에 불려 다니시며 선생님과 친구 부모님께 사과하셔야 했다. 그런데도 나는 중학교 졸업 전까지 난폭한 행동을 멈추지 않았다.
  고등학교에 진학해서는 조금 철이 들어 공격적인 성향을 잠재우고 학업에 열중했다. 사실 여태껏 소홀했던 공부에 관심을 가진 이유는 지금 내가 처한 환경과 상황을 극복해서 성인이 된 후에는 번듯하게 잘 살고 싶은 희망 때문이었다. 야망과 포부를 가지고 그간 어지럽고 흐트러진 마음을 다잡고 나니 점점 공부에 흥미가 생겼고, 그 결과 전교 1등까지 하게 되었다. 1등을 하니 그 자리를 지키기 위해 더 악착같이 공부해야만 했다. 그렇게 열심히 노력한 결과 한동안 계속 그 자리를 지켰다. 하지만 그럴수록 마음은 더 피폐해져 갔다. 마치 1분 1초라도 시간을 허비하면 지금껏 노력해서 얻은 자리를 다른 친구에게 빼앗길지 모른다는 생각이 머릿속을 꽉 채우는 듯했다. 중압감은 날이 갈수록 심해졌고, 그로 말미암아 나의 인성은 이해와 포용이 아닌 철저한 이기주의에 사로잡히게 되었다. 닫힌 마음으로 혼자 중압감을 이겨내며 힘겹게 삶을 끌어가자 마음은 엉킨 실타래처럼 더 헝클어졌다. 이렇듯 나의 어린 시절과 청소년기는 몸도 마음도 힘든 시절이었다.
 
 
행복의 시작
 
  고등학교 때 우연히 사귀게 된 친구가 딱 한 명 있었다. 그 친구는 전 세계 마술대회에서 2위를 할 만큼 마술을 잘하는 친구였다. 사실 친구는 마술대회에서 얼마든지 1등을 할 수 있는 실력을 갖추고 있었다. 그러나 대회 당일 고공마술쇼에서 작은 실수로 크게 다쳐 오랜 기간 병원 신세를 져야 했다.
  낙하사고로 병원에 입원한 것에 대해 친구는 “이번 대회에서 나는 자만했고, 거만했다. 그 마음 때문에 큰 대회에서 실수하고 다치기까지 했다”고 말했다. 그 말에 이어 친구는 나에게 “너도 다른 건 다 뛰어난데 인간성을 고쳐야 한다”고 충고해 주었다. 친구는 이후에도 나의 단점을 많이 지적했다. 친구가 나에게 한 충고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다. 사실 그런 탓에 때로는 그 친구가 껄끄럽기도 했다. 친구의 충고를 들은 후 나는 그 마음을 진심으로 받아들이지 않았다. “나에게 매번 이런 말을 하는데 주변 친구들에게도 분명 내 흉을 많이 볼 게 틀림없어.” 오해의 불씨가 마음속에 커지자 나는 다른 친구들과도 잘 어울리지 않았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주변 친구들이 나를 매우 좋아해 주었다. 나중에 친구들을 통해 우연히 알게 된 사실이지만, 그동안 그 친구는 내 앞에서는 나의 단점을 일러 충고했지만, 주변 친구들에게는 장점과 칭찬만 했었다고 한다. 그 후로 나는 친구의 마음 씀씀이에 감동하여 친구가 지적한 단점들을 깊이 새겨 나를 되돌아보는 계기로 삼았다. 친구의 충고를 귀담아듣기 전까지는 인성과 성격에 모난 부분을 생각지도 않았을뿐더러 고칠 생각조차 없었다. 친구 덕에 지금까지 나의 삶과 성격, 그리고 인성을 성찰하던 중에 지금의 선각을 만나 입도하게 되었다.
  처음 수도를 시작할 때만 하더라도 어린 시절부터 풀지 못한 내면의 문제와 성격적인 단점이 많아 힘들었다. 때로는 무의식에 잠재되어 있던 시기 질투와 증오에서부터 타인에게 인정받고자 하는 마음과 자존심, 그리고 마음에 아물지 않고 쌓여있는 숱한 상처들이 의식화되어 수면으로 올라왔다. 하지만 그때마다 선각들의 포용과 사랑, 그리고 스스로 변하고자 하는 마음이 수도를 통해 조금씩 고쳐지기 시작했다. 입도 전까지는 나의 삶이 불행하다고만 생각했는데, 수도하면서 그간의 모든 소원했던 감정들을 포용하고 이해하니 삶의 모든 면이 다르게 보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선각분들이 나를 사랑으로 대해주시니 내 마음에도 사랑이 차오르면서 도에 대한 마음도 조금씩 깊어졌다.
 
 
일심(一心)의 힘
 
  입도 후 나는 수도를 통해 앞으로 자신을 어떤 사람으로 변화시킬지 구체적으로 기록하고 꾸준히 심고 드렸다. 간략하게 내용 일부를 소개하면, 나는 수도를 통해 조울증과 애정 결핍증이 치유되기를, 강한 자존심을 내려놓아 마음이 비워지기를, 소통을 잘할 수 있는 사람이 되기를 바랐다. 자기성찰의 시간을 가지며 부족한 부분은 채우고 넘치는 부분은 내려놓으며 조금씩 자신을 갖추어 나가고자 꾸준히 노력했다. 4년이 지난 후 그 기록을 살펴보니 염원했던 바람의 상당 부분이 이루어졌을 뿐만 아니라 모든 것이 긍정적으로 변화되어 있음을 알게 되었다.
  수도를 통해 성격을 바람직하게 고친다는 것이 처음에는 사실 잘 이해되지 않았다. 하지만 마음을 고쳐먹고 일심으로 꾸준히 실천한 결과 나도 모르는 사이 내 모습이 긍정적으로 변화되어 있었다. 이에 관해서는 상제님께서도 “신명으로 하여금 사람의 뱃속에 출입케 하여 그 체질과 성격을 고쳐 쓰리니 이는 비록 말뚝이라도 기운을 붙이면 쓰임이 되는 연고….”라고 말씀하신 바 있다. 세 살 버릇 여든 간다는 말이 있듯 예나 지금이나 성격 바꾸기가 어려운 일임은 틀림없다. 하지만 마음과 심기(心氣)를 바로 세우고자 굳게 다짐하고 그것을 실천한 결과 어둡고 혼란스럽던 마음이 점점 밝아지기 시작했다.
  한편, 당시 나는 직장을 이직하여 새로운 업무에 적응하느라 힘든 시기였다. 이번 직장은 종일 거의 쉬는 시간 없이 서서 일해야 하는 곳이라 발에 피멍이 들기 일쑤였고 퇴근할 때쯤이면 발이 욱신거려 눈물이 쏟아질 정도였다. 힘들어서 그만둘까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적응하면 괜찮아질 거로 생각하고 열심히 근무했다. 바쁜 와중에도 나는 수도를 게을리하지 않았다. 수도에 대한 마음은 입도 당시 나와의 약속이기도 하였지만, 그보다도 힘든 생활에서 짬을 내어 수도하다 보니 오히려 생활에 활기가 생기는 것 같았다.
  매일 아침 나는 5시에 일어나 집에서 한 시간 반 정도 떨어진 회관에 가서 7시 기도를 모시고 출근했다. 시간이 흐르니 자연히 회사 생활에는 적응되었지만, 포덕을 실천할 시간이 부족했다. 그래서 매일 아침 기도를 드릴 때 진심으로 포덕을 할 수 있게 해달라고 심고 드렸다.
  그러던 중 다니던 회사에 여직원이 신입사원으로 입사하게 되었다. 이런저런 해당 업무를 신입사원에게 알려주고 함께 일하다 보니 마음이 통해서 인지 자연스럽게 그 여직원과 친분도 쌓이게 되었다. 하지만 여직원과 친해지는 과정에서 회사에 나쁜 소문이 돌아 구설에 오르기도 했고, 갑자기 이렇다 할 이유 없이 직장 상사가 나를 힘들게 해서 마음고생도 심했다. 이런저런 안 좋은 일이 계속 일어나자 직장을 그만두고 싶었지만, 이것 또한 수도라는 생각으로 그때마다 일이 잘 풀릴 수 있게 해달라고 심고 드리면서 이겨냈다.
 
 

  그러던 어느 날. 하루는 꿈을 꾸었는데, 꿈에서 뱀 한 마리가 하늘로 튀어 오르더니 용이 되어 언덕에 있는 나를 한 번 쳐다보고는 승천하였다. 사실 이 꿈이 어떤 꿈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꿈을 꾼 뒤 신입사원으로 입사한 여직원을 포덕할 수 있게 되었고, 지금까지 같이 수도하고 있다. 게다가 포덕을 통해 입도치성을 치른 후 신기하게도 나의 근무 여건은 확연히 좋아졌고, 나쁜 소문도 잠재워졌으며 상사와의 관계도 개선되었다.
  돌이켜 보니 이전의 힘들었던 상황들은 모두 나의 기국을 더 크게 하기 위한 시험이었다고 생각된다. 상제님께서도 “인간의 복록은 내가 맡았으나 맡겨 줄 곳이 없어 한이로다. 이는 일심을 가진 자가 없는 까닭이라. 일심을 가진 자에게는 지체 없이 베풀어 주리라.”(교법 2장 4절)고 말씀하셨다. 아울러 “나를 믿고 마음을 정직히 하는 자는 하늘도 두려워하느니라.”(교법 2장 7절), “내가 비록 서촉에 있을지라도 일심을 가지는 자에게 빠짐없이 찾으리라.”(교법 2장 13절) 고 일러주셨다. 이번 일을 겪은 후 나는 일심과 관련해서 상제님께서 일러주신 말씀이 더 가슴에 와 닿았을 뿐 아니라 그 말씀대로 일심을 가지고 정성을 들이면 반드시 베풀어 주신다는 깨달음을 얻게 되었다.
 
 
행복한 오늘
 
  불과 8년 전까지는 불행한 인생을 살다가 입도를 하게 되면서 지금은 너무 행복한 삶을 살고 있다. 성격이 꼬여 있을 때는 사람들이 나에게 호감을 느끼지도 않았고, 나를 존중해주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은 많은 사람이 나에게 호감을 느낄 뿐만 아니라 나를 반갑게 맞아주는 사람들도 늘었다. 행복의 의미를 사전에서 찾아보니 생활에서 충분한 만족과 기쁨을 느끼어 흐뭇함, 또는 그러한 상태라고 한다. 도(道)에서 공덕을 쌓고 포덕을 통해 상제님의 대순 하신 진리를 전하는 과정에서 나는 보람을 느낀다. 이 행복을 계속 이어가기 위해 나는 지금도 공덕을 쌓고 또 쌓는다. 그러다 보면 행복한 운수가 나에게 찾아오지 않을까. 도를 닦으면서 자신을 변화시키고, 사랑하는 후각들을 기적적으로 찾게 되면서 불가능은 없다는 마음을 가지게 되었다. 많이 부족하지만, 앞으로는 더욱더 수도에 정진해서 세계 포덕에 이바지하는 수도인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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