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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147년(2017)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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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속으로 : 설리: 허드슨강의 기적

설리: 허드슨강의 기적
 
 

연구위원 윤미정

 
 
 
  “저는 영웅이 아니라 할 일을 했을 뿐입니다.”
 
 
  위기를 기적으로 만든 기장 설리(Sully)의 말이다. 위기의 순간, 그는 평소 지녔던 삶의 철학과 책임감에 따라 승객의 안전을 제일 먼저 생각하여 용기 있는 결정을 내렸고 그의 승객들을 모두 살릴 수 있었다. 그는 영웅으로 칭송받았지만, 본인은 조종사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며 사고현장에서 묵묵히 자신의 역할을 다한 이들이 기적을 만들었다고 말한다.
  영화 ‘설리: 허드슨강의 기적’은 2009년 1월 15일 엔진이 고장난 비행기가 허드슨강에 비상착륙했음에도 탑승객 전원이 생존하는 초유의 불시착 실화를 영화화한 것이다. 이 실화의 주인공인 기장 체슬리 설렌버거는 이 이야기를 『설리 허드슨강의 기적』(원제: HIGHEST DUTY- My Search For What Really Matters)이라는 책으로 출판했으며, 영화는 이 책에 담긴 설리의 가치관과 삶의 철학을 담고 있다. 이 영화는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무력감과 타성에 젖기 쉬운 현대인에게 하루하루 성실하게 사는 것이 얼마나 의미 있는 일이며, 한 사람 한 사람의 평범한 일상의 도리가 위기의 순간에 얼마나 큰 결과를 낳을 수 있는지 생각하게 한다.
 
 
  설리는 42년간 백만 명의 승객을 태운 훌륭한 경력의 조종사이다. 은퇴를 1년 앞둔 그는 조종사로서 영웅인지 아니면 무책임한 조종사인지 평가받을 사고를 당하게 된다. 사고 당일, 설리는 라과디아 공항에서 노스캐롤라이나 샬럿으로 가는 여객기 1549편의 기장이었는데, 그가 조종하는 비행기가 이륙한 지 2분도 되지 않아 새떼와 충돌한다. 설리는 양쪽 엔진이 고장 난 것을 확인하고 엔진점화장치와 보조 동력장치를 즉시 켰다. 이것은 긴급참조교본에 따르면 15번째로 할 일이지만 그 교본이 모든 비상 상황에 다 적중한 것은 아니므로 그가 기지를 발휘한 것이다. 그리고 부기장인 스카일스에게 긴급참조교본을 보라고 지시한 후 관제소에 연락을 취한다. 관제소에서는 라과디아 공항으로 회항하거나 아니면 차선책으로 테터보로 공항으로 회항할 것을 제안한다.
  그러나 설리는 비행기의 고도가 높지 않아 만약 라과디아나 테터보로 공항으로 회항한다면 회항 도중 도심의 건물과 충돌하리라는 것을 직감한다. 그 순간 그는 승객들의 안전을 위해 길고 넓은 활주로 역할을 할 수 있는 허드슨강에 비상착륙할 것을 결심한다. 이전까지 강에 착륙해 생존한 사례가 없었으므로 이러한 결정 때문에 차후 문책을 당할 수도 있다. 하지만 설리는 전투기 조종사 시절 이와 유사한 상황에서 착륙을 성공시킨 적이 있었으므로 굳은 의지와 사명감으로 비상착륙을 위한 하강을 시작한다. 승무원들은 승객들에게 비상착륙에 필요한 안전 사항을 지시하고, 승객들은 두려움에 떨면서 승무원의 지시에 따른다.
  비행기가 허드슨강에 비상착륙하자 강한 충격이 일었고, 설리는 곧바로 강물이 물밀 듯 들어오는 객실로 달려가 승객들에게 대피하라고 말한다. 이에 승무원들은 승객들을 비상구로 탈출시켜 구조용 보트에 타게 한다. 이때 설리는 기내에 남은 승객이 없는지 확인한 후, 정비기록대장을 챙겨 구명보트에 탄다. 한편, 비행기가 허드슨강으로 하강하는 것을 본 7척의 출근보트의 선원들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비행기로 달려간다. 인근의 구조대 또한 사고 소식을 듣고 와서 신속하게 구조에 임한다. 이들은 단 한 사람도 죽지 않게 하겠다는 마음으로 구조에 최선을 다한다. 승객들이 구조되어 각기 다른 지역에 있었기 때문에 생존자의 수를 파악하는 데 시간이 걸렸다. 설리는 영화 15도의 혹한에 옷도 갈아입지 않은 채 승객들의 생사를 걱정하다가 전원 생존했다는 말을 듣고서야 안심하고 옷을 갈아입었다.
 
▲ 영화 《설리: 허드슨강의 기적》
 

  언론과 시민들은 설리의 용기 있는 결정과 관민 합동의 신속한 구조로 전원 생존한 것에 대해 기적적인 일이라며 환호하고 설리를 영웅으로 칭송한다. 하지만 이런 분위기와 달리, 사고의 후유증에 시달리는 설리와 스카일스에게 국가운수위원회의 혹독하고 냉철한 조사가 시작된다. 그들은 설리에게 허드슨강으로의 비상착륙이 승객을 더 위험에 빠뜨리게 한 것은 아닌지 묻는다. 설리 또한 자신에게 승객을 위험에 빠뜨리게 한 것은 아닌지 되묻는다. 국가운수위원회가 사고의 진상을 밝히기 위해 조사를 시작하지만, 결국 설리의 판단이 옳았음이 증명된다.
  영화는 자신의 직분에 충실한 설리와 구조현장에 있었던 사람들의 하나 된 마음이 기적을 이루었음을 보여준다. 먼저, 설리는 전투 조종사 시절 스승으로부터 세 가지 조언을 들었다. 끊임없이 공부하고 실수를 통해서도 배울 것, 비행 중 어떤 일이 생기더라도 절대 포기하지 말 것, 미소를 생활화할 것 등이다. 설리는 이러한 가르침을 잊지 않고 42년간 성실히 자신의 임무를 수행했다. 즉, 승객의 안전을 위해 비행기에 대한 공부를 많이 했고, 사고에 대비해 사망한 조종사들의 음성 기록을 면밀하게 분석했으며, 사고 조사와 관련된 다양한 경험도 익혔다. 그 결과, 절체절명의 순간 사고를 당했던 어느 조종사도 하지 못한 기지를 발휘하고 용단을 내렸으며, 승객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여 신념 있게 행동할 수 있었다. 이처럼 ‘허드슨강의 기적’은 행운이 아니라 성실하고 책임감 있게 살아온 그의 삶이 밑바탕에 깔려 있었던 것이다.
  영화에 나오는 “모두 하나로 뭉쳐 기적을 이루는 데 걸린 시간은 단 24분이었다”라는 대사에서 알 수 있듯, 기적의 또 다른 주역은 그 순간 그 자리에서 해야 할 일을 한 사람들이다. 설리와 함께 조종실에서 침착한 자세를 잃지 않고 긴급참조교본을 끝까지 실행했던 스카일스, 자신들의 역할을 다한 승무원들, 승무원의 지시 사항을 잘 따라준 승객들, 회항을 위해 최선을 다한 관제사들, 1,200명의 구조대와 7척의 출근보트의 선원들 등 그들이 자신의 자리에서 할 일을 다했기 때문에 기적이 손을 내민 것이다. “155는 숫자죠. 거기에 사람을 대입하면 155명만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보여요. 아내와 딸, 아들, 아버지, 어머니, 형제, 그러다 보니 엄청난 숫자가 됐어요”라는 설리의 말처럼 이날 그들이 구한 것은 155명의 생명뿐만이 아니라 그들 가족의 삶을 구했던 것이다. 자신의 자리에서 할 일을 다하고 인정을 베푸는 평범한 삶의 도리가 모여 위기의 순간을 따뜻한 삶의 현장으로 바꿀 수 있었다.
  이처럼 영화는 성실함과 여러 사람의 단결된 힘이 모이면 놀라운 기적을 만들 수 있다는 교훈을 준다. 설리의 성실한 삶의 자세가 쌓여 그를 영웅으로 만들었고, 사회 구성원들의 이타적 행동이 모여 전원 생존이라는 기적을 이루었다. 우리에게는 도통과 지상천국이라는 목적이 있다. 끊임없는 성·경·신의 실천이 미래에 도통으로 결실을 맺고, 도인들의 남을 잘 되게 하는 해원상생의 실천이 지상천국의 밑거름이 되리라는 것을 다시금 생각하게 한다.
 
 
 
 
영화정보
ㆍ감독 : 클린트 이스트우드 /ㆍ각본 : 토드 코마니키 /ㆍ주연 : 톰 행크스(체슬리 설리 설렌버거 역), 아론 에크하트(제프 스카일스 역) /ㆍ장르 : 드라마 /ㆍ개봉 : 2016년 9월 28일 /ㆍ상영시간 : 9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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